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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리산 아! 천왕봉 ........... 1/2부

타산지석2004.08.27 16:15조회 수 29461추천 수 3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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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19일 pm 21:00

전날 남해안을 강타한 태풍 메기의 영향이 아직 가시지 않은 물기 머금은 지리산 자락의 중산리는 인적이 드물고, 계곡을 휘감아 도는 웅장한 물소리는 하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세 사람의 기선을 제압하기에 충분하다.

이번 종주의 종착지인 노고단 성삼재까지의 차량 이동을 책임진 집사람도 지리산 산세의 심상치 않음에 어둠에 숨겨둔 우려의 기색이 지나던 차량의 불빛에 언 듯 비친다.

중산리 버스주차장 못 미쳐 입구에 있는 통나무와 자연석으로 꾸민 산장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으로 백숙 2마리를 주문한다.

산장의 뜨락은 넓어 결전을 앞둔 몸을 추스르는데 좋을 듯 하여 시원한 원두막과 같은 곳에서 간단히 맥주로 입가심을 하며 기다리는데 같이 온 아이들은 어른들의 무거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마냥 즐거워한다.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질 것 같고 미리 이번 종주의 출발지인 국립공원 지리산 중산리매표소를 가보는 것이 마음의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차량으로 가보기로 하고 나선다.

비에 젖은 캄캄한 도로를 조금 오르다보니 중산리 버스터미널 주차장이 나오는데 지리산을 마지막으로 찾은 23년 전 대학시절의 기억과 많은 차이가 있다.

버스 주차장을 지나 매표소로 향하는 도로의 경사가 급격한 것이 약 3km 정도 거리에 있는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4륜 구동 차량의 엔진에서 단내가 느껴진다.

순간 ‘시작도 아닌 이곳이 이럴 진데 들어서면 도대체 ....’라는 압박감을 느끼며 근처 민박과 음식점을 겸하는 상가에서 이것저것 정보를 캐본다.

> 우리들 : (은근히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금 이곳이 해발 몇 미터입니까?
> 주민들 : 아마 400 정도 될낍니다.
> 우리들 : (엥? 그럼 1,500미터를 올라가야 한다고........   컥!)
> 우리들 : (풀죽은 목소리로) 몇 시부터 입장이 가능합니까?
> 주민들 : 새벽 3시면 올라갈 수 있을 낍니다.
> 우리들 : 저기 매표소 넘어 시멘트 포장길을 자전거로 가면 힘이 들까요?
> 주민들 : !!! (대꾸할 가치도 없는 듯 그냥 빤히 쳐다본다.)

야간산행금지라고 써진 바리케이트 너머, 어둠의 아가리를 잔뜩 벌린 지리산은 “이놈들 오기만 해봐라!”하며 잔뜩 기세를 올리는 듯 하다.

가라앉은 마음으로 숙소로 내려오는 동안 서로 아무 말도 않고 내려온다.

아이들은 산장 옆 계곡물 근처에서 여전히 즐거워한다.

굳은 안색으로 돌아와 자리에 앉자 집사람들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괜한 호들갑을 떨어가며 준비된 백숙과 함께 간단히 맥주와 소주로 이번 종주의 안전과 성공을 기원한다.

술이 들어가니 긴장이 조금씩 풀어지며 ‘여기까지 왔는데 멋지게 해내자!’라는 분위기로 전환되며 다시금 화법에 힘이 들어간다.

두 개의 방을 잡아 하나는 우리 세 명이 사용하기로 하고 8월 20일 새벽 4시에 휴대폰 모닝콜 기능을 설정하고는 밤 11시 경에 눈을 붙인다.

눈을 붙이려니 아이들이 새벽에 떠날 아버지를 보지 못할 거라고 미리 인사를 하며 부산을 떨자 집사람이 제재를 가해 옆방으로 몰아내며, 내일 새벽 방문을 두드려 꼭 자기를 깨우라고 한다.

불을 끄고 잠을 청하는 데 기대와 긴장 등으로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다.

슬며시 밖으로 나와 어둠 속으로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이곳에 오기까지의 역정을 돌이켜 본다.

2004년 6월, 네 명이 술을 먹다 ‘지리산 천왕봉을 자전거로 도전하자!’라는 객기가 발동하여 이십여 년 전 등반의 기억을 더듬어 즉석에서 코스분석에 들어간다.

상당 구간을 들고 메고 가야하는 엄청난 체력전이 예상되기에 어렵지만 힘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천왕봉에 올라 역으로 노고단으로 가는 코스를 배낭의 무게를 감안하여 당일 종주키로 결정한다.

그리하여 중산리에서 출발 → 순두류 → 로터리산장(법계사) → 개선문 →천왕샘 → 천왕봉 → 통천문 → 제석봉 → 장터목산장 → 세석산장 → 벽소령 → 연하천 → 뱀사골 → 노고단 → 성삼재까지의 65km에 걸친 장쾌한 지리산 주능선을 05시에 출발하여 14시간 만에 주파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유사시 대피할 비상 하산루트 등을 설정한다.

