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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하쿠오로상2018.04.09 18:53조회 수 11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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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전업 작가로 살며 인문 사회과학 책을 주로 쓰는 임승수라고 합니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청춘에게 딴짓을 권한다> 등의 책을 썼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게시판에 글을 남기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제 신간 <나는 행복한 불량품이다>의 출간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느닷없이 홍보 게시물이라고 불편해하실 것 같아서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진짜 작가 맞는지, 아니면 홍보 알바인지 궁금하신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 본인 맞습니다. 아시다시피 출판계가 워낙 불황이고 제가 주로 책을 쓰는 인문 사회과학 분야는 그 중에서도 책이 안 나가는 분야에 속합니다. 그러다 보니 광고비를 들여 이런저런 매체에 광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당연히 따로 홍보 알바를 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고요. 저자 본인이 직접 올리는 글입니다. 4인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다 보니, 뭐라도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고요. (작가는 약하나, '아빠'는 강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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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책에 대한 소개를 드리려면, 책의 서문을 옮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아 여기에 옮깁니다.

작가의 말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청춘에게 딴짓을 권한다>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 <국가의 거짓말> 등 주로 진보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분석하는 책을 쓰며 작가로 살아왔다. 물론 그런 종류의 책만으로는 먹고 살기 만만치 않아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글쓰기 클리닉> 등 실용적 글쓰기에 관한 책을 쓰기도 했지만. 아무튼 사람들은 저서 목록을 보고 내가 인문 사회 분야의 학문적 배경을 갖고 있을 것으로 지레짐작한다. 그런 당연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해 미안하다. 나는 공학 분야의 학사 및 석사 학위 소지자다. 심지어 관련 분야의 연구원으로 몇 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공대 출신으로 직장생활까지 하던 사람이 덜컥 그만두고 사회과학 책을 써서 먹고 사니, 내 경력을 알게 된 사람들은 다들 신기해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나 역시 비슷한 사례가 또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봐도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없다. 이런 독특한 이력이 때문인지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로교육’ 비슷한 강의를 꽤 많이 했다. 강의 제목은 ‘1만원보다 1시간이 소중하다’인데, 내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인생의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들려주는 내용이다. 다양한 주제로 책을 쓰고 강의를 하지만 유독 이 강의에 대해 청중들의 반응이 놀라울 정도로 뜨겁다 보니, 언젠가는 책으로 써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용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책이 바로 그 결실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동기부여 강사들이 ‘당신은’ 노력하면 성공해서 큰 부자가 될 수 있다며 끊임없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많은 이들이 그 말에 고무되어 성공(부자)이라는 목표를 향해 오늘도 끊임없이 자신의 의지력에 박차를 가한다. 하지만 우리는 은연중에 알고 있다.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말이다. 결국 소수만이 성공하고 대다수는 성공과는 거리가 멀게 세상은 흘러간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자기계발서와 동기부여 강사들은 일종의 뿅뿅일지도 모르겠다. 불안하고 불편한 이 현실로부터 눈을 돌리고 ‘나만은’ 분명 성공하리라 믿으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기 위해 사용되는 뿅뿅 말이다. 성공 여부만이 인생의 척도라면 결국 대다수의 사람들이 실패하는 셈인데, 과연 이런 식으로만 삶을 판단하고 재단하는 것이 올바르고 바람직한지 의문이다.

본문에서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나는 세속적 성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40대 중반이 되도록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다. 사회과학 저자이다 보니 내 또래의 번듯한 직장인들보다 수입도 적고, 정치적으로는 비주류 극소수파에 해당하는 마르크스주의자라 이 상태로는 출셋길도 글러먹었다. 그야말로 순도 100% 불량품이라 할 수 있다. 차라리 공학 분야의 경력을 잘 살렸다면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훨씬 나은 상황이었을 텐데. 이런 내 상황을 들으면 사람들은 십중팔구 작가로 전직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그런데 웬걸? 이 인생, 전혀 무르고 싶지 않다. 다시 태어나도 이 삶을 선택할 것이다.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가? 내가 이렇게 느끼는 것은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자포자기도 아니고, 근거 없는 막연한 정신승리도 아니다. 이 주제로 한 권을 책을 쓸 정도로 나름의 고민을 통해 정돈된 논거와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 강의를 듣고 뜨거운 반응을 보여준 수많은 사람들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지금 이 순간 진심으로 행복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성공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의 갈증이 채워지지 않는 사람들,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는데 현실의 무게로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알지 못해 하루하루를 목적 없이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 그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에서 봉착한 난제를 풀어낼 중요한 실마리를 발견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언젠가 진보적인 청년단체에서 활동하는 한 청년이 내게 다음과 같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작가님. 저희는 청년들이 의식이 깨어나 사회문제에 관심도 가지고 청년단체 활동에도 참여해야 세상이 좀 더 나아지고 희망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가님이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이나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사회과학 책으로 청년들과 함께 공부도 하고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토론하려고 많이 시도를 하는데요. 막상 청년들에게 함께 사회과학 공부하자고 얘기하면 이런 거 해 봐야 돈도 안 되고 별로 쓸모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한마디로 동기부여가 어렵네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 큽니다.”

이 책은 그 청년단체 활동가의 고민에 대한 나의 대답이기도 하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이 나의 삶을 어떻게 뒤흔들고 바꿀 수 있는지, 왜 당장 내 돈벌이와 상관없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그 의미와 중요성 및 연관성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책이 독자에게 인문학과 사회과학 학습에 대한 관심 및 동기부여의 계기를 제공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06년에 작가로 첫발을 내딛은 후 벌써 10년도 훌쩍 넘었다.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쓰고 1,000회를 훨씬 상회하는 강의를 했다. 이 책은 나의 이러한 작가 활동 1기를 결산한다는 심정으로 썼다. 그동안 적지 않은 책을 썼지만 이 책만큼 힘겹게 쓰고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느낀 경우는 없었다. 산통이 큰 만큼 애정도 크다.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이 땅의 모든 불량품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2018년 3월 26일
임승수

네이버에 출간 전 연재도 진행했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아래에서 관련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책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예스24 주소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서 끝까지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한 권의 책이 독자분들의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에 조금이나 기여하기를 저자로서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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