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쯤 겨울 동면 들어가기전 다람쥐가 뱀을 잡아먹는 영상으로 블로그를 쓴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정말 동심파괴가 심했습니다.
지금도 다람쥐가 더이상 다람쥐로 보이지 않구요.
그때부터 다람쥐를 향한 제 동심은 파괴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무더위속에 산을 오르던중, 저 멀리 나비들이 우아하게 날갯질을 하며 여러마리가 앉아 있는겁니다.
제가 벌레 포비아라....나방은 무섭지만 이상하게 나비는 안무섭거든요.
날개짓 헤르쯔에 따라 두려움도 커지나 봅니다.
누군가 쭈쭈바를 떨어뜨렸나? 뭔거 단것이 있나? 하며 힘겹게 페달질을 했습니다.
가까이....다가가니......
50~60cm 가량의 뱀이 죽어있고.....나비들이 뱀의 즙을 쪽쪽~맛있게 빨아먹고 있었습니다.
개미들이 모인거야 뭐 당연하게 느껴지지만....나비가 ....나비가....
나방도 아닌 나비가 뱀을 먹다니...
저는 다람쥐로 인해 파괴된 동심을 그래도 몇%는 지키고 있었지만,
2022년 7월 30일을 기준하여 뱀먹는 나비로 인해 그 남은 몇%의 동심은 이제는 갈갈이 찢어져 흔적조차 남지않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어릴적 읽었던 Hope for the flower 이 책도 이제 기억에서 지울랍니다.
제게 동심은 더이상 남아있지 않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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