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것이 가끔씩 올마들과 섞이면서 장비탓을 하게 되더군요. 언약한 녀석에게 미안하지만 소위 세컨드로 올마를 다시 업어들이고 말았습니다.
한창 재미를 붙이는 사이 앞선 글에서 하소연 했듯이 주변인들이 슬금슬금 돌아서더니 금방 전기차시대가 도래하고 말았습니다.
사회생활에서도 옹고집이랄까 아둔함이랄까 세태에 뒤쳐지는 인생인 지라 유기농인지 쌩바인지 내쫒지 못하고 곁에 두고 이뻐해 줬습니다.
그사이 하드테일은 방치되어 체인에 녹이슬고 브레이크는 유압이 떨어져 기능상실. 단골샾에 의뢰하니 순정 포뮬러 C1은 수리불가 상태이고 그나마 단종이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만만한 시마노 데오레마져 50여일만에 겨우 수급되어 수리를 마치고 집으로 다시 데려 왔습니다.(미니벨로 한대 값)
오늘 성능 점검겸 뒷산을 오르다가 새삼 하텔의 위대함을 깨닳았습니다. 14키로대 올마로 노상 끌고가던 업힐은 이녀석은 모조리 오르는 겁니다. 꽁무니가 경쾌하게 밀어 올리는 듯한 느낌이더군요.
당초 스텀점퍼 카본 콤프 순정 휠셋을 떼어내고 당시로선 최상급 알루휠을 꼽았는데 무게는 11키로 전후였던거 같습니다.(전 통상 1순위로 휠셋을 업글하고 나머진 일체 바꾸지 않는데 스페셜 페놈 안장은 몇년을 타도 엉덩이가 아파 교체한적은 있습니다)
통상 싱글길에서 만나는 잔잔한 나무턱이나 돌뿌리는 문제없이 돌파하는데, 과거엔 이게 올마니까 가능하다고 착각했던 거죠.
난구간 돌길 다운에서 간만에 쓰는 클릿 미숙으로 자빠링하여 팔에 생채기가 나긴 했지만 카인드 샥만 있었다면 이마져 문제될것 없는 구간이었습니다.
다운힐의 얏호!만 희생한다면 전기차 아니라도 왠만한 서울근교 산길은 어려움없이 다닐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올마를 타면서 라이딩 테크닉이 많이 늘었고 이제는 하드테일로도 충분히 즐길수 있다는 생각하는 하루였습니다.
원래 기본이 하드테일 한 대 + 풀샥 한 대 아닙니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