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라이딩 하다보면 산짐승들과 마주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짐승 중 우두머리 인간을 대하는 이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지능을 유추해 봤습니다.
고양이
일반적 인식과 달리 지능은 낮아보입니다.
녀석은 첫대면 순간 줄행랑입니다.
그런데 옆길로 빠지면 간단 할 텐데 길따라 냅다 달립니다. 장난삼아 욱 욱 소리라도 내면 가속이 붙습니다.
고라니ㅡ하 중 하.
라이더 기척만 나도 튀어 달아닙니다.
약오르는 것은 놈들은 꼭 안전거리가 확보되면 멈춰 뒤돌아 보는 것이죠. 나잡아 봐라 놀리듯.
꿩ㅡ상중 상
저아래 업힐에서 꾸역꾸역 올라오는 라이더를 보면 잰걸음으로 도망가다가 멈춰 모이줍기를 합니다.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되걸음질 하는 걸 보면 지능이 상당합니다. 날개가 있음에도 초긴급 상황이 아니면 두발로 대처합니다.
다운힐에서 내리쏘는 라이더와 조우하면 망설입 없이 도약 후 비상하죠.
뱀ㅡ애매모호
며칠전 급경사 언덕 산악오토바이로 패인 골에서 겨울잠에서 나와 일광욕하는 독사를 만났는데 미동도 없이 자리보전합니다.
깊은 골 때문에 우회 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인데도 놈은 독아를 믿는 거죠. 덥비면 콱 하겠다는 거죠.
이러한 태도는 무기를 사용하는 인간과 발이나 주둥이로 공격하는 여느 포유류를 구별 못하는 겁니다. 작대기 한대에 저승간다는 사실을 아직껏 깨닳지 못하고 있으니 잘못 진화중인 거죠.
라이더의 경우는 다릅니다.
저는 어떻게 대응했는지 궁금하시죠.
타고 넘는 순간 놈이 정강이를 물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급하게 피해 지나쳤죠.
치킨게임에서 인간이 진 겁니다.
한편, 비독성 뱀들은 무조건 내 빼니 독종파보다 현명하다고 봐야겠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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