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있자니 당연히 온몸이 근질근질 합니다.
전남 화순에 나홀로 산행님이 대형 데크공사를 하고 있다하여, 일손도 도와드릴겸 즉흥적으루다가 화순으로 쨉니다.
도착하자마자 비가 엄청 왔습니다.
다행이도 다음날은 맑아서 데크 난간공사를 뚝딱뚝딱 순식간에 해치웠습니다.
노가다 3명이면 집도 짓는 세상. 공구가 다양하니 효율이 그만입니다.
그리고 또 비~계속 비만 옵니다.
금토일월 총 4일중 드디어 월요일에 날씨가 맑아지네요.
담양으로 쨉니다. 유명한 메타세콰이어 길도 가보고 내려온 김에 여기저기 다 들러봐야죠.
돌계단을 오르니 족히 500년은 넘었을듯한 소나무가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삐딱선을 타고 다란 저 소나무가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도 어찌나 건강한지.
소나무 껍질이 마치 갑옷같고, 뜯어지지도 않고 피부가 아주 단단한것이 마치 무슨 장군같군요.
일단 먹을것도 살겸 송강정에 들러 잠시 경치도 구경하고
옛날에는 양반들이 저기 앉아 막걸리 마시며, 저 멀리 앞에 펼쳐진 평야지대에 머슴들이 일 잘하나 감시했다는 너스레를 들으며
담양에 왔으니 담양죽향도가에 들러 대대포 막걸리도 한박스 사서리
죽향도가 사장님이 마셔보라고 바가지로 막걸리를 떠주셨는데 18도 짜리 막걸리 원주라 주우욱 들이켰더니
아주 기분좋게 슈우욱하며 취기가 올라옵니다.
운전은 뭐 제가 안하니 맘놓고 들이킵니다.
술도 깰겸 겸사겸사 이제 소쇄원으로 이동합니다.
입장료까지 받긴 하지만, 민간정원 중에서 최고라는 칭송을 받는 소쇄원은 5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간 오늘까지도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내는 돈에 비해 규모는 매우 아담합니다.
건축관련된 사람들에게나 돈내고 보러올곳이라고 하네요.
뭐 저는 충분히 많이 보고 즐거웠지만요.
담양하면 대나무 숲이죠.
어딜가나 대나무숲 천지입니다.
아니 모든 산에 대나무가 8~90%는 되보입니다.
산 전체가 대나무숲인곳도 엄청 많구요.
여기까지 와서도 대나무에 이름써놓고 하트 그리고 이런 친구들이 있네요. 하긴 어디나 있죠.
쟤들 지금쯤 다 헤어졌을텐데 ㅋㅋㅋ
오랜세월에 걸쳐 보존된곳이라 이끼조차도 매우 건강하네요.
아주 초접사 혹은 작은 현미경이나 돋보기로 이끼를 들여다보면 수천개의 나무들이 미니어쳐로 자라고 있는
그런 경이로운 이끼의 세계.
뭐든 대나무를 이용하는 담양답게, 작은 수로도 대나무를 잘라 만들었습니다.
역시 자연친화형 건축은 이래야 한다는.
꽃무릇이 곳곳에 너무 이쁘게 피어있습니다.
아직 피기 시작인듯한데, 만개하면 얼마나 아름다울까...거리만 가까우면 만개한 후 꽃구경하러 오고 싶은데...
너무 멀어유~~
또다시 이동.
이번엔 백일홍이 만발하면 사진작가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는 명옥헌 원림 으로 이동합니다.
백일홍은 거의 다 졌지만, 아직도 꽃잎들이 호수에 남아있습니다.
담양 어느곳을 돌아다녀봐도 백일홍과 대나무로 가로수를 해놓은게 참 특이했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몇시간 안남았으니 메타세콰이어길도 달려봐줘야죠.
투어가이드 산행님이 운전도 하시고 여기저기 데려다주시니 저는 뭐 팔다리 편하고 날로 먹습니다.
시원시원한 메타쉐콰이어길로 진입
자전거 타고 가는 할아버지 한분이 엑스트라로 참여해주시니 더더욱 한장의 화보가 완성되는군요.
산행님 어머님이 살고계시는 집에 들러 생신축하겸 식사도 하고요.
뒷뜰에 절구통같은데 물이 고였는데 개구리 한마리가 자기집인양 스파를 하고 있네요. ㅋㅋㅋ
그리고 집 입구에서 발견한 나무인데? 뭔놈의 나무가 가시가 엄청 많더라구요.
저 나무 이름이 뭔지 아시는분 계신가요?
무슨 반지의 제왕에나 나올법한 그런 나무던데. 밑둥 쪽 전체에 그 어떤 동물도 기어오르기 힘들법한 가시들이 가득하더라구요.
암튼, 이렇게 하룻동안 잘 돌아댕기다 올라왔습니다.
노트북만 가지고 다니면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으니, 코로나 시대에 이만한 즐거움도 없네요.
안심하기에는 너무도 험난한 여정을 걷고 있는 코로나 시대...
모두들 조심하시고, 무탈 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