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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라이더의 수난

탑돌이2022.08.22 14:29조회 수 127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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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이한 경험☆☆

얼마전 모처럼 쨍한 날씨. 헛되이(라이딩 아니면 모두 헛된 일) 보내기가 아까워 5시 넘어 집을 나서 뒷산을 오릅니다.


가파른 길은 빗물도 빠르게 흘러 빗질하듯 토양만 훑어 내고 남은 것은 자갈뿐. 저 길이 다져지려면 겨울을 지나 내년 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심상한 마음을 달래봅니다.


물골이 심하게 파이고 나무 가지들이 터널처럼 덮고 있는 길을 지나는데 등쪽에 따끔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가시에 찔렷거니 치부하고 진행하는데 갈헐적으로 그 따끔함이 찾아옵니다.


한손으로 옷을 들춰 흔들어 보기도 하지만 그때 뿐 이내 따끔 따끔.


정확히 오른 쪽 견갑골과 척추가 만나는 오목한 곳입니다.


더이상 참지 못하고 한시간 여 라이딩이 끝나갈 무렵 엄폐된 곳에서 저지를 벗어 아픈 언저리 부분을 살펴봅니다. 나무 가시나 쐐기풀 등 범인을 찾지 못하고 탈탈 털어 입습니다.


아뿔싸 5분도 안되어 바늘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다시 느껴 집니다.


뭐지?


집으로 가는 중에도 그자리 통증은 가시지 않니다.


모르스 부호 처럼 따 ㆍ끔 ㅡ따ㆍㆍ따ㅡ끔

때로는 5분여 느낌이 없다가

다시 또ㆍ돈ㆍ 또ㆍ또ㆍ따끔.


뭐 죽을만큼 아프진 않아요.

하지만 부처님이라도 마냥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궁금하기도 하고 좀 짜증스러운 그런 통증입니다.


마침내 집에 도착하자마자 옷을 훌러덩 벗어 던지고는 저녁을 짓는 아내에게 등을 들이댑니다.


아내는 흘깃 살펴보더니 "아무것도 없는디요?" 하더니


"잠간만"


하고는 뭐가 있다며 돋보기를 쓰고 들여다 봅니다.


"이게 뭐지?"


난 가슴이 철렁합니다.

살인 진드기?


아내는 "잡았다" 하며 내눈 앞에 뭘 들이 댑니다.


이번엔 내가 돋보기를 뺏어 쓰고 들여다 봅니다.


아니 이건???



🐜 입니다. 

그것도 점 만한 아주 작은 녀석이!


참 모진 놈입니다.

지 무리의 안녕을 흐트러트린 칩입자에 한시간여 달라 붙어 집요하게 공격한 거죠.

그것도 한자리를 집중공격.


참 대단한 놈.


치밀어 오르는 복수심을 억누르며 창을 열어 후우하고 날려버립니다.


진드기 아닌게 다행이라 자위해 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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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 mullet 출동...하지만..역시나... (by 상민) 아파트 마루에 개구리라니.... (by Bike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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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도데체 저 그림이 뭔 그림인지 너무 궁금해서

    메모장에 카피 페이스트해서 겁나 크게 확대했더니. 이거네요.

     

    ants.jpg

    개미 맞는거죠? ㅎㅎ 

    궁금한건 정말 못참겠어요.

    ants2.jpg

     

    다이소표 효자손, 배낭에 하나 넣어가지고 다니시면 현장에서 사살 가능합니다!

  • Bikeholic님께
    탑돌이글쓴이
    2022.8.22 18:10 댓글추천 0비추천 0
    쫌만한 놈을 홀릭님 노안을 위해 대따 크게 표시할순 없어요.
    양해바랍니다 ㅋㅋ
  • Bikeholic님께

    에이~ 오바유~ 오바마유~

     

    걍 컨트롤 플러스 누르면 화면 커지는데 머단디~ 저걸 복붙해유 ㅎㅎ.... 

     

    아시면서 괜시리~ 덧글 관심 받고 싶으신거쥬 ㅎㅎ...^^.... 제가 보고 있시유~~ 관심 마너유~~ 우리 총통 각하~ ^^

  • 20220809_215337.jpg

     

    찾으셨나요?

