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훈빱니다.
언제나 그렇듯 제가 없어도 제 집과 제 직장 그리고 왈바는 여전하네요.
집을 몇일간 비우면 뭔가 달라지고 애틋한 그리움이 있을 거 같지만
아내가 간만에 돌아와도 아침에 나간 남편 맞듯 편안하게 맞아주듯
왈바도 편안하게 그 자리에 그렇게 잘 있어서 좋습니다.ㅎㅎ
어쨋거나 길고 강력한 강원도 고갯길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수요일 저녁에 도착해서 목요일은 하루 종일 뒹굴거리면서 잘 놀았습니다.
오늘은 밀려놓았던 일도 처리하고 여행기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경험한 일들이 머리 속에서 맴도네요.
특히, 올해 여행기엔 제 사진도 꽤나 나옵니다.
작년 여행엔 제 사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엔 찍사가 동행하였기에 좋은 사진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3인의 강원도 원정라이딩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대부분의 사진은 강태휘군이 찍은 사진들입니다.
원본은 정말 좋은데, 줄이다보니 그 멋진 사진들의 맛이 확 줄어버렸네요...
다시 한 번 더 강태휘군께 감사의 인사를 합니다.
무거운 카메라 들고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그래도 업힐은 짱!!)
2011년 8월 21일 밤, 그날은 반드시 오고야 말았습니다.
그날만을 학수고대하며 마누라의 갖은 박대와 멸시를 이겨낸 우리 자랑스러운 두 후배와 저는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서 드디어 원정주를 마십니다.
밤 11시 40분 차인지라 9시 30분에 모여서 간단하게 조기매운탕에 쇠주 한 잔 곁들였습니다.
어차피 6시간 차를 타고 가야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마셨습죠.
그리고는 부산종합터미널로 향합니다.
강릉까지 길이 멀기만 하기에 마음도 느긋하게 먹습니다.
강릉행 11시 40분 심야버스는 달리고 달려서 5시간만에 강릉터미널에 우리를 내려줍니다.
금아여객 기사분들이 확실히 친절하더군요. 내려오면서 이용한 다른 회사버스는 그닥...
강릉터미널에 떨어진 시각이 새벽 4시 반이라 달리 갈 때도 없고 이른 아침을 먹었습니다.
강릉 들어오면서 보아둔 해장국집으로 핸들을 돌려서 상당히 추웠던 새벽을 달래어 주었지요.
해장국 한그릇씩을 걸치고는 아직도 어둡기만 한 대관령행 국도를 달려 나갑니다.
차진이가 가져온 LED 라이트 하나에 의지해서 세사람은 열심히 영동대학을 지나서 업힐을 하였죠.
대관령 중반부 즈음에 이르자 우리들 뒷편으로 여명이 붉게 밝아옵니다.
여명의 눈동자 생각이 나더군요.ㅎㅎㅎ
아직까지 새벽바람이 차가웠습니다. 맞바람이라서 더욱 춥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쫄바지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작년엔 더워 죽겄더마 올해는 추워 죽겄심다. ㅎㅎ
.
일출을 담기위해 뒤로 처진 태휘를 대관령 옛길에서 기다립니다.
이미 해는 많이 솟아 올랐고 해를 찍기 위한 여류 사진사님이 분주히 돌아다니네요.
그 외엔 사람도 없고 조용한 가운데 새소리만 울려퍼졌습니다.
살짝 떠오른 태양속에 보이는 강릉시가지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네요.
대관령 옛길에서 대관령정상까지는 1킬로미터 이상을 더 올라가야 합니다.
노닥거리다가 천천히 정상을 향해서 달려나가는 페달링이 아직은 상당히 가볍습니다.
대관령에 올라서는 강태휘 선수입니다.
대관령에 도착하니 서늘한 새벽공기와 차가운 바람이 우리를 맞더군요.
안녕, 반가워~!! 한 번 떨어봐~~!!
대관령 업힐이 끝나고 양떼 목장 구경을 갔는데 아침 나절이라 문을 열지 않아
아쉬운 마음에 대문 앞에서 증명사진으로 안타까움을 때웠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멋진 경치가 있을 거 같던데...
날씨가 워낙 추워서 횡계까지 신나게 다운힐 후 따뜻한 국물을 섭취해야만 했습니다.
아침 기온이 10도 중반대로 떨어지면서 고산지대라 확실히 옷깃을 여미게 하더군요.
어... 날씨 춥습니다.
사진 올리는 용량이 초과라서 더 올라가지 않습니다. 다음 편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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