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낚시성 제목이구요.
연휴가 두어주 계속되고나니 오늘은 집에서 애들 데리고 나가지도 않았는데 일찍 재우는 기적을 겪어
심심하니 요즘 본 자전거 트랜드 특이사항을 적어봅니다.
전문 자전거의 최신 트랜드는 약 4~5년 전 부터 좀 갈아엎어졌습니다.
1. 지오메트론이란 게 MTB에 본격적으로 도입이 되었습니다.
(지오메트론의 개념을 처음으로 양산품에 내놓은 건 니콜라이입니다)
→ 가변싯포스트/탑튜브가 엄청 길어지고/시트튜브가 엄청 서고/헤드튜브가 엄청 눕고/3~40mm의 숏스템을 쓰는 건데요 + (부스트 허브규격 - 3인치에 달하는 275+를 고려해서 만들었는데 지금은 29*2.6까지 쓰는 29+에도 적합)
생긴것과 달리 희안하게도 업힐이 매우 잘되고 다운힐은 그냥 다 씹어먹고 지나갑니다.
XC는 트레일급으로 다운힐이 잘되고 엔두로는 XC마냥 업힐이 잘됩니다.
여기에 2.3~4의 펑크방지 인서트를 넣는 (쿠시코어)튜브리스 타이어, 카본 프레임/휠의 대중화, 1X 기어변속, 굵은 스텐션의 경량 서스펜션 등등이 만나서 올드스쿨과 뉴스쿨은 확연하게 구분이 되었습니다.
예티는 지오메트론 적용에 대해 보수적인 브랜드였고, 적용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의외죠
(제가 잠깐 타던 10년 전 SJ FSR입니다. 이건 올드스쿨 지오메트리)
(지오메트론이 적용된 뉴스쿨 스텀점퍼 FSR입니다)
2. 오프로드 자전거(?) 시장은 전기MTB와 그래블 딱 두대로 개편 되었다.
터보리보 SL입니다.. 지금 저보고 한대만 가지라면 이놈을 ㅎㅎ...
스페셜라이지드 다이버지 - 초기형은 타이어 클리어런스도 제법 작았는데 현재는 여기서 파생된 제품이 몇몇 더 있습니다.
- 16kg 짜리 전기자전거든, 25kg짜리 전기자전거든(제겁니다) XC레이싱바이크보다 더 빠르게 업힐이 가능하니
기존의 MTB코스를 타는 제약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업/다운 교환비를 고려하면서 라이딩 코스를 만들고 계획을 짜야했던 시절에서 해방이 되었습니다.
-아직 그래블 바이크는 로드레이서와는 분명 다르긴 합니다만 기술적인 경계는 거의 없어져가고 있습니다.
악의 축인 UCI에서 그래블레이스를 공식적으로 열고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말 다 했지요.
→ 이 두대면 모든 장르/코스를 탈 수 있습니다.
3. 그러다보니 가지치기 장르가 나온다.
1) 다운컨트리 바이크 (DC) - 앞뒤 트래블이 10~20mm 더 길면서 지오메트론이 적용된 XC풀샥입니다.
XC ▶ DC ▶ trail ▶ euduro ▶ DH
100~110 ▶ 110~130▶140~160 ▶ 160~180 ▶ 180~
26인치 시절의 올마운틴으로 타는 코스 다 탈 수 있는데 업힐 능력은 XC레이싱급.
스캇의 니노술터가 120미리 풀샥으로 XC월드컵 우승도 했습니다.
280랠리도 지산파크도 이거 하나로 진짜 됩니다.
이 때문에 무게가 120미리급 풀샥이 10키로대가 나와야 하니 가격은 시작이 오천불 입니다.. 보통 만불 가까이 가야 쓸만합니다.
스페셜라이지드 에픽 evo, 효시적인 모델이다보니 요즘 기준에는 조금 짧(?)습니다.
트랜지션 Spur 130미리급 DC입니다.
BMC fourstroke LT - 120/120mm
XCO 월드컵에서 우승한 니노술터의 SPK RC 120/120 .. 현존 최강인듯 싶습니다.
내가 올드스쿨 라이더이고, 전기MTB는 싫다?
→ 그러면 무조건 이거 한대면 끝납니다.
2) 플랫바 그래블 바이크 - 그래블 자전거의 외향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핸들바만 넓은 일자바입니다.
이게 좀 특이하고 재미있는 장르인데.. 딱 30년 전 MTB를 2020년대 버젼으로 만든 겁니다.
26인치 시절에 1200투어 같은 국토종주나 280랠리, 그리고 남한산성 허니비도 전부 다 탔던 걸 생각하면
이게 딱히 이상한게 아니더군요.
30년 전 XC하드테일은 이런 모양이었고..
(구형이지만 로드바이크에서 파생 된 것이라 생각하면.. 나름 이것도 당시에는 혁신적인 거 아니겠습니까?)
무엇보다 요즘 안드로메다로 올라간 자전거 가격에서 그나마 착한 100만원 초반으로 구입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고급화 된 모델은 로드자전거를 가진 분들이 접근하기에 그래도 부담이 적은데 많은 부분을 커버 할 수 있어서 이 자전거를 보고 문득 로디를 MTB로 끌어들이기 위한 자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로도 잘나가고 임도 타는데에도 가벼운 싱글 타는 데에도 전혀 지장 없습니다.
옛날에 제가 탔던 63미리 인디C에 8단 변속 하드테일보다 무조건 빠르고 업힐/다운힐도 좋은데 튼튼하기 까지 합니다.
하이브리드 자전거의 상위호환이 되어버린 셈이지요.
주변에 자전거를 처음 타보려고 추천해달라고 하면 무조건 이런 걸 골라주시면 됩니다.
4. 자전거 가격은 미치게 올라간다.
자전거의 시장규모는 지난 30년 간 약 200~300 배 이상이 증가했습니다.
(유럽기준 2006~2016 → 160배)
이번 코로나를 기점으로 자전거의 체감 가격은 30% 이상이 올랐습니다.
스페셜라이지드 에픽 콤프는 4년 간 280만원 정도 하던게 390만원이 되었습니다.
이게 내년에는 더 올라갑니다. 환율이 올라간 것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이상, 맛보기성으로 조금만 적어봤구요.
이 때문이기도 해서.. 자전거 구조조정을 한번 더 시도 중입니다.
AS-IS : 케니보 + 하드테일, 하드테일, 엔두어런스로드,
To-BE : 케니보 + DC / 그래블이 될거 같습니다.
자전거를 한동안 타다 못타다 또 타다가 하곤 합니다만
요즘은 육아 때문에 자전거탈 시간 내는게 힘들군요. 3년 전에 비맞으면서 산음코스 탔을 때가 너무 그리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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