또한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름으로 차량의 이동이 필연적이라 이는 집사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해결한다.

계획 수립과 동시에 김해 신어산을 중심으로 2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이 기간 중 지리산의 최신 정보를 가장 많이 알고, 종주구간에서 앞장 설 류재환님이 개인 체력 훈련을 하다 오른쪽 다리 골절상을 입고 119에 실려 병원에 입원하는 악재를 만난다.

또한 베테랑 1위의 전력을 지닌 전 김해mtb 회장인 박차순님이(개인적으로 저의 사부임  ^^*) 업무일정과의 겹치기로 참여가 불가능한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저와 최병률님 두 명이서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를 놓고 고민하던 중 팀내 최고의 체력을 보유하신 김형준님이 동참 의사를 밝힌다.

천군만마를 얻었다.

새로이 힘을 내어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예정일인 8월 15일의 일주일 전 최병률님이 회사의 긴급한 행사로 일정 연기를 부탁한다.

저와 김형준님, 최병률님이 서로 합의하여 최종 D-데이를 8월 20일로 정한다.

저 역시 종주의 압박 때문인지 8월 10일에 급성 장염으로 약 5일간을 죽으로 연명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한다.

계획부터 지리산에 오기까지 그리 순탄하지 않았던 것이 괜히 마음에 걸린다.

인기척이 들려 돌아다보니 형준님과 병률님이 뒤에 서있다.

두 분의 모습이 태산같이 든든하다.

이번 계획은 한 사람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팀 전체가 포기하고 발길을 돌려야 하므로 죽으나 사나 같이 가야만 한다.

고난의 길을 같이 가야할 동반자로서의 애정이 솟아난다.

이제 자야겠다.

방으로 들어와 다시 한 번 마음속으로 코스를 되짚어 보고, 각오를 다지며 잠을 청한다.

갑자기 밖이 시끄럽다.

어설픈 잠결에 신경을 곧추세우니 ‘후두둑!’ 하는 것이 비가 아닌 폭우가 쏟아진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다.

‘음... 순간적으로 내리는 것이겠지?’ 라고 위안을 하며 다시 눈을 붙인다.

이런저런 잡스런 꿈과 현실이 섞이며 시간이 흐르다 또 다시 폭우의 강한 소리로 잠이 깬다.

혼자 소리로 “아이구...!“하는데 자고 있는 줄만 알았던 형준님이 ”인수환님! 이거 비가 너무 많이 오는데예?“ 한다.

특별히 할 말은 없고, 그냥 “그러게 말입니다.”하고 서로 말을 아낀다.

그렇게 중산리의 새벽 3시는 폭우와 우리들의 걱정과 병률님의 거창한(?) 코고는 소리로 깊어만 간다.


2004년 8월 20일 am 04:00

꼬끼오~~~ 꼬! 꼬!

휴대폰의 모닝콜 기능이 정확히 4시에 우리를 깨운다.

밖에 잠시 나갔다 온 병률님이 “어~ 이거 비가 너무 오는데?”하며 걱정 어린 모습으로 들어온다.

새벽의 빗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고 곤히 자던 배짱이 부럽다.  ㅎㅎㅎ

새벽의 식사는 간단히 생식과 베지밀로 하고 조용히 옆방의 문을 두드리니 집사람이 금방 깨어 나온다.

비가 올 경우 안경을 쓰는 저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렌즈를 끼워달라고 집사람한테 부탁한다. (참고로 저는 렌즈의 경험이 별로 없어서....  ^^*)

준비를 끝내고 매표소로 출발하려 하니 어둠을 배경으로 서있던 집사람의 하얀 손이 파르르 떨리며 훈련으로 못이 박혀 거칠어진(?) 저의 손을 살며시 잡는다.

> 집사람 : 수환씨! 세 분은 이미 성공하셨습니다.
> 저       : .......

가슴 저 밑에서 올라오는 무언가가 코끝을 울린다.

담담한 눈빛과 잡은 손에 힘을 꽉 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차량에 오른다.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 등정을 위한 등산객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차가운 새벽공기로 정신을 맑게 하고 힘찬 출발을 기대했던 우리는 떨어진 기온과 2,30초만 있어도 옷이 흠뻑 젖는 빗줄기에 난감해 하며 자전거의 조립과 준비을 위하여 비를 피해 상가 앞으로 간다.

배낭의 비 젖음을 방지하기 위해 슈펴에서 비닐과 담배를 산다.

슈퍼 아저씨가 예사롭지 않은 표정으로 “어디까지 가시려구요?”한다.

“아~ 예! 그냥 순두류까지 갔다 올려구요.”하니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여준다. (나중 이 웃음의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짐. -,-;;)

지리산은 대부분의 등산로가 바위와 암괴로 형성되어 비가 오면 굉장히 미끄러워 위험하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 없고 세 명이서 커피를 뽑아 마시며, 안전과 결전을 다짐한다.

