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자료실에 모두 올려버리고
링크해서 쓰는 방법이 있었구만요.ㅎㅎㅎ
그라모 2편에서 계속!!
양떼목장에서 횡계까지는 생각보단 내리막이 짧습니다.
바람막이를 입고 있어도 잠깐만 서있으면 춥단 생각이 들 정도로 날씨가 춥습니다.
횡계까지 따뜻한 국물을 찾아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의외로 짧은 오르막도 두 개 있어서 횡계란 동네가 제법 높은데 위치하고 있음을 실감했죠.
횡계에서 간단한 음식을 섭취하고 진부면을 향해서 달렸습니다.
작년에 저에게 미소를 날려주던 연아양은 그대로 그 자리에서 저를 반기는구만요.ㅎㅎㅎ
횡계에서 아주 작은 고개를 넘으면 진부까지는 쌩쌩 달릴 수 있습니다.
속도계가 40언저리에서 계속 놀지요. 이것이 바로 내리가즘이겠죠? (^,.^)b
진부면 뒷산이 구름에 가려서 수줍게 안녕하시냐고 물어보네요.
진부면에서는 오대천을 따라서 정선읍으로 갔습니다.
횡계, 진부 모두 고도가 조금 있는 곳들이고, 오대천은 정선 방향으로 흐르기에
원활하고도 쉬운 라이딩을 기대했습니다.
오대천 따라서 정선으로 가는 길은
예상대로 짧은 오르막과 긴 내리막이 반복되는 달리기 좋은 라이딩 코스였습니다.
30킬로미터 언저리에서 탄력을 이용해서 오르막 내리막을 오르내리다보니 벌써 두타산 휴양림 입구인 수항계곡입니다.
예상대로 차량의 통행량은 무척이나 적었고, 조용한 동네 풍경이
아침을 달리는 우리들에게 평온한 마음을 안겨줍니다.
장전계곡, 숙암계곡 등 유명한 계곡들을 빠르게 훓어서 내려가는데 저 멀리서
조금은 낯선, 그리고 어디서 본 듯한 풍경이 보입니다.
바로 백석폭포입니다.
뚜르드 운문댐 하면 산내면 다리 건널 때 우측에 인공폭포가 보이는데
구도는 그것과 비슷하나 규모에서 상대가 안되는군요.
백석폭포가 보이기 시작하면 정선은 이미 거의 다 온 것입니다.
정선을 넘기위해서는 나전리에서 반점재를 넘는 방법과 강변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지도상에 나와 있는 강변도로로 핸들을 돌렸습니다.
기대한 대로 멋진 경치가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물론, 빙빙 돌아가고 속도를 못내는 단점은 있으나 차가 안다니는 적막강산이라
조용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선택이 될 겁니다.
조용하게 흐르는 조양강을 통째로 내 소유인양 달려볼 수 있습니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들과 군데군데 위치한 작은 마을과 밭들, 그리고 옥빛의 조양강까지
카메라앵글을 어디에 두던 멋진 풍경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사진이 태휘가 찍은 고품질이지만 제가 찍은 것도 섞여있는데 구분 못하시겄쥬? ㅎㅎㅎ
그리고 조양강 최고의 풍경입니다.
아름다운 산과 강 철길 그리고 정적이 조화를 이룬 최고의 평화로운 장면이네요.
강태휘 작가의 작품되겄심다.(^,.^)b
아래는 제 사진..ㅎ
짧은 고개를 넘으니 정선읍으로 들어섭니다.
오늘도 마침 정선 장날이네요.
정선장에서의 팁을 알려드리면 정문쪽으로 진입해서 물건을 사거나 토속음식을 사먹으면
바가지 씁니다.
뒷편에서 먹거리 골목으로 들어서면 반값에 메밀전병, 빈대떡 등등을 드실 수 있습니다.
작년엔 그것도 모르고 갔다가 대접도 못받고 바가지도 썼습니다.
장터에서 즐기는 5000원짜리 모둠전과 곤드레 막걸리 한 잔의 여유...
그리고 점심으로 맛있게 먹은 콧등치기 국수.
점심식사를 마치고 정선교육청에 들러서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퇴비 기부를 한 후에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정선의 산소길, 동강길을 달렸습니다.
정선군청 뒷쪽으로 가면 솔치재를 넘지않고 조양강을 따라서 동강으로 갈 수 있습니다.
고개가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고개가 있었습니다.
경사도 높고 길이도 길었습니다. 그냥 솔치재 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경사가 낮으니까...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동강길 초입의 바윗돌은 아제, 또 왔능교? 하고 인사를 하네요.
할미꽃 군락지에서 쉬고 있는데 건너편에서 두 명의 라이더가 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나니 부산의 소방관 라이더모임인 불새의 '헬리오스'님이라고 하시는데
사모님과 두 분이서 자전거여행을 오셨더군요. 대단합니다.
은퇴하고 멋지게 두 분이서 더 멀리 더 재미있게 여행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인사를 나누고 재작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아름다운 동강길을 가는데
어라? 이거 은근히 내리막입니다.ㅎㅎㅎ
어쩐지 재작년에 혼자 왔을 땐 좀 빡시더마는 역시 강은 따라가는 것이지 거스르는게 아닌 겁니다.
작년에 점심도 못먹고 배고파서 들렀는데 문닫았던 가수리의 펜션 겸 매점 앞 나무 ㅠㅜ.
동가에 왔으니 시원하게 발이라도 한 번 담궈야지요?
그런데 몸 전체를 담궈버리는 청춘도 있습니다.
역시 젊은게 좋습니다.
가수리를 지나면서부터는 해가 나면서 더워졌습니다.
이제 마지막 고개인 신동고개가 남아 있습니다.
재작년에 넘어봤지만 정말 녹록치 않은 이름없는 고개입니다.
사이클의 기어를 최대한 내렸지만 이미 130킬로터 정도 달려와서 그런지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네요.
꾸역꾸역 오르다가 약간의 끌바도 겸한 후에 드디어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제법 높은 고개라는게 느껴집니다.
꼭대기에 동강가든이 있는데 닭대가리 그림이 있네요. 앞으로 닭대가리 고개로 불러야...
예미읍에 무사히 도착해서 오늘의 라이딩을 접습니다.
중동까지 달려가려고 했는데 날씨도 덥고, 배가 너무 고파서 예미에 스톱하고
약수장여관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를 합니다.
밤새 잠 못자고 달려서 그런지 밥먹고 방에 들어가서 씻고는 다들 골아떨어졌습니다.
첫날밤은 코고는 소리만이 조용한 예미읍을 흔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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