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훈빱니다.
방랑을 한 번씩 하지 않으면 우울해지는 훈빱니다.
간만의 할 일 없이 맞이하는 놀토, 4월의 방랑은 지도에서 찾았습니다.
지형도 경사도 아무것도 모르는 한 곳을 코스로 넣어서 여행을 준비합니다.
와이프 왈 " 혼자 가능교? 위험한데 여러 사람 타는데 가서 타지?"
훈빠 왈 " 아, 이 방랑의 속성은 혼자서 댕기야 된다카이!!"
그렇게 아침 7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아침 먹고 하다 보니
8시 30분이 넘었습니다. 짐을 챙겨서 애마 티코에 잔차를 싣고 출발!!
물금 인터체인지로 나왔는데 도대체 물금 가는 길을 못찾겠습디다.
뱅뱅뱅 양산타워 주변을 몇바퀴 돌고 나서야 겨우 찾아서 물금 첫번째
언덕에 도착해서 주차를 한 후 자전거 조립을 마치고 나니 9시 30분...
왈바저지에 7부 바지를 입었는데 날씨가 쌔~합니다.
첫번째 언덕을 헛둘헛둘 몸푸는 기분으로 가볍게 넘은 후
화제로 다운힐을 하는데 아.. 춥습니다. 방풍자켓을 꺼내 입어도
코에서 콧물이 줄줄줄~~
해는 나와있지만 북사면이라 그런지 해보기 힘듭니다.
화제를 거쳐서 도로를 전세내서 달리는 기분 째집니다.
아침이라 차량도 없고 귓가를 가르는 바람소리와
바퀴 소리에 짖어대는 개숑키들의 울음소리만 가득한
행복한 놀토의 아침입니다. 만쉐이~~!!
원동고개는 힘도 주기 전에 끝!! 모텔이 보이고 다운힐~~
원동에서 배내로 가는 지점에 도착을 했습니다.
여기서 부터 강따라서 꾸역꾸역 올랐던 재작년의 라이딩이 생각납니다.
삼랑진을 향해서 천태산 고개를 향합니다.
헛둘 헛둘~~ 싸나이의 자존심 기아 한 단은 남겨 두고^^
중간에 보이는 경치 좋은 천태사 입구에서 숨을 잠깐 골랐습니다.
계곡은 담채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쥐깁니다.
비가 많이 와서 폭포에서도 물이 콸콸!! 흘러내리고
계곡에서도 물이 멋지게 흐릅니다만 추워서 발을 담글 엄두는...
홀로라이딩의 빠인 점... 본인 사진 찍기가 힘듭니다.
시원하게 내리막질을 하니 삼랑진역이 금방입니다.
삼랑진 역에서 우곡방향으로 방향을 트니
이곳 또한 사람의 발길이 많은 곳이 아니라 조용한 도로를
혼자 전세를 내서 달릴 수 있었습니다.
살짝 오르막에 역풍이라서 힘들었지만 아직 힘이 남아돕니다.
우곡교를 끼고 우회전을 하니까 이제 가물리 고개 업힐이 시작됩니다.
초입부터 경사가 꽤 되더군요.
저어기 위에 산 과 산 사이에 옴폭한 곳이 넘어갈 고개입니다.
보이십니까? 저곳이 감물리 고개입니다.
좌측으로는 만어사 넘어가는 길이 보입니다. 제법 경사가 빡세지만
가물리 고개의 높이와 길이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중간 지점에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 봅니다.
정상을 앞두고 다시 경사게 급해지기 시작합니다.
차가 다니지 않는 편이라(딱 다섯대 봤습니다.)
경사가 센곳은 지그재그로 올라갔습니다.
중앙 우측에 보이는 소류지에서부터 업힐을 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숨차게 가물리 고개를 넘고나면 감물 저수지가 모습을 보입니다.
생수공장 설립관계로 홍역을 치뤘던 곳이라고 하더군요.
조용한 풍경 속의 산속 저수지가 평안함을 안겨줍니다만 춥습니다. 콧물 찔찔...
감물지 입구의 지금은 문닫은 낡은 정미소가 정취를 더해줍니다.
저수지를 우측으로 끼고 조금 달려서 내려오면 감물리를 알리는 표석이 있습니다.
감물리는 지하수로 다랭이 논에서 농사를 지어서 생활을 합니다.