출발 전 최종 점검을 한다.

저의 자전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브레이크 간극이 맞지 않아 앞 뒤 바퀴 모두가 돌아가지 않는다.

다시 풀고 조립하고를 반복해도 마찬가지다.

급히 형준님과 병률님이 어둠속에서 바퀴를 풀고 간극을 조절하고 돌리니 잘 돌아간다.

그 사이 저는 매표소로 가서 4,800원을 주고 세 장의 표를 구입한다.

> 매표소 : 자전거로 어딜 갑니까?
> 저       : 순두류까지 갈 겁니다.
> 매표소 : 음....  거긴 자전거로 갈 수 있겠군요.
> 저       : 경사가 심하진 않습니까?
> 매표소 : 심해서 탈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거기까진 시멘트 포장이니...
> 매표소 : 비가 많이 오니 내려올 때 조심하세요.
> 저       : 감사합니다.
> 저       : 근데 법계사까지 갈 수도 있습니까?
> 매표소 : 자전거로요?
> 저       : 걸어서요.
> 매표소 : 예! 갈수 있습니다.
> 저       :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국립공원출입금지라는 1차 난관인 국립공원 매표소를 이렇게 가슴 졸이며(?) 무사히 통과한다.

얼른 갈려고 뒤도 안돌아보고 페달에 발을 올리려니 갑자기 매표소 직원이 다급한 목소리로 다시 부른다.

‘아차! 뭔가 잘못되었구나!‘라며 뒤돌아서니

> 매표소 : 저 차를 가져왔습니까?
> 저       : (반가운 목소리로 힘차게) 예!
> 매표소 : 주차비 4,000원을 내셔야죠?
> 저       : 아~ 예! 초행길이라 몰라서 그랬습니다.   ^^*

형준님과 병률님이 이미 올라가버린 커브길을 돌아가서 승리의 V를 펼치니 간이 커져 매표소 직원에게 사진을 부탁하자고 해서 한 컷을 찍고 본격적인 종주에 들어서려니 벌써 06시다.

예정된 출발 시간인 05시 보다 1시간이나 늦었다.


2004년 8월 20일 am 6:00

중산리 매표소를 약 20m 지난 그나마 평탄한 지역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데 오늘에 맞춘 콘디션 조절이 효과가 있는 듯 몸이 가볍다.

예상보다 오르막의 경사가 그리 심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몸의 상태가 좋아서 그런 걸까?

첫 스타트는 몸도 풀 겸 3단 7단을 걸고 스탠딩으로 약 12도의 시멘트 업힐 구간을 댄싱으로 처리하며 달린다.

잠시 후 법계교를 건너 왼쪽으로 칼바위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일반적인 등산코스는 칼바위로 해서 로터리를 거쳐 천왕봉으로 오르지만 우리는 약 4km 정도 멀더라도 자전거로 최대한 많이 올라갈 수 있는 순두류 자연학습원 방향으로 핸들을 꺽는다.

어둠을 밀어내고 비와 안개로 뒤덮인 어슴푸레한 여명이 길을 밝혀준다.

서서히 속도를 끌어 올리자 얼굴에 부딪치는 시원한 빗방울과 휘 뿌연 안개가 주위에 펼쳐지는 장엄한 산세와 계곡의 굉음과 어우러져 장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짙디짙은 안개를 뚫고 억겁의 세월이 빚어낸 거대한 지리산 자락의 굽이굽이 휘어진 오솔길을 배낭 하나 달랑 들쳐 매고 자전거와 함께 달려가는 삼인의 뒷모습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이렇게 1km 정도를 달리자 애초의 좋은 콘디션과는 달리 다리에 급격한 부하가 걸린다.

속도 내기가 힘들어지고, 기어비도 급격히 떨어진다.

형준님은 이미 저 멀리 달리고, 병률님이 앞서가다 저의 상태가 이상함을 느끼고 속도를 줄여 어깨를 같이한다.

> 병률님 : 와? 몸이 안좋은교? 벌써부터 헐떡거려....  ㅎㅎㅎ
> 저       : 아니 몸은 좋은데 다리가 왜 이리 무거워?  헥! 헥!  -,-;;;
> 저       : (이거 큰일인데....  이제 시작인데....  나 때문에....  안돼!)  ^^*

이상함을 느꼈지만 ‘조금 더 가다보면 다리가 풀리겠지!‘하며 기어를 더욱 낮춰 2단, 4단에 맞춘다.

그래도 힘든 건 마찬가지 아니, 갈수록 힘이 더 든다.

어쭈! 이젠 자전거가 회전할 때마다 소음을  뱉어낸다.

500m를 더 가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비상사태(?  ^^*)를 선포하자 순식간에 주위로 모여든다.

상태를 설명하고 다시 자전거의 점검을 한다.

