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훈빱니다.
지난 주말 오장터에서 뒷풀이 도중 오서방님과 의기투합
놀토를 이용해서 고헌산을 다녀오기로 작당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한 잔 하는 자리에서 준토스님도 합류의사를 표명
3인의 비밀공작대는 오서방이 개발한 루트를 추가한
강타님코스보다 조금 짧은 고헌산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준토스님은 금요일 초를 엄청나게 빨아서 과연 합류할 수 있을 지 걱정이더군요.
드디어 출전 당일!!
오전 7시 30분에 일찍 잠에서 깨어서 준비물을 챙깁니다.
그리고 오서방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준토스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ㅎㅎㅎ
그러나 제가 줄기차게 전화를 했습니다. 지가 안일어나고 배깁니까?ㅋㅋ
뒤에 들으니 도완이가 "아부지, 전화 받으세요." 하면서
귓가에 핸드폰을 갖다줘서 시끄러워서 깨었답니다. 흐흐
나올 때는 " 아부지, 잘 다녀오세요. 돌아오시면 아부지 잘 다녀오셨습니까?" 해준다네요.
귀여운 녀석^^
그렇게 10시가 다되어서 겨우 출발 준비를 합니다.
준토스님의 차량에 자전거 세 대를 싣고 양산으로 고고씽~~!!
컨디션 사달라꼬 해서 사서 기다렸다가 믹였습니다. 운전은 말짱한 오서방님이...
그리고 양산 휴게소에 들러서 가락국수에 해장을 하는 준토스
늦게 온 주제에 요구사항이 많군요. ㅎㅎㅎ
그리고 휴게소 출발하자 제 뱃속에서 설사신호가 옵니다.
끄으읔... 죽음보다 힘든 배변의 고통이 밀려듭니다. 폭발 직전
양산 톨게이트를 빠져나가서 시원하게 도로관리소에서 한 떵을 했심다.ㅎㅎㅎ
배를 가볍게 비운 후에 이제 드디어 언양에 도착하고 라이딩을 준비하였습니다.
최대한 짐은 작게 하고, 자전거를 차에서 내려서 일렬로 도열시켰습니다.
저어기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우리가 가야할 고헌산입니다.
보이십니까? 저 능선의 하얀 자갈길이? 저 곳이 바로 고헌산 라이딩의 하이라이트더군요.
엔진 부르릉 시동 걸고 한적한 도로를 달려서 고헌산을 향합니다.
전에 강타님께서는 문곡산을 넘어서 고헌산을 갔다고 하는데 대단하십니다.
저질체력인 우리는
오서방님이 위성지도로 길을 찾아 지난번 삼돌이님과 다녀온 코스로 갔습니다.
아직도 산에는 버얼건 단풍이 그 위력을 잊지않고 있습니다.
한적한 길을 지나가면서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였습니다.
나란히 앞에서 달려가는 오서방님과 준토스의 모습이 친형제처럼 다정하군요.
저어기 보이는 곳이 바로 고헌산입니다. 오서방이 손짓으로 가리킵니다.
지나가는 길에 멋지게 지어진 전원주택도 보입니다.
곳곳에 멋진 전원주택이 있더군요. 저도 여기 땅이나 좀 사놓을까요?ㅎㅎ
그리고 산길로 이어지는 경사높은 길이 나오면서 저수지가 짜안! 하고 나타납니다.
저는 예전에 민물낚시를 10여년 즐긴 관계로 저수지를 참 좋아합니다.
이 저수지는 가을산과 어울려 멋진 풍광을 우리에게 선물을 해 주었습니다.
저수지를 지나면 콘크리트 업힐이 나옵니다.
대개의 산의 콘크리트 업힐이 그렇듯 이 업힐도 장난 아니더군요.
올라오는 차를 핑계 삼아서 도로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옷도 벗었습니다.
날씨 정말 따뜻하네요. 콘크리트 업힐을 빡세게 올라가야 합니다. 임도까지...
그렇게 도착한 임도!!
낙엽송, 밤나무, 참나무, 소나무 등등이 어우러진
멋진 임도길을 천천히 대화를 나누며 올라갔습니다.
