2003년 30만원짜리 하드테일 자전거로부터 시작해서,스페셜라이즈드 스텀점퍼 하드테일, 스페셜라이즈드 피치 올마, 트렉 알루미늄 105급 로드바이크, 첼로 메르디안 풀카본 105급 미니벨로, 휠러 티타늄 하드테일 자전거까지의 라인업을 거친 이후, 한 달 전에 코라텍(corratec) 전기 MTB를 구입해서 타고 다닙니다. 전기 자전거 구입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자전거로서의 순수성을 잃어 버리는 것 같아서.... 하지만, 제가 즐기는 것이 임도나 싱글에서 업힐 후 다운힐을 즐기는데, 나이가 들면서(^^ 45세에 불과합니다)^^ 요령이 생각나더라구요. 좀더 편히 올라 갔으면 좋겠다.... (동호회 선배로부터는 농담으로 '파문'도 당했습니다^^)
지금 후회 없습니다. 삼막사를 편하게 올라가 삼성산 싱글다운힐도 하고, 왕방산, 연인산, 수리산 임도도 여러번 다녀 왔고, 집근처의 안산은 수도없이 오르락 내리락 거립니다. 나중에 연골의 안전 등 좀더 자전거(전기 자전거 포함)를 더 오래 탈 수 있도록 도와 줄 것 같습니다.
구매 전후 하여 여러 종류의 전기 자전거를 검토해 보았습니다.
뱃터리를 프레임에 장착한 것을 특허로 하는 국산 브랜드인 벨라(bella) 전기자전거 : 마구라 샥 채용 등 스펙은 빠지지 않았습니다만, 후륜구동 방식, 즉 후륜 허브(HUB) 구동방식이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센터 구동방식, 즉 크랭크 구동방식이 좀더 자전거답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으로 검토한 것은,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던 스페셜라이즈드 피치 올마 자전거에 '8fun' 센터 드라이브 모터를 장착하는 방법 : 150만원 정도를 지출하면 개조가 가능하였는데, 문제는 피치의 프레임 구조로 인해 모터가 BB의 바텀 아래로 약 8~10cm 정도 내려 오는데, 이 정도면 평평한 임도나 다닐 수 있지, 조금만 바닥이 울퉁불퉁해도 바닥에 모터가 닿는 상황이 될 것 같아 포기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검토한 것이 Bosh 모터와 뱃터리를 장착한 독일 브랜드인 코라텍(corratec)의 전기 MTB 자전거였습니다.
하드테일 모델도 있었지만, 저의 라이딩 스타일상 풀샥을 선택하였습니다. 프레임 이름은 투 서클(two circle), 원래 전기MTB로 나오기 전에도 코라텍에서 개발한 XC용 풀샥 프레임입니다. 바빙제어 등 그 자체로 훌륭한 고급 프레임입니다. 그런데 코라텍은 이 프레임을 보쉬 모터를 달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을 했습니다. 즉 보쉬 모터 장착용으로 프레임을 개조한 것이지요. 파워는 250w이고 전기 먹는 순서에 따라, 즉 힘을 보태어 주는 크기에 따라 에코모드, 투어모드, 스포츠모드, 터보 모드 4가지 모드가 있고, 모드에 따라 주행거리가 다릅니다. 뱃터리는 2014년 모델부터는 400AH(암페어)를 사용합니다. 완전 충전에는 2시간 반 정도 걸리고, 한번 충전하면, 왕방산, 연인산 정도의 MTB 코스를 편하게 돌고도(코스 소개 책에 나와 있는 운행 시간의 1/2에 완주 가능) 20%~25% 정도의 전기가 남습니다.
처음에 며칠 계속 타면서도 충전을 게을리한 채 북악스카이웨이를 올라 갔다가 밧데리가 완전 방전된 일이 있었습니다. 힘들더군요. 자체 무게가 20kg 남짓인데, 이 무게를 전기 도움 없이 업힐하는 것..... 그래서 왕방산 갈 때는 처음에 전기를 아끼려고 에코모드나 투어 모드로 사용하고, 심한 업힐에서만 스포츠모드나 터보 모드를 잠깐씩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35km 산길을 다 돌고 나도 전기가 20~30% 남아서 아깝다고 생각했고, 두번째 연인산 업힐을 할 때에는 보다 과감하게 스포츠 모드, 터보 모드 등으로 전기를 마구 사용했습니다. 전기 아꼈다가 X 될까 보아서^^. 어쨌던 편안하게 40mn 타고 나서 역시 20% 정도의 전기가 남았습니다.
이렇게 구매하고 난 다음, 또 전기 MTB를 검색해 보니, 비앙키, 고스트(ghost), 하이바이크(haibike) 등 브랜드에서도 같은 보쉬 모터를 이용해서 전기 MTB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역시 보쉬 모터를 달기 위해 기존의 상급 풀샥 프레임을 보쉬 모터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용도가 하드 테일 아니면, 올마이더군요. 제 경험상 전기 풀샥 MTB는 올마로는 사용하기 불편합니다. 어느 것이나 무게가 20kg 이상 나가는데, 올마라면 멜바를 해야 할 곳이 많은데, 삼성산 싱글에 가져갔다가 들바 구간에서 무거워서 혼이 났습니다. 임도이거나, 아니면 바위 계단길이 아닌 흙으로 된 싱글 정도가 전기 MTB의 한계로 보입니다.
가격대비, 성능은 코라텍(corratec)이 현재로서는 최고로 보입니다. 저는 카나프자전거(http://www.kanaph.com)에서 구입하였는데, 코라텍 직수입 국내 유일 대리점입니다. 혹시 지나치게 비싸게 산 것은 아닌지 싶어 여러 사이트에서 비교 검색을 해 보았는데, 유럽 내 정가(?)판매 가격보다는 50만원 정도 오히려 싸고, 유럽 내 할인(?) 판매 가격보다는 50만원 정도 비쌋습니다.
전기 자전거를 반대하는 사람도 많지만, 저는 노령화 시대도 오는 만큼, 앞으로 전기 자전거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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