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왈바에는
신출귀몰하는 라이더들이 수두룩 하지만
나는 누구의 소개없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보고
따라서 타기 시작하였고 아직도 초보연 하며 지낸다.
때는 2004년 봄, 용산에 있는 한강스포츠?에 무작정 들렀더니 사장님이 계단도 탈수 있는 자전거라며
후지 타호를 추천하신다. 옷도 이것 저것 챙겨주시는데 돌이켜 보면 온통 붉고 푸른 후지 저지며
자켓이었나 보다. 그나마 자켓은 어찌나 크던지 5년 성장후를 생각한 엄마가 사주시는 옷처럼 풍성하다.
1년쯤 되었을까 부산에서 후지를 타던 라이더가
프레임 절단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후지자전거를 후지게 경시하는 풍조가 생겼다.
나는 후배에게 거저 주면서 절대 산에는 가지말고
도로에서 조심히 타라는 경고 했는데 이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요량이었던 것이다.
두번째는 산악자전거 창시자가 만들었다는
게리피셔 마린이다. 강남에 있는 샵인데 지금도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 이녀석은 탑튜브
길이가 유난히 길어서 뻣뻣한 허리를 숙이고
타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해서 스윈인지 뭔지 하는 프레임을 싸게 구입해서 부품을 이식하고 마린은
고철로 배출해 버렸다. 문제는 새로들인 프레임 강성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마치 철 자전거 같았다.
이녀석을 중학생이던 아들에게 넘기고(물론 몇년 타다보면 자전거에 맞는 키로 클 것으로 확신고ㅎㅎ)
이제 나도 고급차를 볼 요량으로 알아봤더니 지갑이 눈치를 한다. 왈바 중고 거래에 관심이 갔다.
며칠 잠복끝에 캐넌데일 러쉬 3000을 거금 350만원에 구입했다. 풀 xtr에 레프티 샥을 장착한 러시는
해외근무지까지 동행하여 행복을 선사하였다.
5년여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였더니 자전거 환경이
많이 바뀌어 29인치 휠이 대두하기 시작했다.
고민끝에 스페셜라이즈드 스텀점퍼 콤프를
들였다. 29인치 휠의 탄성이란 .. 하드 테일임에도
싱글 내리막에서는 풀샥 러시를 능가하였다.
그 사이 가뜩이나 찬밥신세이던 러시는 여기저기
고장까지 겹쳐 창고지기 신세다.
어쩌다 찾아가 먼지 덮개를 들추어 보면 핸들바나
스템 등에 윤기가 그대로 살아있어 내가 앉으면
러시할 기세다.
29를 타고 탄천에 나서면 호기가 발동하여
스프린트를 한다. 버마재비 같은 라이더가 타는
로드를 기를 쓰고 따라가기도 하고 에어로 자세를
하고 독주를 즐겼다.
그렇다 로드병이 든 것이다.
연식 지난 트렉 에몬다를 싸게 들였다.
밤이고 낮이고 질주하다 어느날 밤 탄천 자도에서
사고를 당한다.
어떤 경위였는지 지금도 기억하지 못한다.
만취자가 집을 찾아오듯 낙차 충격으로
뇌진탕을 입었으나 스스로 집에는 왔다.
정신차려 보니 헬멧이 깨져 있고 여기저기 상처는
있으나 골절부위는 없다.
아침에 아무일 없었던듯 출근도 했다.
그후로 1년간 로드차는 베란다에서 잠만 잣다.
나는 다시 엠티비로 돌아와 29를 타고
싱글길을 달렸다. 그러나 올마들 틈에서는
탈탈 털리는 신세.
신동품 올마를 삿다.
160미리 트레블에 2.4인치 타이어의 위엄.
진정 산악자전거맨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때가 2020년.
고수를 따라 펌핑도 가고 점프도 배웠다.
아뿔사 혼자 점프 연습하다 어깨로 착지 쇄골골절!
다행히 수술없이 보존치료 했다.
그러나 이미 전기 자전거의 시대.
나는 남자는 모름지기 인력거를 타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기차를 외면했다.
당랑거철!
사마귀가 굴러오는 전차를 멈추려는 호기랄까.
아무리 발버둥쳐도 주변인들이 하나둘 전기로
변절하니 함께하며 기다려 달라는 하소연도 한두달.
나는 다시 로드에 눈을 돌렸다.
에몬다는 또다시 아들놈 차지가 되었다.
외국에서 직장생활하는 녀석은 어릴적 충실한 가정교육탓인지 티아라급 로드를 타고 있었다.
나는 잘 포장하여 항공편에 보내주었다.
녀석은 풀 울테그라에 듀라에이스 알루휠을
신은 에몬다를 최고로 여기며 열심히 타고 있다.
나는?
중고 에몬다 프렘을 구입하여 듀라에이스에 50미리
카본휠을 입혔다. 6키로 후반. 젊은 라이더들과 초보그룹 팩라를 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한다.
므틉으로 달련된 몸이라 로드여도 콘트롤이나
짧은 업힐은 견줄만 하다.
나의 눈은 또 주변을 살피고 있다.
