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업일을 맞이해서 한적하고 조용한 오룡산을 댕겨왔습니다.
지난주 용락암 갈 때만 해도 무쟈게 덥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하네요.
좋은 날씨에서 신나게 잘 타고 왔습니다.
9시 우리집 앞에서 만난 소미해피, 태휘, 차진, 훈빠 선수는 통도사로 향합니다.
통도사 인근에 주차를 한 후 삼수리를 거쳐서 내석을 향해서 달려갑니다.
엄청난 뒷바람이 뒤에서 밀어주니 엠티비인데도 평지에서 35킬로미터 내는 것은 일도 아니고
조금만 힘을 쓰니 40킬로미터가 넘어버리네요. 로드차로 달렸다면? ㅎㅎ
논의 나락들이 이제 누렇게 색깔이 변해갑니다.
조만간 나락이 더 금빛으로 변하면 감물리 다랭이논에 한 번 가봐야겠군요.
외석리를 거쳐서 내석에 위치한 석계공원묘지 업힐을 합니다.
멀리서 보기엔 상당한 경사이지만 의외로 탈만하고
까마귀떼들이 반갑게 인사를 하네요.
공원묘지를 벗어나면 갈림길을 향한 임도가 주구장창 이어집니다.
지도상에는 상당히 짧아보이더니 실제로 달려보니 거리는 제법 되더군요.
하지만 경사도는 약해서 놀아가면서 올라가면 널럴합니다.
드디어 싱글 갈림길에 들어섰는데 바람이 정말 강하게 붑니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오룡산의 꽃 싱글라이딩에 나섰습니다.
처음 만나는 풍경에 초보 라이더들 제법 당황을 하더니 차차 적응하면서 즐기기 시작하더군요.
소미해피 코치의 도움을 받아서 싱글길 주행법을 배우는 태휘 선수
오늘 라이딩으로 싱글의 맛을 느꼈을 겁니다.
오룡산 하면 빠질 수 없는 전망대
영축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통도사를 볼 수 있는 멋진 곳이죠.
단풍이 들면 또 하나의 비경을 선물할 거 같습니다.
지나친 소미해피와 다른 선수를 불러서 사진을 찍습니다.
아, 멋지군요.
그리고 마지막 싱글길
제대로 겁을 상실하고 들이미는군요.
막판에 대박 자빠링을 했지만
오늘 갈고 닦은 기량으로 이제 싱글라이딩도 즐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10시에 시작한 라이딩은 1시 13분에 주차장에 도착함으로 끝을 냈습니다.
부산까지 한달음에 달려와 집 뒷편의 봉평막국수에서 빈대떡과 파전, 맥주, 생탁으로 뒷풀이를 즐겼습니다.
뒷풀이 후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한 숨 자고 일어나
자이언츠 야구를 봤더니 아주 기분이 좋네요.
징글징글맞은 스크를 오늘 제대로 눌러줬네요. 대승보단 박빙승이 더 충격이 크니까요.
4명이서 단촐하게 즐긴 오룡산 라이딩
오룡산 트레일은 역시 싱글의 꽃입니다.
고수들에겐 다소 싱거울 수도 있지만 xc트레일 코스론
부산 인근에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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