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이 선명한 계절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쌀쌀한 기운이 제법 들더군요.
따뜻한 부산이 이정도이니 윗쪽 지방은 옷깃 꽤나 여미겠단 생각이 듭니다.
지난 토요일 고기번개에서 경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왕복 160킬로미터, 평지 위주의 째는 코스~~!!
작년 새벽까지 만취하고 담날 타는 바람에 되돌아오는 양산쯤에서 술이 깼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요즘은 컨디션이 올라서 한 번 따라붙어볼까 했는데
개천절 맞이해서 같이 타기로 했던 후배들이 거리와 부상의 부담 때문에 사절하는 바람에
꿩 대신 닭이라꼬 간절곶을 다녀왔습니다.
오전 9시 기장체육관에서 만났습니다.
새로이 카본 잔차를 장만한 태휘군의 정확한 속도 계측과 거리 계측을 위해서 속도계를 셋팅하였습니다.
각자 해운대, 반여동, 부산대 앞에서 온다고 온 방향이 제각각이더군요.
해운대에서 온 선수는 장산을 넘어서 안적사로 내려왔고
부산대에서 온 선수는 철마를 지나 갈치재를 넘어서 왔네요.
어제 더러운 몸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자동차용 광택제로 코팅을 한 제 로드 잔차입니다.
때깔이 좋아서 한 10년 탈까 싶습니다. 벌써 3년째네요.
태휘가 조금 늦게 도착을 해서 기장체육관에서 휴식이후 9시 40분이 넘어서 간절곶을 향해서 달립니다.
기장체육관에서 간절곶까지는 대략 20여 킬로미터
기장체육관을 출발해서 일광에 들어서는데 맞바람이 정말 많이 불더군요.
앞에서 미친듯이 밟아서 땡겨주었습니다. 한 번 달려보고 싶다고 해서^^
기장체육관에서 간절곶까지 맞바람을 뚫고 45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평속 26.5킬로미터)
1등 도착은 김차진 선수...(월내 고개에서 저를 제끼고 달려가 버리더군요. ㅠ.ㅠ)
옐로우 저지 기념으로 김선수가 쏜 간절곶 별다방 미스리에서 커피 한 잔씩 상큼하게 마시고
바람 방향 바뀌기 전에 퍼뜩 출발입니다.ㅎㅎ
출발하기 전 하늘이 멋져서 사진 하나씩 남깁니다.
그 이후론 뒷바람을 믿고 미친 듯이 달려서 35분만에 기장체육관을 지나쳤습니다. (평속 34.2)
역시 바람은 뒷바람이 쵝오!!
물론 사이클을 탄 제가 가장 빨랐지만 엠티비로도 잘 따라오더군요. 4-5분 정도 갭이 난 거 같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워낙 많이 불어 오늘 측풍 제대로 몇 번 만났는데 38미리 림으로도 휘청휘청 하더군요.
그 때 속도가 40킬로미터 이상이었는데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핸들이 휙...
그덕에 제게로 옷벗고 달려오던 하이림 지름신이 훠이훠이 날아갔습니다.(^,.^)
이후 몸 풀면서 천천히 연화리로 가서
연화리 해물포차에서 셋이서 82000원어치를 먹고 집으로 왔습니다.(해물, 아나고회, 전복죽)
경주를 못가서 아쉬웠지만 짧고 굵게 잘 탔습니다.
꿩 대신 닭인데 해물만 실컷 먹고 왔군요. (^ㅠ^)
집에 돌아와 낮잠 늘어지게 한숨 자고 후기 남깁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이젠 도로보다 싱글이 나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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