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 토리코 미술관 입구에는
"노인과 여인" 이라는 제목이 요상한
조각품이 전면을 장식하고 있다.
늙은이가 제법 오실 통통하게 부풀어 오른
젊은 여자의 유방을 꺼내 젖꼭지를
애무하는 낯 뜨거운 모습이 그것이 었다.
미술관 입구에 버티고 있는 "음란덩어리"에
입장객 대부분은 인상을 쓰고 수군 거렸다.
그러나
그 작품의 해설이 써 있는
아랫면을 읽고는 모두가 숙연해
졌다.
해설은 다음과 같았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옥중에 갇히게 된
늙은 아버지는 일체의
음식을 금지 당하고
굶어 죽기 일보 직전에
처해 있었다.
그 늙은 아버지를 면회 온 딸은
굶어 죽어가는 아버지가 너무나
애처러운 나머지 딱히 준비한 것도 없는
터라 딸을 방금 출산한 자신의 젖을
꺼내 아버지에게 물렸다...
베고픔에 이성을 잃은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그 젖을 빨아 마셨다...
흘리는 딸의 눈물이 자신의 가슴을 타고
아버지의 입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그것이 가족이다
너는 내 속에 살고 있다는
우리의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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