특히 낙엽송이 많아서 정취가 강원도의 산간 임도를 달리는 기분이 들더군요.^^
힘들게 올라온 임도와 가야할 임도...
낙엽송이 많아서 운치가 제법입니다.
사진으로는 그 기분이 잘 담기지 않아서 상당히 아쉽네요..
휴식지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우리가 지나온 저수지가 보입니다.
그렇게 오르막길을 오르고 올라서 평탄한 지형이 나타나면서
고헌산 중봉의 자태가 눈에 띕니다. 그리고 지옥의 끌바, 멜바 자갈길도 보이네요.ㅎㅎ
이 지점에서 급수를 하고 고헌산을 향해서 올라야 합니다.
끌바만 2킬로미터라지요.
클릿신발 벗어서 집어던지고 싶었습니다. ㅠ.ㅠ
평페달과 클릿페달을 준토스와 딜하기로 하였습니다. ㅎㅎ
준토스님이 서있는 이곳부터 2킬로미터의 끌바가 시작됩니다.
자, 이제 오르막을 올라볼까요?
아래의 사진이 바로 고헌산 끌바 멜바를 바로 보여주고 있네요.
모두 4개의 단으로 이루어졌는데 3째단이 가장 하이라이트더군요.
산악오토바이, 사륜구동차량 험로 주행을 하는 곳이라 그런지 돌들이 모두 움직입니다.
미끄럽습니다. 클릿신발이니 발바닥도 무쟈게 아프고 발목도 아픕니다. 흑흑...
보통 사진에서는 경사가 잘 나타나지 않는데 이 경사는 제법 크더군요.
경사의 중간에서 준토스님이 포즈를 잡습니다. 어때요? 멋지지 않습니까?
준토스님이 셋째 경사를 오른 후에 휴식을 취하며 포즈를 잡고 저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세번째 경사에서 오서방이 제 엉덩이를 밀어주는 장면이 준토스님 후기에 있는데
정말 고맙더군요. 오서방이 쒸잉 밀어주니 후다닥 올라버렸습니다. 흐흐흐
마지막 경사를 올라서 고헌산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정상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의 여유^^
무겁게 배낭에 넣어온 보람이 있네요.
그리고 하산길...
예전 후기에는 없었던 낙엽이 있습니다.
길 중간 중간 낙엽이 무릎 높이로 쌓여있습니다.
넘어져도 푹신합니다. 쥑입니다. 그런데 잔차는 안 나갑니다. ㅠ,.ㅠ
보이십니까? 장신인 오서방님의 무릎까지 쌓인 낙엽더미가^^
내려오는 길 저수지의 풍광이 멋지게 펼쳐집니다.
영남알프스의 능선과 어우러진 저수지는 한폭의 그림입디다. 캬아~!!
아, 이제 다운힐도 지칩니다. 낙엽 쌓인 길을 지그재그로 내려오니
팔목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마이 아픕니다. 흐흐
그리고 무엇보다 배가 고파서 죽겄습니다.
아침에 라면 한 그릇, 정상에서 맥주와 빼빼로가 먹을 거리의 다라서 배고프네요. ㅠ.ㅠ
다운힐아 빨리 끝나라 노래를 부르면서 내려오니 그 길의 끝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부산에 내려와서 늦은 점심을 다섯시에 먹습니다.
기장방우횟집, 매운탕과 회맛이 끝내주는 멋진 집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오장터의 뒷풀이에 합류해서 잘 웃고 놀다가 집으로 왔습니다.
여전히 온천천은 조용히 아름답게 흐르고 있더군요.
좋은 코스를 개발하신 강타님과
그 코스를 저질체력을 위해 잘 더해서 개발해준 오서방님과
힘든 길 같이 동행해 준 준토스님에게 감사를 올리며 후기를 마칩니더.
고헌산 가지마이소.
오르막 멜바 끌바는 열라리 힘들고
다운힐은 너무 길고 낙엽 때문에 푹신해서 재미없심다. 흐흐흐~~(^,.^)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으시겠지만서도...(^^)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