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간 속초에 머물며 매일 오전 미시령을 오르내리다 3일째 되던날 지루하
고 휴가차량들로 엄청 위험해져 고성 잼버리장을 통과하여 뒷산(현지인이 이
름 없다고 ..그냥 뒷산) 농로를 따라 들어갔습니다..
고도는 높지 않았으나 좁아지는 싱글트랙은 나중에 거의 산짐승들 통행로인
듯 잡목만 부러져있고 거의 길도 보이지 않는 정글로 변하기 시작하더군요..
어쨌거나 오르고 내려가고 수풀에 걸려 자빠링하고...
약 한시간 가량을 들어가니 아예 주변 산세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고 오
기 발동하여 작은 계곡을 건너 암벽지대를 지나가는데 도저히 들어온 길을 찾
지 못하겠더군요..
하는 수 없이 미리 적어둔 속초 자전거 연합회에 전화를 걸어 구조라도 요청하
려 했으나 깊은 산중인지 전화도 안돼고 난감해하고 있을 쯤..
처음엔 고양이 소리 비슷한게 들리더니 약 2분 쯤 지나자 여자 비병소리 같은
것이 들리고 암튼 그렇게 이상한 소리들이 머리 위 두군데서 거의 동시에 들리
더군요..
슬슬 쫄기 시작하여 마른 나뭇가지 하나 집어들고 그도 못믿어 체인을 빼들까
생각하며 잠시 숨죽이고 있자니.
바로 5미터 앞 나무가 우거진 바위 위에 살쾡이로 보이는 넘이 떡 버티고 몸을
반쯤 나뭇가지에 숨긴 체 눈에선 시퍼런 불빛을 뿜으며 쏘아보고 있더군요..
순간 두 군데서 동시에 들린 소리로 봐선 분명 한마리가 더 있고 그 넘이 뒤에
서 공격할거라 생각하고 마음을 잡고 초심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이넘에 15년
검도생활 다 허사가 되는 듯 도무지 한번 놀란 가슴 초심은 둘째치고 중단자세
조차 어찌 하는지도 까먹을 정도로 가슴은 뛰고 다리는 왜 이리 후달리던지..
암튼 그렇게 버티고 예전 산악부 선배님 말씀처럼 산짐승 만나면 웃어줘라 쓸
데없이 눈싸움 하다간 그넘 응가 속에서 니 카라비너 나온다는 말이 생각나 집
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씩 웃으니..
카~소리 내며 미간을 찡그리더군요...
지금에서야 생각하면 그 선배님께 전화걸어 웃으면 그넘들 응가에서 소화안된
하강기 나온다 해줘야 겠습니다..
암튼 각설하고..
이도 저도 안통하니 이젠 저넘들과 나 둘 중 하나는 피본다는 악이 오르더군요..
쥐어든 나뭇가지를 다시 움켜쥐고 서서히 앞에 놈부터 방어하려 준비하는데 순
간 가족들 생각이 엄청나 눈물이 나오려 눈앞이 흐려지니 얼마나 서럽던지요..
이렇게 인생 종치고 가족들 바닷가 구경은 매일 저로인해 오후에나 시켜준 것
이 못내 마음 아파 슬픔이 더 커지더군요...
북받쳐 오르는 마음에 다혈질 성격 못참고 싸우려면 빨리 끝내자는 심정으로
알고있는 쌍소리 엄청 크게 마구 해대니 그 넘 움찔하며 뒷걸음 약간 하더니 갑
자기 호랑이 새끼소리 비슷하게 내며 흰 어금니를 들어냈습니다..
속으로 쓰봉...내가 미쳤지 왜 쌍소릴 했는지 후회막심하고 있었는데..
정말 수호천사인지 아님 원래 애들이 심성이 약한 것인지 갑자기 그 넘과 제 앞
을 다람쥐 두 마리가 휙 지나가니 저도 놀랬으나 그 넘은 더 놀랬는지 껑충 뛰
며 갑자기 달아나더라구요..ㅋㅋ
약 10여미터 쯤 달아나다 다시 뒤를 돌아보는데 그땐 저도 용기가 생겨 돌맹이
집어던지니 열라 빠른 속도로 사라지더군요...
그넘 도망가는 모습 보자마자 저 역시 들고바이크로 무조건 산 아래로 유니폼
찢기며 도망쳐 내려오고 그렇게 한참을 어떻게 뛰었는지도 모르게 달려내려오
니 한 아저씨가 제초기 둘러메고 올라오시더군요..그때의 반가움이란..
그런데 아저씨가 절 보시더니 제초기 버리고 무조건 산 아래로 뛰어가시고 전
그걸보곤 뒤에서 그 넘들이 쫒아오는 걸 보시고 도망가시는 줄 알았고 12kg의
제 잔차의 무게감도 느끼지 못할 정도에 숨을 쉬는 것인지 그냥 알게 모르,게
숨이 쉬어지는 것인지 분간할 틈도 없이 그렇게 뛰고 또 뛰었습니다.