비에 젖은 앞, 뒤 브레이크의 간극이 다시 붙어 있다.

이런! 완전히 로라를 타고 왔다.  컥!  ㅋㅋㅋ  -,-;;;;

밝은 상태에서 정확히 다시 맞추고 바퀴를 돌리니 잘 돌아간다.  다행이다. ^^*

4km의 시멘트길 업힐이 끝나는 곳에 로터리산장으로와 자연학습원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로터리산장 방향으로 틀어 철조망 사이의 철책 문턱을 가비얍게(?  ^^*) 넘어서니 머리통만한 돌과 흙이 뒤엉킨 오솔길이 전개되는데 사마귀 폼을 요구하는 경사와 폭우로 형성된 곳곳에 펼쳐진 크레바스(골)가 적당한 긴장감을 가져다줘 기분이 좋다.

콘트롤에 신경을 쓰며 2km의 거친 돌밭 길을 헤치며 달리다 보니 눈앞에 30m 넓이의 계곡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철다리가 나온다.

비로 인해 미끄러운 철다리의 중간으로 자전거를 조심스럽게 밀어 넣으니 이건 세속의 풍경이 아니다.

지리산에 대한 글을 쓰는 문인이나 풍경을 찍고 그리는 사진기사, 미술가들이 사기꾼(? 죄송 ^^*)이라는 건방진 생각이 든다.

이러한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붓이나 한 장의 종이로 표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철다리를 넘어서면 1,200m 갈림길로서 여기부터 4시간 정도 소요되는 천왕봉을 거친 장터목산장까지의 7km 구간이 이번 종주의 성공 여부를 결정지으며 거의 모든 구간을 메고 가야하는 죽음의 코스이다.

계속되는 빗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핫브레이크와 오이로 미리 배를 채워둔다.

이 구간에 대비해 각자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를 점검하고 각오를 새삼 다지고 출발한다.

역시 형준님 괴력의 사나이다!  ^^*

출발과 동시에 20여 미터를 앞서간다.

좁은 대나무숲길을 몸을 비트는 동작을 반복하며 지나자 등산로의 흙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눈앞에 펼쳐지는 바위로 된 등산로의 경사가 예사롭지가 않다.

숨이 점점 턱에 차오르니 주위 경관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

하지만 지금의 이 길이 이번 종주에서 가장 평탄하고 그나마 힘이 덜 든 길임을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병률님 벌써 입에서 욕이 나오고, ^^*  등산객 하나 없는 이 코스를 왜 잡았냐고 투덜된다.  ㅎㅎㅎ

갤러리의 힘으로 가야하는 병률님의 처지가 이해된다.  ㅋㅋㅋ

두 번 정도의 순간적인 숨고르기를 하며 한참을 켁! 켁! 거리다 “이제 로터리 산장에 거의 다 왔을 텐데....“라며 헐떡이는 숨을 뱉기 위해 고개를 드니 바로 앞에 산장의 통나무 건물이 나무 사이로 얼핏 보인다.

그와 동시에 앞선 형준님의 목적지 도착을 알리는 괴성(?  ^^)이 지리산에 길게 울려 퍼진다.

화답을 하고 투덜대며 올라오는 병률님을 재촉하여 산장에 진입한다.

이때 칼바위 방향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우리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 등산객 : 저.. 새벽에 매표소 주차장에서 자전거 내리고 준비하셨던 분들 아닙니까?
> 우리    : 맞습니다.
> 등산객 : 그때 우리가 먼저 출발했는데, 벌써 왔습니까? 어디로 왔습니까?
> 우리    : 순두류로 올라왔습니다.
> 등산객 : 와~~~~~~~!  정말 대단들 하십니다.
> 우리    : 허~ 뭘 이정도 가지고.....   험!  ^^*
> 등산객 : 어디로 가실려구요?
> 우리    : 천왕봉으로요.
> 등산객 : 예?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등산객의 동그래진 눈을 뒤로하고 비를 피해 산장 처마 밑으로 들어간다.

형준님 미리 와서 한 개에 1,500원하는 컵라면을 시켜 놨다.

산장 앞에 설치된 긴 의자에 앉으니 비에 젖어 선지 지리산의 기온이 낮아서인지 금방 몸이 떨린다.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이니 한결 낫다.

생식과 베지밀로 채워진 배가 그리 고프진 않았지만 천왕봉과의 엄청난 체력전을 감안하여 꾸역꾸역 먹어둔다.

비닐에 싸둔 필기구와 코스분석도를 꺼내 올라 온 것과 갈 것에 대해 점검을 하니, 현재까지의 페이스는 목표했던 2시간 30분보다 30분 정도 앞선다.

병률님과 형준님 그리고 저의 체력 상태를 점검해보니 초반이라서 그런지 처음과 별반 차이가 없다.

