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질랜드에서 피난민 생활하는 바이키입니다.
잔차에 의식주를 잔뜩 싣고서 이리저리 쫓기듯 페달질을 하면서 달라빼야 하니 피난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다들 라이딩 잘 하고 계시죠?
쌀밥묵고 금정산에서 페달질 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인데 내가 뭔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일정의 3분의 2를 소화했으니 군대로 치면 고참대열에 끼인 셈입니다.
이제는 시시한 구간은 뉴질랜드에 들어오는 신참들에게나 페달질 하도록 맏기고 삼빡한 구간만 잔차 바퀴를 여유롭게 굴릴까합니다.
여기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아무것도 없습니다. 페달질과 트레킹 정도일 뿐입니다. 루트번 트랙과 케플러 트랙을 비롯한 몇번의 트래킹을 하고 나니 다른 것은 모두 시들해졌습니다. 여기 퀸스타운에서도 엠티비를 렌트하여 하루 놀아볼까고 생각했습니다만 혼자서 무슨 재미겠습니까? 그리고 부산의 금정산만하겠습니까?
오늘 2월 9일 넬슨에서 오클랜드로 가는 비행기를 $149에 예약하였습니다. 와나카로 가서 거기서 버스로 폭스글레이셔로 간 다음에 거기서 다시 잔차로 웨스트포트로 가고, 거기서 버스로 넬슨으로 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넬슨에서 아벨테즈만 국립공원의 3박4일간의 트레킹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잔차에 짐을 잔뜩 싣고서 장기간, 장거리를 떠돌아 다니는 짓은 그만둘까 합니다. 이것이 마지막이 되기를!
모두들 구정 잘 지내시고 3월 5일 귀국하면 뵙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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