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혼자서 남문을 올랐었습니다.
날씨가 맑고 화창해서 그런지 오후 6시를 넘긴시간인데도 주변은 매우 밝았고.....
등산객이 전혀없는 간만에 프리한 느낌의 남문이었습니다.
저는 배낭에 메고온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팔꿈치 보호대를 할까? 말까? 한번 고민한후.....
팔꿈치 보호대는 착용하지않았습니다.
그리고 평상시의 느낌 + 아무도없는 혼자라는 느낌으로....다운힐을 시작했습니다.
산성마을이 보이기 시작할때쯔~음.....
멀리 대략 5-60미터 전방 좌측에 또랑 바로옆에 토끼인지,고양이인지.....흰색과 검은색의 얼룩무늬가 돋보이는짐승이....
잔뜩 움츠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개의치않고 달려 내려오던 속도로 계속 달렸습니다.
기분이 매우 상쾌했습니다.
근데....
움츠리고 움직이질 않는 그 짐승이.....
내가 바로 옆을....
고속으로 지나갈때.....
움찔거리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도로 바깥쪽이아닌.....
길 한복판으로....
나는 설마 나와 충돌을 하겠냐는 생각을 잠시했었고....
그 짐승은....
바로 저의 앞바퀴 밑에 바로 깔렸습니다....
으.....
그......
물크덩 하던 느낌이란......참으로 더럽더군요....
앞바퀴가 사정없이 물크덩 거리면서....
핸들이 왼쪽으로 45도 돌았습니다.....
나도모르게 브레이크를 잡았고....
자전거는 옆으로 미끄러 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본능적으로 우지를 보호하려 했는지....
핸들을 끝까지 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땅바닥에 약 1초 정도 저의 몸이 쓸렸습니다....
기~인 시간도 아니었습니다....
대략 1초 이하.....
스베루가 거의 멈출시점.....
약 0.8초 정도?
저는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섯습니다....
그 짐승의 처참한 모습이 예상되었기 때문이죠.....
뒤로 뛰어 올라가서.....
다 죽어가는 짐승을 부둥켜 안고.....
심폐소생술을 하기위해.....입을 열고 혀를 집어서 끌어당긴후 구강대구강법으로 깊이 숨을 들어부어주고.....
힘없는 양팔을 잡고....흉부압박 상지거상법을 실hang 하려 했는데.....
그....짐승은.....간데없고....
떨어져 나가서 다 떨어진 핸들바 플러그만 데구르르......나 뒹굴고 있더군요....
그러기를 잠시.....
왼쪽 팔꿈치가 쓰라려서 뒤집어 보니......
헉.....
피......
조금 아래 마을의 수도 호스를 찾아가서 일단 세척을 하고....
신삼환 코스로 내려오면서도.....
저는 그 짐승이.....
어떤 짐승인지.....계속 궁금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팔꿈치 보호대.....
저는 팔꿈치 보호대를 우습게 보았던 것입니다.....
넘어저도 내가 통제할수 있는 스피드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올마,프리의 세계는 분명히 다르더군요....
브레이크로 발통을 멈추게 할순 있지만.....
제몸은 멈추질 않았습니다.
팔꿈치 보호대......
팔꿈치 보호대......
팔꿈치 보호대......
꼭 합시다!
꼭....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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