준비기간 동안 신어산 정상까지 여러 루트를 통해 올라갔던 연습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간단한 점검을 끝내고 담배를 한 개비 꺼내 물고 축축한 허공을 향해 길고 진한 연기를 흩날린다. (이곳은 흡연 인정 구역임)

병률님 담배가 젖었다며 한 개비 달라는데 돈을 받지 않고 줬던 것이 후회된다.  -.-;;;

잠시 휴식 동안 산장에 있던 등산객들이 신기한 듯 우리 세 사람과 자전거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약 20분의 휴식을 끝내고 장터목까지의 최대 고비이자, 이번 종주 최고의 목표인 천왕봉에 오르기 위해 다시 빗속으로 몸과 자전거가 하나가 된다.

비가 오더라도 해가 뜨지 않아 더위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다행이다.

30m 쯤 올라가니 법계사가 나온다.

법계사는 예부터 우리 민중에 널리 깔려있던 무속신앙을 함께 수용하는 특이한 사찰로서 유명하다.

시간 상 들르지는 못하고 절이 보이는 입구에서 이번 종주의 무사함을 기원하며 헬멧도 벗지 못하고 마음만 경건히 하고 인사를 올린다.  ^^*

왼쪽으로 난 오솔길을 오르니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다행히 쇠사다리가 놓여 있어 가파른 계단을 난간을 잡고 올라간다.

옛 등산의 기억과는 달리 암벽이나 계곡에는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다리나 계단이 설치되어 정취는 떨어지지만 자전거를 멘 우리들에겐 크나 큰 도움이 된다.

올라선 후 자전거를 내려놓고 숨을 고르는데 로터리를 출발한 다수의 등산객들이 올라온다.

저마다 반응이 다르다.

어떤 분들은 “어이구! 대단 하십니다. 이길을 어떻게..!”라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아니 자전거를 가지고 여기를 왜 와?”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분들도 있다.

대체적으로 40대까지는 전자이며, 50대 이후는 후자다.

이러한 산악자전거에 대한 거부감은 천왕봉을 오르는 동안 계속 부담으로 작용하다 결정적일 때 커다란 힘을 준다.

대부분의 등산로가 폭이 좁아 자전거가 덩굴이나 나무에 걸려 바쁜 마음을 자꾸 잡아 체력적인 소모가 예상보다 크다.

암벽에 걸친 쇠줄과 암벽 사이의 계단과 바위 등을 타고 넘으며 자꾸만 까무러지는 정신을 가다듬다 보니 눈앞에 엄청난 바위가 벼락을 맞은 듯 두개로 쫙 갈라져 있다.

개선문이다.

비에 젖은 개선문은 그 빛깔을 검게 하여 그 위용이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사진을 찍으려 하니 디카를 가지고 있는 앞서간 형준님이 보이질 않는다.

병률님과 함께 불러보나 대답 없는 이름이다.  ㅋㅋㅋ

나중 알게 되었지만 형준님 그 특유의 승부기질로 인해 젊은 등산객들과 한판 경쟁을 벌였다.

결과는 물론 형준님의 완벽한 KO승!

형준님은 우리보다 30분 먼저 천왕봉에 도착하여 등산객의 환호와 신기함에 둘러싸여 잠시의 기쁨(?)을 맛보았지만 그 댓가로 우리를 기다리는 동안 엄청난 추위와 싸워야 했다.  흐흐흐...  -,-;;

사진으로 보아 알겠지만 형준님 표정과 분위기가 몇 일간 조난을 당했다가 극적으로 구출된 사람의 그것이다. ㅋㅋㅋ

경쟁을 벌였던 젊은 등산객은 나중 우리가 천왕샘에 도착했을 때 탈진으로 인해 거의 맛이 반쯤 간 상태로 발견된다.  ㅋㅋㅋ  -0-

덕분에 로터리산장에서부터 천왕봉 밑에 까지는 사진이 없다.  흠...  -,-;

물론 사진기가 있었다하더라도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다.

갈라진 개선문 사이로 난 암벽을 타고 기듯이 몸을 비틀며 올라간다.

순간 앞서가던 병률님의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다리에 쥐가 나기 일보직전이다.

개선문 전부터 다리가 풀린 듯 가끔 발목이 접히더니 결국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잠시 다리를 풀어보지만 5m 이상을 가질 못한다.

계속 뒤를 따라오며 응원을 하던 5명의 등산객 일행 중 여성분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의 일인 양 안타까워하고 자전거를 들어주려 한다.

하지만 그 뒤를 따르던 또 다른 50대의 등산객들이 투정을 하듯 불평을 쏟아낸다.

그러자 앞선 등산객이 우리 편이 되어 핀잔을 준다.

등산객들끼리 아주 가벼운 논쟁이 벌어졌지만 당사자인 우리들 앞에서 대놓고 불평을 토로하기에는 미안했던지 더 이상의 논쟁을 자제하고 말문을 닫는다.