    이거 발견하고 집안 뒤집어 엎었습니다...

    다행히 흡혈을 한 상태는 아닌 것 같더군요.

  • 개미와의 전쟁 중입니다. 시골 농장 이었던 지역을 까 뒤집어서 개발하는 중이라 수풀에 살던..뱀..개미..등등이 난리 입니다. 어젠 심지어 불개미가 발견 되어 신고를 해야 했습니다. 외래종에 생태계 파괴범으로 지정되어 있어 보는 즉시 보고를 해야 하거든요~~ 

  • 상민님께
    탑돌이글쓴이
    2022.8.22 18:08 댓글추천 0비추천 0
    다운언더에도 올핸 비가 적게 내렸나요 개미들이 설쳐대게?
  • 탑돌이님께

    반대로 라니냐의 영향으로 춥고 비가 많이 왔더랬씁니다...요즘엔 좀 덜한데..이제 봄비가 또 미친듯이 올 지 모른다고 조심 하라고 하네요..ㅠㅠ 

    지금까지 개미약에만 수십만원 쓴거 같습니다..ㅋㅋ 

  • 탑돌이글쓴이
    2022.8.22 18:27 댓글추천 0비추천 0
    인도에서 라이딩 할때 들판에 있는 컨테이너 하우스 출입문 계단에서 물 마시며 참시 쉰적이 있는데 며칠 후 목과 다리에 뭔가에 물린 자국이 있고 미칠 듯이 가려워 고생했어요.

    어느날 밤 소파에 기대어 티비를 보는데 뒷목에 스멀스멀 기는게 느껴져 감잡히는게 있어 불을 켜고 잽싸게 소파부위를 살펴봤더니 말로만 듣던 빈데더군요.

    며칠 집을 비우고 전문가 불러서 약을 뿌렸더니 박멸되었는지 더이상 피해는 없었어요.

    허벅지 안쪽이나 옆구리 등 피부가 얇고 정맥이 많은 곳에 5미리 간격으로 물린 자국이 줄줄이 있다면 빈데의 소행입니다.

    놈들은 먼져 마취물질을 인체에 주사한 뒤 맘놓고 흡혈하는 전술을 구사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놈들이 간과한 것은
    물린 뒤 그 가려움의 정도가 인내의 한계를 벗어나 피해자로 하여금 극도의 증오심을 일으켜 놈들을 박멸하지 않고는 못견디게 한다는 것이죠.
  • 탑돌이님께

    짜식들 적당히 해먹지 완전 거덜내려고 하니 박멸을 당하지. ^^ 손가락은 잘 회복하십시오~! 조심하시지...TT

  • 십자수님께
    탑돌이글쓴이
    2022.8.23 10:20 댓글추천 0비추천 0
    다치는 빈도가 잦아져서 걱정유 ㅠ ㅠ
  • 탑돌이님께

    저처럼 소심라이딩 하면 덜 다치실텐데요. 하던 습관이 있으니 그건 또 그렇게 안 될 거고. ㅎㅎㅎ 여튼 조심라이딩 하세요. 안 붙어요~!^^

  • 어릴적 부터  들로 산으로  쏘다니는게  일이었으니

    거의 모든벌레에 물려 봤는데

    어느게 제일이냐  고 물어보면???

     

    땽   다  아프고  가렵 습니다.

    땅벌집 건드려 된통당한 기억이 최고고

    북향인 백무동 에서 야영하는데 침낭을  뚫고 들어온 온갓 벌레 에  물려

    바로  설  올라와  배낭맨체 병원 갔던일

    그후 북향쪽은 절대  텐트 안  칩니다.

     

    이포 주말농장 10년 정도 인데

    여름 벌레  겨울 추위만  아님  견딜만  하지만

     

    누가  전원생활  어쩌고  하면

    쌍지팽이 들고  말립니다.

  • 산아지랑이님께
    탑돌이글쓴이
    2022.8.23 10:23 댓글추천 0비추천 0
    뱀까지는 안당해 봤지만
    벌 쏘임 통증과 가려움만한 고통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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