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우환이 있어 한 동안 자전거도 못 타고 왈바도 드문드문 했습니다.
이게 참 나는 너무 괴로운데 남들은 공감하지 못할 수 있는 그런 일이라서 어디 털어놓기도 어렵고 그러네요.
요즘은 좀 지칩니다. 작년 말 부터, 아니 작년 가을부터 레프트훅, 스트레이트, 라이트훅 펀치가 훅훅 들어오네요.
어릴 때는 막연히 어른이 되면 내맘대로 하면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죠.
뭐... 왈바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처음 겪어 보는 중년의 삶은 즐거운 일 보다 한숨 쉴 일이 더 많더군요.
저만 삶이 팍팍한 것도 아니고 하소연도 이쯤 하겠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공감해 주실 분들이 있을까 해서... 아주 오랫동안, 저의 30대와 40대를 함께한 반려동물이 많이 아픕니다...)
어쨋든 좀 시간이 생겨서 혈압도 조절할겸 오랫만에 유기농 타고 나갔습니다.
자전거가 만병통치약 아닙니까 ㅎㅎ
제가 체력 기준으로 삼는 방산비리트레일 160미터 업힐 그래도 안 쉬고 올라가지네요.
근데 날이 너무 덥습니다. 벌레는 또 어찌나 많은지.
무리하지 않고 평소 다니던 코스의 2/3 정도만 돌고 왔습니다.
그래도, 어쨋거나 페달질을 하니 기분이 좋아요.
자전거 많이 타세요. 그리고 즐겁게 사세요.
다들 집안에 우환 하나씩, 본인 몸에도 우환 하나씩 챙기고 사는 것이 중년인가 봅니다.
그래도 자전거가 있어서 위로를 삼습니다.
한번에 우환이 없어지진 않겠지만 적응하며 또 웃을 일들이 생기실 겁니다 ^^
참. 방산비리 트레일 작명의 유래는 무엇인가요?
(전부터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