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영화 "뿌리 (roots, 1977)" 의 주인공마냥 오랜기간 롤러에 같혀있던 자전거의 탈옥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반년간 자리를 지키던 자전거는 그 자리에 없고 그저 공허히 롤러만 남아 있습니다.
자신과 쿤타킨테를 동일시하며 극도의 고립에 고통받던 제 자전거는 탈출을 감행했군요.
오른쪽 아래 찬조출연한 아미고 나초칩 미안. 기타도 미안...
롤러 탈출에 성공한 잔차는 그나마 성한 한쪽 눈만으로도 저를 또렷하게 호랑이 눈처럼 강렬히 쳐다봅니다.
하지만, 저는 탈출한것만으로도 이 어찌 대단하지 않겠냐며 그 뜨거운 눈빛을 외면하고 돌아오는 순간.
자전거가 대화를 걸어옵니다.
고개를 살짝 꺽어 삐딱한 자세로 째리며 말을 거네요.
지금 창밖엔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ㅜㅜ
잔차야.
내가 니맘 아는데 말이지.
미안....
할말이 없다.
내일도 나는 분당,안산을 다녀와야하고...너와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하단다...
끄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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