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훈빱니다.
아들래미 이제 고3입니다.
씨원하게 한 바퀴 돌고나서 열공하자는
의미에서 눈보라를 뚫고 전라도를 다녀왔습니다.
작년에도 가고싶었는데 눈 때문에 포기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눈이 오더라도 뚫고 가자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다녀온 곳 중 기억에 남는 장면 몇 가지(사실은 수십가지)를 여행에 참고하시라고 남겨둡니다.
2박 3일간 거의 900킬로미터 가까이 자동차로 돌아다녔네요. 자전거였으면 거의 10일 걸렸겠네요.^^
근래에 개통한 거가대교를 거쳐서 거제를 거쳐 통영으로 갔습니다.
특이하고 재미있었던 것이
가기직전 업데이트 했음데ㅗ 아직 거가대로를 네비가 모르더라는 거죠. 바다위를 날아서 갔습니다. ㅎㅎ
통영에 도착 굴정식으로 밥을 먹고 도남케이블카로 갔으나 월요일이라 휴업이더군요.
동피랑으로 통영항 구경하러 갔습니다.
동양의 나폴리라고 하는데 나폴리는 안가봐서...ㅎㅎ
통영구경을 마치고 순천만으로 향하는데 배가 아픕니다.
아마도 굴정식의 생굴이 별로였던 모양이네요. 아내도 배가 아프다고 하니 문제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꽤 유명한 집인데 품질관리 제대로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마트면 여행 종칠뻔... ㅠ.ㅠ
순천만에서 시원하게 응아를 두 번 보고 구경에 나섭니다.
순천만의 하이라이트는 모터보트 앞자리입니다.
보트 기사님의 환타스틱한 물살타기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선수의 옆으로 앉는 자리를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오늘 못탔습니다. 월요일은 휴무네요.
그리고 장흥까지의 드라이브 후 국산 최고 품질 중 하나인 장흥한우 꽃등심과 갈비살로 만찬을 즐깁니다.
강원도의 횡성 한우나 좋은 한우들 많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이런 좋은 품질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여관은 토요시장 맞은편의 리버스 모텔 특실에 묵었는데 4인 가족 5만원에 인터넷 되고. 넓은 공간 최고의 시설입니다.
장흥장에서 대물에 나온 국밥집의 모델인 소머리국밥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월출산 등산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잘먹어야죠.ㅎㅎ
머릿고기가 많이 들어 있어서 아침이지만 소주 한 잔이 땡기더군요.
곁들여 나오는 밑반찬도 맛이 있지만 소고기를 곁들여 묵은지를 찐 반찬이 별미더군요.
이제 영암을 가기전 강진으로 향했습니다.
강진읍의 김영랑 시인의 생가에 들러서 시인의 발자취를 둘러보았습니다.
모란의 시인 김영랑은 다들 아시쥬?^^
비가 추적거리고 내리는 시인이 옛집에는 우리 가족만 있을 뿐
아무도 없이 썰렁하더군요.
영랑 시인의 생가를 지나서 강진하면 다산 정약용 선생의 다산초당 아니겠습니까?
마침 아침부터 내리던 비도 멈추고 우리를 반겨줍니다.
옛날에 왔을 땐 사람 많아 번잡하던 다산초당이 우리 식구 밖에 없으니
고즈녘한 유배지의 한풍경을 자아내더군요.
찾는 이 별로 없던 외진 유배지의 초당에서 홀로 지냈을 정약용 선생의 외로움이 조금은 느껴집니다.
동암, 서암, 정자까지 두루두루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어서 너무 좋더군요.
하긴 비오는 겨울날 오전에 누가 그리 돌아다닐까요? ㅎㅎㅎ
돌아나오는 길 강진 갯벌의 철새들이 반갑게 인사를 하네요.
그리고 월출산으로 향했습니다.
내리던 비는 그치다가 눈이 되다가 반복하며 우리를 불안하게 하더니
그래도 월출산 아래 도착하니 다행히 멈추며 햇볕을 보여줄까 말까 합니다.
입구에서 관리사무소의 직원분들이 아이젠 착용하고 등산을 하라고 하네요.
그래서 처음엔 천황사지까지만 가려고 했는데 도전정신은 무대뽀로 더 올라가게 하더군요.
다행히 날씨가 따뜻해서 눈이 얼지 않고 빙수 형태라 무난히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 본 산 중 최고의 경치의 하나라고 생각할만한 곳이었습니다.
이 조그마한 공간이 왜 국립공원인가를 절실히 느낄 수 있더군요.
사진은 제 감동의 10퍼센트도 못담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그래도 보시라고 올립니다.
구름다리에서 바라본 올라온 길입니다.
까마득하더군요. 아들래미 표현에 의하면 *알이 /쫘악 오그라들더라고 말하더군요.
바람도 어마어마하게 불었었습니다.
산은 신록을 머금을 때가 가장 아름답지만
돌산은 하얀눈과 함께 했을 때도 역시 멋있더군요.
그리고 보너스샷으로 이번에 고3으로 올라가는 아들넘입니다.
일년 동안 준비 잘하라고 격려 부탁합니다. 회원분들 한 분 한 분 말씀이 일마한테 도움이 될 겁니다.
월출산 산행을 마치고 목포 근교로 가서 갈낙탕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가격대가 장난 아니더군요. 16000원입니다. 갈비탕에 산낙지 한마리가 들어 있는데
맛이 시원하면서 깔끔해서 기력회복에 좋더군요.ㅎㅎ
화순온천에서 1박을 하려고 가는데 고갯마루의 눈길이 심상치 않습니다.
동네주민께 물어보니 해가 졌으니 곧 길이 얼거라고 하네요.
바로 꼬랑지 내리고 화순 넘어가는 고개는 포기하고 바로 곡성 방향으로 달리는데
눈이 제법 내리기 시작합니다. 불안합니다.
고속도로 알림판에는 눈길 50퍼센트 감속 운행이라는 글이 자꾸 뜨네요.
불안한 마음에 눈에서 안전한 하동으로 목표를 재설정하였습니다.
곡성 근처에서 눈빨이 제법 강해집니다. 눈은 무섭습니다.
제가 눈을 무서워 하는 이유는 아래 링크를 누질러보시몬 압니다.
하동의 여관에서 하룻밤 묵고 악양으로 향하는데 곡성 방향의 눈내린 산이 예사롭지 않네요.
어제 곡성이나 화순 방향에서 자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겼습니다.ㅎㅎ
지리산 사무소에 전화해보니 성삼재는 눈으로 길이 막혔다고 하네요.
최참판 댁에 들러서 구경을 좀 하고 성삼재는 포기하고 진주로 향했습니다.
진주 진양호
진양호를 구경하고 진주비빔밥으로 점심을 즐겁게 마친 우리는 진주성으로 향했습니다.
한적한 진주성은 옛날보다 더 정돈이 잘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진주국립박물관도 새단장을 하고 나니 정말 좋더군요.
아이들 데리고 가신다면 15분 정도 상영하는 진주대첩 3D 영화도 적극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돌아오는 길 봉하마을에 들렀습니다.
현대사에서 큰 획을 그은 분을 만나러 아이들을 데리고 그 곳에 들렀습니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분주하게 관광버스로, 승용차로 방문을 하고 있더군요.
막히는 만덕을 지나서 저녁 6시 즈음에 도착을 했습니다.
동물병원에 맡겨 두었던 희동이 녀석을 찾으러 갔는데
우리를 보더니 아주 좋아 환장을 하더군요.^^
정은 이렇게 드는 가 봅니다. 우리도 희동이 생각이 문득 문득 났었거든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