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러분들의 격려와 도움으로 잘 다녀왔습니다.
첫번째 여행 이야기 올립니다.
2009년 7월 22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 온 1박 2일 단합회로 밤새 놀다가
새벽에 잠든지라 피곤하게 눈을 떴습니다.
출발준비를 하는 직장 동료들을 뒤로 둔채
힘차게 페달을 굴리면서 감포에서 출발!!
경주를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고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하기만 하더군요.
길가로 펼쳐진 멋진 평야와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
'여행을 떠나요' 노래가 절로 터져나오는 부푸는 가슴~~
아... 그러나 바람은 맞바람이군요. 라이더의 영원한 앙숙!!
얼마간을 달려나가자 경주로 가는 관문인 추령재가 가까워오기 시작합니다.
윗쪽으로 가면 터널을 통과해서 빨리 가는 길이고
아랫쪽으로 가면 옛날 추령재 길입니다.
선택은? 당연히 옛날길이죠!! 차량을 넘는동안 딱 세 대 봤습니다. 만세!!
추령재 들어서기 조금 전
경주를 거쳐서 부산으로 돌아가던 일행의 버스가 잠시 멈춰서 격려를 하고 떠납니다.
패니어에 맥주 한 병 얻어서 싣고 추령재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정상에서 시원하게 따서 묵을라꼬~~ㅎㅎㅎ
그렇게 추령재로 오르기 직전 좌측 개울이 시원해 보이더군요.
아마 일하던 농부들 쉬는 곳으로 보였는데 아무도 보는 이가 없어
잠시 내려서서 발도 담그고 얼굴도 씻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아침에 비데를 못해서 찝찝했는데 똥꼬도 쉬원하게 흐흐흐
그리고 오르막질 시작~~!!
예전에 차를 타고 넘어올 때 상당히 길었던 느낌이라 은근 긴장을 했는데
싱겁게 업힐은 끝이 납니다.
대략 4킬로미쯤 올라왔나요? 로드 사이클이라 업힐에서 긴장했는데
생각보단 오르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경사도도 완만했고...
해발 310미터의 추령재입니다.
추령재의 정점에는 백년지약이던가하는 전통찻집이 있었지만
문이 잠겨 있더군요.
잠시 숨 좀 고르고 내리막 시작!! 덕동호수까지 꾸준하게 내리막을 달립니다.
아직까지 힘이 넘쳐서 꾸준하게 속도를 낼 수가 있더구만요.
잠시 힘 좀 쓰니 경주의 상수원인 덕동호수에 도착
저멀리 아래쪽으로 경주 엑스포 단지가 보입니다.
여전히 내리막이지만 잠깐의 업다운이 있습니다.
길이 좁아서 트럭이 제 뒤를 졸졸 쫓아와야했지만
그양반 양반인지 조용히 뒤를 잘 따라오더군요.
보문단지를 지나 경주의 유명한 해장국 골목에서 해장국 한 그릇을
먹으로 들렀지만 어제의 과음으로 속이 편치 못해서 반도 못먹었습니다.
경주 버스 터미널에 도착 버스에 잔차를 싣고 안동으로 향합니다.
안동에서는 다시 영주 가는 버스에 자전거를 실었습니다.
안동에서 영주까지는 터널이 두 개 있어서 그리로 넘기 싫어서리...
드디어 선비의 고장 영주에 도착하고 자전거를 차에서 내려 강원도를 향한 페달질을 시작합니다.
마침 바람 또한 뒷바람으로 뒤에서 밀어주니 금상첨화더군요.
갓길도 좋고 포장도 최상이라 3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 꾸준히 달렸습니다.
도로에는 차도 없고, 길도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약 20킬로미터 정도를 달리니 오늘의 첫 목적지인 소수서원이 보입니다.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의 흔적이 많은 곳이죠.
정비와 정돈이 잘되어 있고 박물관, 민속촌, 서원, 수련원 등등의 시설이
제대로 잘 갖추어져 있더군요. 가족 여행지로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주 부석사 방향으로 계속 직진...
가는 길이 조용하고 공기 좋고 차라고는 보기 힘듭니다.
그리고 영주 부석면에 도착하니 때아닌 소나기가 퍼부어댑니다.
비옷도 준비하지 못했는데... 우이씨... 쩝...
부석면 도착해도 시간 여유가 있어서 마구령을 넘으려고 했었는데
포기해야 할 거 같습니다.
사진 뒤로 보이는 코리아나 모텔에 3만냥에 투숙하고
인근에 하나뿐인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야구를 보는데 송승준 영 컨디션이 메롱이더군요.
피곤에 쩔어서 잠이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 것도 아닌
12시 넘은 시각 뮤직텐트의 격려전화가 옵니다.
혼자서 자는게 심심하고 그랬는데 힘이 되더군요.
늦은 시간 전화 준 뮤직테너, 남신, 에바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통화를 마치고 내일 첫번째 관문인 마구령을 넘어야하기 때문에
6시 30분에 알람 맞추고 잠이 들었습니다.
내일은 마구령을 넘어서 동강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늘 라이딩 거리 대략 80킬로미터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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