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지역은 은근히 남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벚꽃의 성지인지라
그 덕에 남모르게 매년 나만의 느긋한 꽃구경의 즐거움을 안겨주는곳이었지만
여러가지 사정과 작은 부상 그리고 과도한 업무증가가 겹쳐서 올봄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꽃구경은 둘째치고 잔차질 시작도 못했습니다.
벚꽃구경 하나도 못해도, 겹벛구경 한번 하면 곱하기 100이니 그렇게 퉁치고는 했는데, 올해는 상황이 안좋군요.
그래도 현재 상태를 보아하니 6월부터는 잔차질 가능할듯하니 다행입니다.
정황상 그렇다보니 이 봄에 극도의 우울한 계절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꽃 하나가 터져주어 뻥뚤린 이 마음을 달래줍니다.
3년동안 단 한번도 꽃을 피우지 않고 매년 공만 들이던 은방울꽃이 드디어 3년째에 꽃망울을 터쳐주었습니다.
정말 이쁘고, 큐티하고, 미크로네시아하면서리~~ 아름답지 않습니까? ㅎㅎ
새끼손톱 반개만한 꽃 몇개 피었다고 뭐 호들갑 떨일은 아니지만, 저로서는 3년을 기다렸으니 그럴만 합니다.
잔차질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에 피어준 이 꽃이 월매나 감사한데유~~~
세상에 많은 성취가 있고, 다들 그걸 향해 달려가지만.
꼭 그러한 성취를 해야만 하는게 아닌 제 화분에 소박한 야생화 하나 피운걸로도 저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2024년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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