정취가 멋진 감물리
가족 마트에서 도시락을 사니 튀김우동을 덤으로 주고
음료수를 사니 원플러스 원 행사를 하더군요.
혼자서 먹는 단촐한 점심식사입니다.
여기서 어떤 아저씨가 저에게 엠티비를 탄다면서 뭐 물어볼라 카는데
많이 보던 아저씨, 바로 이미지님이었습니다. 아따 오랜만입니다.
이 넓은 대한민국에서 이리 만나다니 ㅎㅎ
사모님이 건네주는 커피를 맛나게 먹고 밀양댐으로 방향을 틉니다.
저 전봇대를 따라서 4킬로미터 정도 가면 제방이 보입니다.
또다시 밀양댐으로의 업힐을 시작하고 이제 슬슬 허벅지가 퍽퍽해지기 시작합니다.
단장면에서 맞바람에 너무 빡세게 달렸던 모양입니다. 컨디션 조절 실패인가?
드디어 도착한 밀양댐, 저어기 멀리 오르막이 또 보입니다.
오.. 쉣 떠 빡깝...
헥헥헥헥~~
휴, 앞의 사진에 보이던 그곳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제 반대방향에서 제방을 바라봅니다.
이제 세 개의 고개만 남았습니다.
배내에서 원동 넘어가는 고개와
원동에서 화제, 화제에서 물금 넘어가는 세개가 남았군요.
\아... 경사 빡셉니다. 이 곳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려니 차가 많고
꾸역꾸역 올라갔습니다. 오늘의 각오는 끌바는 없다였습니다.
딱 보니 목줄이 묶여있지 않습니다. 오마이 갓... 쒯더 빠깝...
일부러 눈을 마주치지 않고 슬슬 지나가는데
이 개숑키들이 내 뒷모습을 보자 바로 추적 모드로 들어섭니다.
잡히면 죽는다. 라는 생각으로 정말 광속업힐을 했습니다.
심장이 찢어질라 카는 순간에 뒤를 보니 개숑키들이 저를 포기하고
돌아가더군요. 아놔... 개숑키 좀 묶어놓지.
나중에 전화해서 죽을 뻔 했다고 따져야지. 으잉? 근데 수련원 이름이?
그렇게 길고 긴 업힐을 끝내고 이제 원동으로 다운힐을 즐기려는데....
오우 쒯 더 빡깝 어게인...
오전의 북서풍이 이제 남서풍으로 바뀌었습니다.
완만한 경사에선 페달을 젓지 않으면 속도가 안 납니다.
이넘의 바람은 나하고 원수를 졌나. 오만 욕을 혼자 하면서 내려와
원동 고개를 진짜 눈물을 흘리면서 넘고(무릎이 아파서리)
화제 고개 또한 극기훈련하면서 넘어서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뭔가 기분좋은 것이 가슴에서 꿈틀 솟아오릅니다.
주차해둔 차량에 다시 자전거를 싣고 부산으로 향하는데
이런 쒯 더 빠깝!! 어게인!!
도저히 고속도로 진입로를 못찾겠습니다.
30분만에 양산을 돌고 돌다가 찾아서 겨우 나왔습니다.
집에 오니 무르팍 엄청나게 아프더만 약바르고 잤더니 오늘은 낫네요.
오장터 뒷풀이 가려고 했으나 무르팍 상태가 워낙에 심해서...
그나저나 어제 여행기 올리려니 늘 다운되어 있던데
어떤 개.호로 자슥들이 고따우 짓을 하는지 모르겠군요.
결산)
1. 라이딩 코스
물금 - 화제 - 원동 -삼랑진 - 율동 - 우곡 - 감물 - 단장면 - 밀양댐 - 원동 - 물금
(총 100.5킬로미터, 고개 7개, 그 중에서 가물리 고개가 제일 힘들었음)
2. 라이딩 내용
시간 : 아침 9시 30분 - 오후 4시 30분(순수 라이딩 5시간 남짓, 나머지는 묵고 쉬고^^)
평속 20.1Km/시, 최고속 58km/시
3. 총평
코스는 고개가 많아서 업힐 연습에 좋을 것으로 사료되며
짐승급들은 장난으로 넘을 수 있을 것임.
경치 하나는 알프스 저리가라이며
이리저리 코스를 묶으면 재미있는 코스가 많이 나올 듯.
이상 로드차로 외도 겸 방랑 다녀온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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