그러다 바로 민가가 보이고 그 곳으로 달려 내려가니 그 곳에 아저씨가 몽둥이
들고 경운기 뒤에 숨어계시더군요..
저 역시 아저씨와 함께 그넘 때려 눕히려 경운기 뒤로 달려가니 아저씬 다시 도
망가고 저 역시 잔차 내팽겨치고 아저씨 따라 도망가고..
이넘에 엠티비화는 왜 이리 미끄럽고 딱딱한지 원망돼고..
암튼 그렇게 달리다보니 아저씨를 따라잡아 한 10여미터 앞서는데 갑자기 뒤에
서 넘어지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아저씨께서 쓰러져 계시더군요..
이 쯤이면 도로도 가깝고 아무리 배고파도 이 곳까진 안올거란 안도감이 그제
서야 몰려오며 아저씨 부축하러 다시 뛰어가니 그제서야 아저씨께서 사람인줄
몰랐답니다...에고...
겨우 부축해드리고 찰과상 입으신 무릎 소독해 드리고 찬물 내드리니 하시는
말씀이 사람없는 산속에서 처음엔 맷돼지가 길을 잘못들어 엄뚱한 길로 내려온
다 생각하고 나무로 오르려 하셨는데 갑자기 울긋 불긋한 색깔에 뭔가 번쩍 번
쩍하고 시뻘건것을 달고 내려오는 것이 꼭 괴물 같았답니다..
그래서 너무 놀라 도망치는데 계속 쫒아오길레 너무 무서우셨다 하시더군요...
아무튼 여차 여차 당일의 에피소드는 마무리 되었고 미안한 마음에 아저씨께
평소 라이딩 시 응급처치용으로 휴대하는 아미나이프를 선물해 드리고 길을 물
어 콘도로 향하며 단독 라이딩의 위험성과 다신 못볼듯 했던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가족들 데리고 설악산 비룡폭 시원한 계곡에서 맘껏 행복을 누리며
봉사하고 왔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존경하는 회원님들 정말 강원도 골짜기 인적드믄 선속은
개척라이딩 할만한 곳은 거의 모두 개척되었고 개척이나 또는 홀로 모험라이딩
시는 최소한 가스총이라도 휴대하시고 안전라이딩 꼭 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당시 얼마나 무서웠음 이렇게까지 말씀 드리겠습니까..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끝으로 오늘도 홀로 인제를 통과하시는 라이더분을 뵜는데 현재 휴가차량
들로 미시령고개 도저히 넘을 상황이 아니니 초보분들께선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 최재영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7-30 02:22)
고 휴가차량들로 엄청 위험해져 고성 잼버리장을 통과하여 뒷산(현지인이 이
름 없다고 ..그냥 뒷산) 농로를 따라 들어갔습니다..
고도는 높지 않았으나 좁아지는 싱글트랙은 나중에 거의 산짐승들 통행로인
듯 잡목만 부러져있고 거의 길도 보이지 않는 정글로 변하기 시작하더군요..
어쨌거나 오르고 내려가고 수풀에 걸려 자빠링하고...
약 한시간 가량을 들어가니 아예 주변 산세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고 오
기 발동하여 작은 계곡을 건너 암벽지대를 지나가는데 도저히 들어온 길을 찾
지 못하겠더군요..
하는 수 없이 미리 적어둔 속초 자전거 연합회에 전화를 걸어 구조라도 요청하
려 했으나 깊은 산중인지 전화도 안돼고 난감해하고 있을 쯤..
처음엔 고양이 소리 비슷한게 들리더니 약 2분 쯤 지나자 여자 비병소리 같은
것이 들리고 암튼 그렇게 이상한 소리들이 머리 위 두군데서 거의 동시에 들리
더군요..
슬슬 쫄기 시작하여 마른 나뭇가지 하나 집어들고 그도 못믿어 체인을 빼들까
생각하며 잠시 숨죽이고 있자니.
바로 5미터 앞 나무가 우거진 바위 위에 살쾡이로 보이는 넘이 떡 버티고 몸을
반쯤 나뭇가지에 숨긴 체 눈에선 시퍼런 불빛을 뿜으며 쏘아보고 있더군요..
순간 두 군데서 동시에 들린 소리로 봐선 분명 한마리가 더 있고 그 넘이 뒤에
서 공격할거라 생각하고 마음을 잡고 초심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이넘에 15년
검도생활 다 허사가 되는 듯 도무지 한번 놀란 가슴 초심은 둘째치고 중단자세
조차 어찌 하는지도 까먹을 정도로 가슴은 뛰고 다리는 왜 이리 후달리던지..
암튼 그렇게 버티고 예전 산악부 선배님 말씀처럼 산짐승 만나면 웃어줘라 쓸
데없이 눈싸움 하다간 그넘 응가 속에서 니 카라비너 나온다는 말이 생각나 집
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씩 웃으니..
카~소리 내며 미간을 찡그리더군요...