눈깜짝할 사이에 로드는 디스크에 전동변속기에
스텔스 콕핏 천지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신출귀몰하는 라이더들이 수두룩 하지만
나는 누구의 소개없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보고
따라서 타기 시작하였고 아직도 초보연 하며 지낸다.
때는 2004년 봄, 용산에 있는 한강스포츠?에 무작정 들렀더니 사장님이 계단도 탈수 있는 자전거라며
후지 타호를 추천하신다. 옷도 이것 저것 챙겨주시는데 돌이켜 보면 온통 붉고 푸른 후지 저지며
자켓이었나 보다. 그나마 자켓은 어찌나 크던지 5년 성장후를 생각한 엄마가 사주시는 옷처럼 풍성하다.
1년쯤 되었을까 부산에서 후지를 타던 라이더가
프레임 절단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후지자전거를 후지게 경시하는 풍조가 생겼다.
나는 후배에게 거저 주면서 절대 산에는 가지말고
도로에서 조심히 타라는 경고 했는데 이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요량이었던 것이다.
두번째는 산악자전거 창시자가 만들었다는
게리피셔 마린이다. 강남에 있는 샵인데 지금도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런데 이녀석은 탑튜브
길이가 유난히 길어서 뻣뻣한 허리를 숙이고
타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해서 스윈인지 뭔지 하는 프레임을 싸게 구입해서 부품을 이식하고 마린은
고철로 배출해 버렸다. 문제는 새로들인 프레임 강성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마치 철 자전거 같았다.
이녀석을 중학생이던 아들에게 넘기고(물론 몇년 타다보면 자전거에 맞는 키로 클 것으로 확신고ㅎㅎ)
이제 나도 고급차를 볼 요량으로 알아봤더니 지갑이 눈치를 한다. 왈바 중고 거래에 관심이 갔다.
며칠 잠복끝에 캐넌데일 러쉬 3000을 거금 350만원에 구입했다. 풀 xtr에 레프티 샥을 장착한 러시는
해외근무지까지 동행하여 행복을 선사하였다.
5년여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였더니 자전거 환경이
많이 바뀌어 29인치 휠이 대두하기 시작했다.
고민끝에 스페셜라이즈드 스텀점퍼 콤프를
들였다. 29인치 휠의 탄성이란 .. 하드 테일임에도
싱글 내리막에서는 풀샥 러시를 능가하였다.
그 사이 가뜩이나 찬밥신세이던 러시는 여기저기
고장까지 겹쳐 창고지기 신세다.
어쩌다 찾아가 먼지 덮개를 들추어 보면 핸들바나
스템 등에 윤기가 그대로 살아있어 내가 앉으면
러시할 기세다.
29를 타고 탄천에 나서면 호기가 발동하여
스프린트를 한다. 버마재비 같은 라이더가 타는
로드를 기를 쓰고 따라가기도 하고 에어로 자세를
하고 독주를 즐겼다.
그렇다 로드병이 든 것이다.
연식 지난 트렉 에몬다를 싸게 들였다.
밤이고 낮이고 질주하다 어느날 밤 탄천 자도에서
사고를 당한다.
어떤 경위였는지 지금도 기억하지 못한다.
만취자가 집을 찾아오듯 낙차 충격으로
뇌진탕을 입었으나 스스로 집에는 왔다.
정신차려 보니 헬멧이 깨져 있고 여기저기 상처는
있으나 골절부위는 없다.
아침에 아무일 없었던듯 출근도 했다.
그후로 1년간 로드차는 베란다에서 잠만 잣다.
나는 다시 엠티비로 돌아와 29를 타고
싱글길을 달렸다. 그러나 올마들 틈에서는
탈탈 털리는 신세.
신동품 올마를 삿다.
160미리 트레블에 2.4인치 타이어의 위엄.
진정 산악자전거맨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때가 2020년.
고수를 따라 펌핑도 가고 점프도 배웠다.
아뿔사 혼자 점프 연습하다 어깨로 착지 쇄골골절!
다행히 수술없이 보존치료 했다.
그러나 이미 전기 자전거의 시대.
나는 남자는 모름지기 인력거를 타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기차를 외면했다.
당랑거철!
사마귀가 굴러오는 전차를 멈추려는 호기랄까.
아무리 발버둥쳐도 주변인들이 하나둘 전기로
변절하니 함께하며 기다려 달라는 하소연도 한두달.
나는 다시 로드에 눈을 돌렸다.
에몬다는 또다시 아들놈 차지가 되었다.
외국에서 직장생활하는 녀석은 어릴적 충실한 가정교육탓인지 티아라급 로드를 타고 있었다.
나는 잘 포장하여 항공편에 보내주었다.
녀석은 풀 울테그라에 듀라에이스 알루휠을
신은 에몬다를 최고로 여기며 열심히 타고 있다.
나는?
중고 에몬다 프렘을 구입하여 듀라에이스에 50미리
카본휠을 입혔다. 6키로 후반. 젊은 라이더들과 초보그룹 팩라를 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한다.
므틉으로 달련된 몸이라 로드여도 콘트롤이나
짧은 업힐은 견줄만 하다.
나의 눈은 또 주변을 살피고 있다.
눈깜짝할 사이에 로드는 디스크에 전동변속기에
스텔스 콕핏 천지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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