하지만 속도를 줄인 우리를 앞지르며 들릴 듯 말 듯 “지리산이 그리 만만해 보여?” “천왕샘까지만 가도 내가 손에 장을 지진다.”하며 냉랭한 바람을 일으키며 지나간다.

이러한 장면은 등산객과 장소를 달리하며 천왕봉 밑의 천왕샘까지 수차례 반복된다.

5m 가고 다시 다리를 풀고를 계속 반복하며 힘겹게 올라간다.

> 병률님 : 흐~미! 내가 미쳤지 미쳤어!
> 저       : 흐.흐..! 병률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야!  ㅎㅎ
> 병률님 : (악을 쓰며) 누가 지리산 가자고 했어?
> 저       : 니가 ㅋㅋㅋ
> 저       : 연습부족의 댓가가 서서히 나타나는구먼....   쩝!

종주일정의 5일간 연기로 병률님이 콘디션 조절에 실패를 한 듯 하여 내심 걱정이 든다.

내버려두고 갈 수도 없고....   ^^*

자전거를 내려놓고 잠시 쉬며 다리를 풀어주는 응급조치를 취하니 한결 낫다고 한다.

모처럼 허리를 펴 뒤를 돌아다보니 제법 높이 올라왔는지 천왕봉에서 뻗어 내린 높은 봉우리들이 저만치 아래에 잔뜩 웅크리고 있다.

허리를 구름으로 두른 골짜기는 온 천지를 구름으로 뒤덮을 기세로 끊임없이 신비로운 운무를 피워낸다.

한 무리의 거대한 비구름이 바람과 함께 발목을 삼키며 우리를 허공위에 띄어 놓는다.

모든 걸 떨쳐내고 그냥 쉬고 싶다.

고개를 돌려 병률님을 바라보니, 저 아래 먼발치의 구름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 중산리 방향을 내려다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듯 하다.

저와 비슷한 생각일 것이다.

> 저       : 갈 수 있겠습니까?
> 병률님 : .....
> 저       : 천왕봉에 가면 갤러리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을 텐데 포기할 껍니까? ㅋㅋㅋ
> 저       : 밑에는 자랑스런 아빠를 기대하는 얘들도 있는데 .....
> 병률님 : .....
> 병률님 : 갑시다. 예까지 왔는데 포기할 순 없지. 갤러리들도 있는데... ㅋㅋㅋ
> 병률님 : 천왕봉에 가서 갤러리들 없으면 책임지소!  ^^&

내리꽂는 빗방울이 헬멧 위에서 요란을 떤다.

대부분의 코스를 메야하는 부담으로 배낭에 방수커버를 하지 않았더니 방수 배낭임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간식을 먹어 무게를 줄였는데도 계속된 비로 처음보다 훨씬 무거워진 것 같다.

잠시의 휴식이 도움이 된 듯 다시금 들쳐 메는 자전거가 경쾌한 궤적을 그리며 배낭위로 사뿐히 올라간다.

얼굴과 다리를 스치는 구름을 뒤로하고 한뜸 한뜸 수를 놓듯 천왕봉과의 거리를 좁혀간다.

병률님의 체력회복을 위해 조금 페이스를 늦춘다.

병률님 훨씬 나아진 것 같다.

나이와 체력, 훈련의 정도, 술, 담배 등을 감안하면 기적 같은 투혼을 발휘하고 있어 코끝이 찡하다.

간간히 내려오며 만나는 등산객들의 박수와 응원에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고, 힘든 모습을 표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며, 홍길동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며(^^*) 계속된 암벽을 곡예 하듯이 올라간다.

또 다시 숨이 턱을 치며 올라오고, 3시간 넘게 들쳐 맨 자전거의 무게가 어깨와 목, 등쪽으로 압박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이에 대비한 비장의 무기(?)를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슬슬 어깨가 쓰라려온다.

잠시의 휴식을 위해 평지를 찾고자 고개를 드니 어느새 천왕샘의 이정표가 눈에 띈다.

비가 많이 와서 샘터의 수질이 그리 깨끗하지 않을 듯 하고, 보유한 식수의 여분이 많이 남아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 갈려는데 천왕샘의 물을 받기 위해 모여 있던 등산객들이 우리를 발견하고는 웅성거린다.

그 중엔 mtb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드러내셨던 먼저 갔던 분들도 상당수 있다.

모두들 의외의 속도로 따라 붙은 우리들의 모습에 당황과 경탄의 기색이 역력하다.

> 등산객 : 허~  거참!  정말 대단들 하구먼.
> 등산객 : 이제 내 손에 장을 지지는 일만 남았군....  쩝!
> 등산객 : 총각들 이제 천왕봉 500m 밖에 안남았는데 힘들 내!
> 등산객 : 아자!  파이팅!  힘내고..   등등....  ^^*

천왕봉을 코앞에 두고 흔들리는 다리를 추스려 천왕샘을 왼쪽으로 하고 오르는데 앞을 보니 컥! 숨이 턱 막힌다.

