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한국의 산야는 베이비 부머들이 활보하고 있습니다. 저의 무리는 은퇴하거나 은퇴를 앞두거나 핫 바지 자영업자, 연금소득자, 월세소득자 등등 사회의 잉여세력들입니다.
자전거 경험으로 볼것 같으면 수십년 베테랑 부터 초보티 벗어난 사람들. 페이드 아웃 인생에서 인력거가 부담스러워 질 무렵 기적처럼 나타난 전기자전거를 하늘이 내린 동앗줄로 여기고 인생 2막에 tv와 구들장 벗어던지고 밖으로 탈출한 사람들이죠.
어제 화요 정라는 마침 현충일 휴일이라 15명이나 나왔습니다. 국민학교 교육 잔흔이 아직까지 남아서 10시에 "애국선열 묵념"도 하고 ㅎㅎ
인원이 많아 두 그룹(우수한 그룹과 우스운 그룹)으로 나누어 시작합니다.
분당 석운동 우담산 정상에서 백운호수로 흘러내리는 "올라코스"는 제법 까다로운데 거침이 없읍니다. 천주교 공동묘지를 거슬러 다시 우담산 정상으로 오르는 급경사 구간도 앞다퉈 오릅니다. 응달산을 넘으면 exo코스죠. 곧바로 태봉산을 넘어 "야호캠핑"을 스치듯 지나 돼지고기 양념구이 식당에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계산은 테이블별로 합니다. 기호가 맞는 그룹끼리 음식(맥주도)시키고 다른 사람들 눈치 볼 필요 없어 좋아요.
이때까지 26.6km입니다. 다시 오후 라이딩이 시작됩니다. 태봉산을 거슬러 대장동 지나 응달산으로 오르는 구간 급경사에서 실력이 드러납니다. 경사도 경사려니와 중간에 빗물 유도 통나무가 있어서 제법 까다롭죠.
3명이 성공합니다.
여우고개 정상에서 라이딩이 종료됩니다.
멀리 인천에서 오신분도 있는데 저는 지근 거리에 살고 있으니 미안한 마음에 "설레임" 하나씩쐈습니다.
무료한 석양이 또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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