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첨부 용량 제한으로 1,2부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다시 이야기 시작!!
김삿갓 계곡이 시작되는 유적지에서 간단히 둘러본 후
강원도로 페달질을 계속하였습니다.
마구령쪽 계곡보다 더 진한 옥색의 물색을 자랑하는 멋진 풍광입니다.
계곡을 따라서 난 아래와 같은 길을 계속해서 내려갔습니다.
810미터에서 시작된 다운힐이 옥동천까지 길게 이어집니다.
김삿갓 계곡의 끝지점에는 영월군을 흐르는 옥동천이 있습니다.
계곡을 나오자마자 우회전해서 외룡교쪽으로 한적한 국도를 달리면 됩니다.
외룡교를 건너자마자 왼쪽 마을로 들어서면
1시 방향에 계곡을 따라서 나있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길이 정말 왔답니다. 왜냐? 차가 안다녀요.
물론 오르막길입니다. 열심히 열심히 올라야 합니다.
경사도는 낮지만 업힐이 지루하게 이어집니다.
햇볕은 쨍쨍, 날씨도 무덥고 연속되는 오르막은 힘든데다
인간 친화적인 날파리들이 또 떼지어 달려듭니다. 흐흐
오빠 달려~!! 오빠 힘내~~!! 하면서 왱왱거리네요. 힘들어 죽갔구마는...
강원도 산간 마을의 모습이 좌우로 펼쳐지면서 계속 오르막을 올라갑니다.
정선 선배의 말에 따르면 강원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길이라고 합니다.
옥수수, 고추, 감자, 콩이 반갑게 인사하고 간간히 동네 개쉐이들이 으르렁거리며
달려들지만 목줄에 매여서 어떻게 하지는 못하군요.ㅎㅎㅎ
이놈의 개쉐이들은 왜이리 자전거를 좋아하는지 환장을 하는군요. 쩝...
드디어 오르막의 정점이 보이고 경사도는 높아집니다.
서서 해머링치다가 끌다가 땡볕에 혼자 쌩쇼를 하며 겨우 올라서서 뒤를 돌아보니
올라온 길이 아스라히 보입니다.
여기가 업힐의 끝이냐? 아니죠...
그러면 강원도가 아니죠. ㅎㅎㅎ
수라리재를 가기 위해 잠깐의 다운힐, 정말 잠깐의 다운힐 후
다시 업힐이 있습니다. 길이는 그닥 길지는 않습니다.
수라리재에 도착하면 강원도의 첩첩산중이 보입니다.
태백 방향입니다. 보이십니까? 저 수많은 산봉우리들...
수라리재는 고려 마지막 황제였던 공양왕이 삼척으로 유배당해 가시면서
강원도 수많은 고개를 넘다가 그곳에서 수라를 드셨다고 해서
수라리재로 이름을 정했다고 합니다.
네, 이곳 강원도에서는 600미터급은 '령' 대접도 못받고 겨우 '재' 입니다.
우리 살던 곳은 100미터 정도 되는 곳을 무슨 무슨 '재'라고 불렀는데...^^
수라리재에서부터는 석항까지는 약 4킬로미터의 다운힐 있습니다.
어랏? 이상하죠? 올라오기는 7-8킬로미터 올라온 거 같은데...
맞습니다. 강원도는 업힐과 같은 길이의 다운힐을 보장하지 않더군요.
석항까지 시원하게 다운힐을 즐기고 난 후 석항역 앞에서 막국수 한그릇 걸치고
평상에 다리 뻗고 누웠습니다.
느티나무의 시원한 이파리가 힘을 돋우워 주는군요.
달콤한 30분의 휴식후 오늘의 하이라이트 동강길을 향해서 시동을 겁니다.
예미역 조금 못미쳐 신동읍 삼거리에서 동강 가는 길을 향해서 달립니다.
오늘의 업힐은 수라리재로 끝난 줄 알았습니다.
아... 아니었습니다. 동강을 가기 위해서는 또 5킬로미터의 업힐을 해야만 했습니다.
강원도의 힘, 강원도의 상징
옥수수, 감자, 콩밭을 지나서 더운 날씨에 꾸역꾸역 업힐을 시작합니다.
힘든 업힐 중 반가운 것을 만났습니다. 바로 터널이죠.
여름 동안에는 아마도 폐쇄해두는 모양인데 자전거 통행에는 지장이 없겠더군요.
준비해둔 라이트를 꺼내서 달고 컴컴한 터널을 지나는데
괜히 에어리언이라도 튀어 나올 거 같은 생각이...
무사 통과해서 보니 제법 긴 터널이었군요.
터널을 나오니까 동강 가는길까지 주우욱 다운힐입니다.
업 앤 다운... 인생의 공식 아닐까요?
동강 가는 입구에 매표소가 있었지만 궂이 입장료를 받지는 않더군요.
고개를 살짝 넘어서면 짜자잔!!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옥색의 물길을 거슬러서 정선까지 이제 달리면 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물길을 거스르다보니 이게 은근 오르막질이라는 거...
펼쳐지는 풍광이 정말 최곱니다.
나름 세상의 수십개 국가를 다니고 우리 나라 많은 곳을 여행했지만
(물론 가을에 정선 여행도 해봤었습니다.)
여름의 동강의 모습은 최고 중의 하나라고 손가락 꼽고 싶습니다.
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 끊임없이 멋진 풍광이 저를 매료시키는군요.
목마름에 시달리며 달려오다 동강 할미꽃 마을 노인정에서 물을 충분히 공급받고
휴식도 좀 취하고 달리다보니 래프팅 종착점이 보입니다.
이제 동강길도 거의 끝나가는 모양이군요.
동강길의 종착점에 오면 이렇게 바위가 보이고
앞으로 고가도로가 보입니다.
이제 정선을 향해서 가야지요.
그러나 정선읍은 무혈입성을 절대 원치 않는군요.
짧은 고개 하나를 넘어서야 정선으로 갈 수가 있었습니다.
오르막질을 조금 한 이후에야
정선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솔치재를 지나 내리막질을 조금 하니까 정선읍이 보입니다.
휴우... 드디어 정선 도착이네요.
오늘 고개를 넘고 넘어 120-30킬로미터 정도 달렸습니다.
모텔에 여장을 풀고
시장에 내려가서 국밥을 간단하게 한 그릇하고
할매들이 파시는 메밀 전병, 빈대떡에 옥수수 막걸리 한 잔하고
모텔로 돌아와 야구 중계를 보고 일찌감치 알람 맞추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얼마나 많은 고개가?ㅎㅎㅎ
뱀꼬리) 오늘은 엠티비가 그립더군요.
마구령도 마구령이지만 동강 가는 길이
콘크리트 길인데 포장 상태가 썩 좋은 편이 아니라
손목과 엉덩이가 상당히 아프더군요.
꿀렁꿀렁 풀서스펜션 제 올마운틴이 그립습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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