지금에서야 생각하면 그 선배님께 전화걸어 웃으면 그넘들 응가에서 소화안된
하강기 나온다 해줘야 겠습니다..
암튼 각설하고..
이도 저도 안통하니 이젠 저넘들과 나 둘 중 하나는 피본다는 악이 오르더군요..
쥐어든 나뭇가지를 다시 움켜쥐고 서서히 앞에 놈부터 방어하려 준비하는데 순
간 가족들 생각이 엄청나 눈물이 나오려 눈앞이 흐려지니 얼마나 서럽던지요..
이렇게 인생 종치고 가족들 바닷가 구경은 매일 저로인해 오후에나 시켜준 것
이 못내 마음 아파 슬픔이 더 커지더군요...
북받쳐 오르는 마음에 다혈질 성격 못참고 싸우려면 빨리 끝내자는 심정으로
알고있는 쌍소리 엄청 크게 마구 해대니 그 넘 움찔하며 뒷걸음 약간 하더니 갑
자기 호랑이 새끼소리 비슷하게 내며 흰 어금니를 들어냈습니다..
속으로 쓰봉...내가 미쳤지 왜 쌍소릴 했는지 후회막심하고 있었는데..
정말 수호천사인지 아님 원래 애들이 심성이 약한 것인지 갑자기 그 넘과 제 앞
을 다람쥐 두 마리가 휙 지나가니 저도 놀랬으나 그 넘은 더 놀랬는지 껑충 뛰
며 갑자기 달아나더라구요..ㅋㅋ
약 10여미터 쯤 달아나다 다시 뒤를 돌아보는데 그땐 저도 용기가 생겨 돌맹이
집어던지니 열라 빠른 속도로 사라지더군요...
그넘 도망가는 모습 보자마자 저 역시 들고바이크로 무조건 산 아래로 유니폼
찢기며 도망쳐 내려오고 그렇게 한참을 어떻게 뛰었는지도 모르게 달려내려오
니 한 아저씨가 제초기 둘러메고 올라오시더군요..그때의 반가움이란..
그런데 아저씨가 절 보시더니 제초기 버리고 무조건 산 아래로 뛰어가시고 전
그걸보곤 뒤에서 그 넘들이 쫒아오는 걸 보시고 도망가시는 줄 알았고 12kg의
제 잔차의 무게감도 느끼지 못할 정도에 숨을 쉬는 것인지 그냥 알게 모르,게
숨이 쉬어지는 것인지 분간할 틈도 없이 그렇게 뛰고 또 뛰었습니다.
그러다 바로 민가가 보이고 그 곳으로 달려 내려가니 그 곳에 아저씨가 몽둥이
들고 경운기 뒤에 숨어계시더군요..
저 역시 아저씨와 함께 그넘 때려 눕히려 경운기 뒤로 달려가니 아저씬 다시 도
망가고 저 역시 잔차 내팽겨치고 아저씨 따라 도망가고..
이넘에 엠티비화는 왜 이리 미끄럽고 딱딱한지 원망돼고..
암튼 그렇게 달리다보니 아저씨를 따라잡아 한 10여미터 앞서는데 갑자기 뒤에
서 넘어지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아저씨께서 쓰러져 계시더군요..
이 쯤이면 도로도 가깝고 아무리 배고파도 이 곳까진 안올거란 안도감이 그제
서야 몰려오며 아저씨 부축하러 다시 뛰어가니 그제서야 아저씨께서 사람인줄
몰랐답니다...에고...
겨우 부축해드리고 찰과상 입으신 무릎 소독해 드리고 찬물 내드리니 하시는
말씀이 사람없는 산속에서 처음엔 맷돼지가 길을 잘못들어 엄뚱한 길로 내려온
다 생각하고 나무로 오르려 하셨는데 갑자기 울긋 불긋한 색깔에 뭔가 번쩍 번
쩍하고 시뻘건것을 달고 내려오는 것이 꼭 괴물 같았답니다..
그래서 너무 놀라 도망치는데 계속 쫒아오길레 너무 무서우셨다 하시더군요...
아무튼 여차 여차 당일의 에피소드는 마무리 되었고 미안한 마음에 아저씨께
평소 라이딩 시 응급처치용으로 휴대하는 아미나이프를 선물해 드리고 길을 물
어 콘도로 향하며 단독 라이딩의 위험성과 다신 못볼듯 했던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가족들 데리고 설악산 비룡폭 시원한 계곡에서 맘껏 행복을 누리며
봉사하고 왔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존경하는 회원님들 정말 강원도 골짜기 인적드믄 선속은
개척라이딩 할만한 곳은 거의 모두 개척되었고 개척이나 또는 홀로 모험라이딩
시는 최소한 가스총이라도 휴대하시고 안전라이딩 꼭 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당시 얼마나 무서웠음 이렇게까지 말씀 드리겠습니까..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끝으로 오늘도 홀로 인제를 통과하시는 라이더분을 뵜는데 현재 휴가차량
들로 미시령고개 도저히 넘을 상황이 아니니 초보분들께선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 최재영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7-30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