이건 완전히 절벽이다.

계속 앞서가던 병률님이 옆으로 슬쩍 비키며 저보고 먼저 가란다.

몸의 회복 정도가 괜찮은 것 같아 보여 병률님을 마주보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불사르자는 눈빛을 교환하고 앞으로 나선다.

준비과정에서의 반복된 훈련이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걷게 하고 있다.

안장을 어깨에 걸고 올라왔던 자세를 바꿔 어깨에 자전거를 들쳐 메고 양손으로 싯포스트와 프레임을 잡고는 앞서가는 등산객을 따르는데, 등산객들이 길을 터주며 저보고 앞서 나가라고 하며 자기들은 뒤에서 응원을 해주시겠단다.

그러며 불편함을 표했던 일부 등산객들도 포기하지 말라며 파이팅을 외쳐준다.

고맙습니다란 말을 하기에도 힘겨워 어설픈 미소로만 답한다.

양손과 발에 힘을 주어 급격히 가파래진 암벽과 자연적으로 형성된 바위계단을 오른다.

클릿이 끼워진 신발이 너무 무겁다.

해발 1,800m를 넘어서면서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바람도 강해져 노란색 팀 유니폼 위로 때리는 빗방울이 비수와 같이 느껴진다.

조금 전의 속도보다 좀 더 빨리 걸음을 떼보니 견딜 만 하다.

더욱 더 빠른 페이스로 오르려는 충동이 강하게 인다.

이번 종주에서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니 이러면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되뇌이며 오버페이스에 대한 유혹을 떨쳐내며 미친 듯 오르니 마음과는 달리 걸음을 뗄 때 마다 다리가 덜덜거린다.

결코 천왕봉은 우리에게 쉽게 팔을 벌리지 않고 있다.

약 300m 정도를 메마르고 거칠어진 숨을 격하게 토해내며 오르니 구름속의 천왕봉이 언뜻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으로 천왕봉이 펼쳐 논 시련의 시험무대가 끝난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200m 구간이 가장 가파른 경사이며, 굴러내려 쌓인 돌들이 내딛는 발을 자꾸 뒤로 밀어내어 체력의 소모가 극에 달하게 만든다.

젖은 암반을 미끄러지며, 거의 기다시피 올라가는데 꿈인 듯 생시인 듯 위에서 예전 학창시절 불렀던 “거~센 바람이 불어와도 ~~~”라는 낯익은 노래 소리가 “386 파이팅!”이란 소리와 함께 귓가에 들려온다.

그와 동시에 뒤를 따르던 일련의 등산객들도 자신의 힘듦도 무릅쓰고 “어쌰! 어쌰! 어쌰!”하며 저와 한 몸이 되어준다.

차가운 바람 때문인지 힘에 겨워선지 자꾸만 원치 않는 눈물이 비와 섞여 볼을 타고 흐른다.

점점 하늘이 가까워 보인다.

처음 알았다. 하늘이 노랗다는 것을 ....

눈앞에 까맣게 색칠한 화살표의 이정표가 글씨는 안 보이지만 정상이 다가옴을 알려준다.

위에서 형준님의 “수환씨! 마지막 힘을 내소! 파이팅!”하는 소리가 들림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들 힘조차 남아있질 않는 것 같다.

억겁의 시간이 흐른 듯 하다.

머리가 하얗게 비는 듯 하다.

...

....

.....

......

.......


드디어 앞과 옆 그리고 밑에서 “와~~!”하는 함성이 터져 나온다.

그렇게 천왕봉은 인간의 홀로된 힘이 아닌 더불어 된 힘이 뒷받침 되었을 때 팔을 벌려 그 드넓은 품을 빌려주었다.

