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바님과 용용아빠님 저 이렇게 3명이 단촐하게 흥정계곡 라이딩 다녀왔습니다.
3~4명이 자전거 타기에는 딱 좋은것 같습니다.
아침 8시 흥정계곡에서 출발하는 일정이라, 천안에서 그 시간에 맞춰가기가 힘들기때문에
저는 전날 오후에 미리 근처 캠핑장을 예약하여 야영후에 다음날 접선해서 라이딩 하는걸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일반 강가 야영지들이 거의 다 폐쇄되어 오지캠핑이 어려운 상황이라, 유료 캠핑장을 이용하기로 했죠.
혹시나 해서, 송어회도 살겸 횡성에 들러 야영지로 최적지인 농거리야영장을 방문하였으나, 역시나 폐쇄되어있습니다. 끄으응~~
예상했기때문에 큰 실망은 안합니다.
바로 흥정계곡으로 이동, 해지기 전에 얼른 텐트치고 솔캠 세팅을 완료합니다.
문제는 올해 최고 추운날이라는 것입니다.
흥정계곡 기준 새벽에 영하 5도까지 떨어진다고 하여 석유난로 및 자작한 펠릿스토브까지 스테리오로 챙겨놨습니다.
아름다운 송어회의 자태 ~~~
새벽 1시가 넘어가니 송어회가 살짝 얼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스토브가 2개나 있으니 얼어죽을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자작 스토브가 잘 안되면 어쩌나 했는데 솔직히 워낙 단순한 우드가스스토브라 실패확률이 없으니...
훨훨 아주 잘 탑니다.
아침 8시 반정도 되니 밤새 얼어서 차에 하얗게 서렸던 서리도 다 녹아갑니다.
급격하게 따듯해 지는군요.
어제새벽에는 그리 춥더니.
아~~수천년이 흘러도 인간에게 꼭 필요한~~~불과 태양의 소중함이여~~~
흥정계곡 단풍 투어를 시작해야죠?
지난 저녁부터 바람도 많이불고 새벽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곳곳에 저런 멋진 현상이 벌어졌더군요.
마치 패스트리처럼 수백 수천겹의 얼음꽃이 피었습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일부러 만들려해도 만들 수 없는 실로 어마어마한 디테일이 가득한 자연의 작품입니다.
날도 쨍~~하고 해가나서 정말이지 산능선과 하늘이 마치 가위로 오려 붙혀놓은듯이 모든것이 선명했습니다.
재택근무로 찌든 뇌속의 플라그또한 싹 사라져 머릿속까지 선명한 느낌입니다.
초반 임도 업힐중 일부구간 시멘트 포장길이 있고, 전반적으로 업힐은 아주 럭셔리하고 무리없는 업힐이고요.
불발령에서 다시 되돌아가서 다른길로 가야했으나, 좌측으로 진행해버렸습니다. ㅜㅜ
덕분에 20키로 가까이 더 자전거 타게 되었으니 뭐 운동도 되고 좋습니다.
자~~ 그럼 단풍구경 한번 하시죠~
거의 20여년전의 아침가리골 가을 단풍투어 이후, 그 만한 감동을 준 멋진 잔차질이었습니다.
슬바님 덕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시즌에, 간만의 장거리 임도 라이딩도 하게되었으니~~감사합니다.
원래 계획은 한 48키로 정도 타려했으나, 중간에 삑사리가나서 60키로 넘게 자전거를 탔네요.
몸은 힘들지만 정말 최고의 단풍라이딩이었습니다.
가을 단풍을 즐기기위해 자전거만한게 어디있을까요?
흥정계곡의 단풍은 역시나 그 명성대로 명/불/허/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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