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입니다.
지난 겨울 막강 전기차 앞세워
눈길 진길 가리지 않고 탓죠.
어느 해 보다 핫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겨우내 소외되었던 무동력차 꺼내 씻기고
기름쳐 줬습니다.
봄 흥에 겨워 산뜻한 로드를 타고 길을
나섰습니다. 소리없이 바람을 가르는 맛
상쾌합니다.
내리막이 끝나고 업힐이 시작됩니다.
갑자기 뒤가 묵직합니다.
전기차가 아님을 깨닳고 두 다리에 힘을 줍니다. 그런대로 갈만합니다.
경사가 점점 급해집니다.
점점 힘에 부칩니다.
고개의 막바지 급경사 구간에서 페달링이 덜컥 멈춰 집니다. 아무리 발에 힘을 줘도 크랭크가 돌지 않아요.
예전엔 별 어려움 없이 넘던 고개인데
다시 뒤돌아 내려가 도전합니다.
역시 불기항력입니다.
다시 도전합니다.
이번에는 즉사생의 각오로 스탠딩까지 해서 발악을 해 봅니다. 이제야 자벌래 기어가듯 겨우겨우 전진합니다.
생각해 보니 근육의 "부하 기억"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절대 근육도 줄어 들었겠지만
특정 부하에 도달하면 근육이 그 이상 파워를 내지 않게 고착화 된듯 합니다. 언제나 모다가 임계치 이상의 부하를 담당해 줬기 때문에 얄삽한 근육이 꾀를 내는 거죠.
뇌가 비모다 차임을 인식하고 채찍질을
해야 비로소 근육이 잔꾀를 부리지 않는 다는
결론입니다.
전기차도 운동 됩니다.
체력소모도 상당하고요.
하지만 라이딩 후 허벅지 근육이 뻐근한 쾌감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운삼락칠?
운동효과 3 즐거운 오락느낌 7
실로 오랜만에 운칠락삼 느낌을 갖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