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훈빱니다.
어제 사진 용량 초과로 그만 두었던 후기 완료하겄심다.
뭔가 아름다운 싱글길이 기다리고 있을 거 같은 길을 올라서니
10미터쯤 지나고 나니 끌바가 시작됩니다.
완만하던 경사는 점점 더 그 각도를 높혀가면서 허벅지를 퍽퍽하게 만드네요.
자전거를 짊어지고서야 갈 길을 갈 수 있는데 이 길이 좁아서 이또한 여의치 않습니다.
꾸준히 헉헉거리며 첫번째 봉우리를 넘었습니다.
그리고 짧디 짧은 다운힐을 살짜쿵 즐기고 나니까 또 다시 업힐이 시작됩니다.
아까보다 경사가 더 좋네요. 쥑이줍니다.
헥헥거리며 자전거를 짊어지고 올라섭니다. 고헌산 올라가는 트레이닝 코스로 쓰면 되겠네요.ㅎㅎ
저 멀리 고담봉이 보이고 백양산, 쇠미산이 사열을 합니다.
우측으로는 원효산과 천성산이 충성!! 경례를 붙이는 군요.
부산을 떠받치는 등줄기 산맥들의 열병을 사열하며 뿌듯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사령관의 심정으로 사진 하나 남깁니다.
회동수원지의 잔잔한 물결 너머 부엉산 아래 자리잡은 선동의 모습이
너무 평화롭게 다가옵니다.
이런 곳은 앉아서 생탁 한 잔에 노가리 씹으며 권주가 한 번 불러줘야 하는데...
등산객 분들이 지나가다가 한 말씀 거듭니다.
계속 오르락 내리락인데 자전거는 못갈 겁니다. 라고 하시네요.
중간에 내려갈 길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되면 내려가리라 마음을 먹고
다시 다운힐 후 업힐을 시작하였습니다.
한 가족을 만납니다. 일언지하에 사잇길 없다고 하시네요.
철마까지는 계속 능선길 따라서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면서 자신들도 내려갈 길을 못찾아
여기까지 왔다고 말씀하시는데 말문이 막혀버립니다. ㅠ.ㅠ
잠깐의 고민후 하산을 결정합니다.
이제 봉우리 세 개 넘어왔는데 아직 여섯개의 봉우리를 같은 패턴으로 넘어야 한다는군요...
눈물을 머금고 우측으로 난 샛길로 다운힐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개좌골로 다운힐을 하였습니다. 발길이 많이 닿지 않는 원시 다운힐을...
입구였던 임도 진입로로 내려와 허망한 표정으로 자전거를 바라봅니다.
역시 사람들이 안오는 것은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오서방도 허탈한 기운이 엄습합니다.
그래도 그냥 집에 가기가 아쉬워서 개좌골 업힐을 한 후
철마를 거쳐 장전면을 지나서 회동수원지를 거쳐 진샵에 도착해서
명태찜에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숙이네 분식에서 뒷마무리 후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의 결론...
아홉산은 엠티비 코스가 아니고 등산 코스다.
사람들이 안가는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는 것입니다.ㅎㅎ
좋은 날 가족이랑 김밥 싸고 음료수 넣어서 등산 가면 참 좋을 거 같은 길입니다.
이상 아홉산 개척라이딩 실패 후기였심다. 쩝...
이제 개좌산이나 운봉산 개척 함 해보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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