1부 끝.
* 최재영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10-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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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 2부를 기대합니다.
    투혼이 예술로 승화하는 듯 하군요. 명예의 전당에 추천합니다.
  • 글을 읽으면서 "와~~~" 하는 함성이 나도 모르게 나오네여~~~ 무척 부럽기도 하구요 빨랑 2부 올려 주세여~~ ㅋㅋㅋ
  • 와! 정말 미치겠다. 잔차를 타면서 왜 MTB를 타시는 분들이 왜 지리산은 안탈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죠. 지리산 종주를 4번 해본 제가. 중산리 정말 죽음인데. 2부 기대됩니다. 언능 올려주세요. 감동, 기대, 동경...
  • 타지님께서는 pds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셨지만 진정 '함부로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경의를 표합니다.
  • 감사합니다. 장쾌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곳곳에 저를 위한 귀한 정보도 숨어있네요. 2부가 기대됩니다.
  • 경의를 표 합니다. 왜 mtb와 헤어지지 못하는지를....
    저도 한번 도전할 용기를 주는군요. 2부를 기대 합니다.
  • 중산리 가장 빠른 코스이면서 가장 경사가 장난아닌데
    멋집니다
  • 너무 멋있으십니다...2부 빨리 보여주이소~~~~
  • 멋집니다. 사진도 멋있구요.
    저는 80년대 초반에 대원사/화엄사구간 종주를 여러번 했었습니다. 후기를 읽으면서 중산리코스가 생각납니다. 처음 지리산 갔을때, 장터목 산장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고목지대를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힘든 여정을 훌륭하게 완주하셨군요.
    그나저나 주위에서 대청봉 가자는 분들이 있는데....피해 다니고 있습니다. 경의를 표합니다.
  • 올해만 지리산 종주를 4번 했는데.. 과연 잔차로 여길 갈 수 있을까... 늘 의문이었습니다. 님의 도전에 감탄할 뿐입니다. 근데.. 궁금한게요.. 중산리 코스는 끊임없는 계단과 오르막이 심한데.. 잔차로 올라가나요..? 아님 들고가나요..?^^;;; 대단하십니다.
  • 님께서 도전하는 도전정신도 중요하지만,작문실력이 넘좋으시니깐 실전감을 느끼게 하시는군요!!고생많이 하셨겠읍니다허나 이후에돌아오는 성취감은 지리상정상보다백두산정상보다 천배만배 클것 같군요
  • 타산지석글쓴이
    2004.9.2 16:27 댓글추천 0비추천 0
    모든 분들의 격려와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__)!
    이러한 소중한 마음! 가슴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잠시의 자리비움으로 2부의 정리가 늦어졌으나 님들에게 조금이나마 유익한 정보로 활용된다면 빠른 시일내에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님들을 포함한 모든 산악자전거인 어느 분이라도 하셨다면 저희들 보다 더욱 더 멋지게 해내셨을 거라는 확신과 함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저두 글읽구 지리산 도전하다가 새벽 4시에 중산리 매표소에서 잔차 뺏겼습니다...절대 안된다더군요 ㅠㅠ
    부럽습니다.
  • cbr
    2004.9.16 16:33 댓글추천 0비추천 0
    타산지석님 천왕봉 완주후 기장군수배 시합에서 1등을 하려고 전력질주 하시다가 그만그만 기장 일광산이 너무낮아서 자전거와 함께 날라버렸슴니당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 비밀인데요 현재 병원에서 TV보고있슴니다.***하루빨리 쾌유되길 바랍니당ㅎㅎㅎㅎㅎㅎ.
  • 어쩐지!!! 매일 2부만 기다리고 있는데 안올라와서 다시 들어와 봤네요. 쾌차하시고 그때의 감동을 다시 올려주세요.
  • 대단하십니다.-_-저는 상정리에서 벽소령까지 잔차타고 올라서 기념사진을 어느 지리산 개인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잔차 사랑하는 사람과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논쟁이 끝없이 이어지다 홈페이지 주인이 모두 삭제하고 끝이났습니다. 저는 산도 잔차도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어찌 잔차가 산에 간다고 산이 망가지지는 않는다고 생각 합니다.
  • 역시 여긴 잔차 사랑하는 홈페이지라 분위기 좋네여 -_- ㅋㅋㅋ 수고하셨습니당-_-
  • 아무리그래도 믿을수가 없군요.. 어케 천왕봉엘 다올라가시고.. 그진말이 아닐까할정도로 놀랍군요. 천왕봉가기전까지의 다른산들에 관한설명도 없구요. 지리산은 결코 자전거길이 아닐진데.. 긴가민가~
  • cbr
    2005.4.11 18:13 댓글추천 0비추천 0
    타산지석님 또 날라슴니다.
  • 사진, 그림을 바야 믿겠읍니다... 천왕봉을 수번 올랐지요. 그리고 여기는, 잔차로는 불가능하겠다고 늘 단정 지었지요... 지금도 삼거리나 장터목이나 촛대봉에 그 모든 바위에 날카로움 그리고 불가능함을 논리적으로 설명 할 수 있읍니다. 근데 지금 제가 틀린건가요. 사진을 바야 겠읍니다.. .
  • 타산지석글쓴이
    2005.10.10 09:55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 역시 지금 생각해도 그 곳을 어떻게 다녀 왔는지.... 미치지 않고서야... ㅎㅎ

    투어후기를 올릴 때 사진을 첨부했는데, 서버증설 등의 과정에서 사진이 삭제되어 홀릭님의 사진 요청이 있었으나, 저의 게으름으로 이렇게 미뤄져 오해 또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여 죄송합니다.

    혹, 사진을 보고 싶으시면 번거로우시더라도 [자료실 --> xc 또는 번개투어(이곳에 양이 많음)]로 들어 가셔서 검색란에서 '타산지석 또는 천왕봉'으로 id 또는 제목으로 검색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일기가 불순하고 찍사의 내공이 허접하여, 상태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만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보여주신 관심! 소중히 간직하고 항상 아름다운 라이딩 되세요. ^____*
ka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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