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훈빱니다.
중요한 일들을 하면서 후기를 올려야 하는 지라
빨리빨리 올리기가 여의치는 않네요.
두 번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깐짜나부리에서의 둘쨋날이 밝았습니다.
어제 늦게까지 아내와 아들과 함께 닭날개와 태국 새우깡으로(오리지날맛이 최고)
싱, 창, 레오를 흡입을 하였드랬죠.
싱=사자, 창=코끼리, 레오=표범으로 맥주 브랜드입니다.
늦게까지 마시면서 티브이로 각시탈을 본데다가
한국에서 부터 주욱 쌓이고, 달려온 피곤으로 인하여
늦잠을 자기로 했습니다.
태국 떠나기 전 상당히 많은 업무적 스트레스를 받았고 눈 코 뚤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거든요.
하늘도 우리의 쉬고 싶은 마음을 아는 지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관광이냐 휴양이냐...
이번엔 휴양을 택했습니다. 푸욱 담그고 오는 거 말이죠.
플로이하우스의 방은 룸 하나에 정원이 하나 있는 구조인데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응가하는 기분이 좋은 곳이죠.(^ㅠ^)
비가 오니 하늘이 검고 흐려서 편안하게 늦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9시 넘어까지 늦잠을 자고 아이들과 더불어 강변에 위치한 식당으로 갑니다.
이곳 플로이 하우스에서는 아침으로 토스트와 잼, 버터, 커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계란은 20밧을 주면 두 개를 프라이를 해주거나 스크램블을 해주죠.
잘 구워진 빵 너댓개에 버터를 발라 먹으니 아주 맛이 있네요.
식사를 하고 환전을 위해 제쓰 박물관 근처로 게스트하우스의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비 맞고 달리는 맛이 제법인데요? 왕복으로 20밧을 받더군요.
환전도 하고, 망고도 사서 숙소로 돌아오는데 빗방울이 더 굵어집니다.
비가 오니 하릴 없이 누워서 소일합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검은 계단 등을 꺼내서 나눠 읽었죠.
아들들은 비 오는 날 수영이 제격이라며
아침 식사후 바로 수영장으로 풍덩~!!
어려서부터 두 놈이 같이 여행을 다녀서 그런지 정말 진짜로 둘이서 자알 놉니다.
지겹지도 않은지 정말 자알 놉니다.
예전 뉴델리에서 마날리 갈 때 찍은 샷 하나 첨부합니다.
델리에서 마날리까지 가는 버스를 사기 당해
꼬박 18시간을 에어컨도 나오지 않고, 뒤로 젖혀지지도 않는 찜통 같은 버스에서
사투를 벌이다 이른 아침이 되어서야 잠든 녀석들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서로 의지하고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애들이 푸덩덩거리는 동안 오늘 할 일을 생각해 봅니다.
원래는 차를 렌트해서 운전해서 다니려고 했는데 국제면허증을 내야 하는데
출발 직전까지 시간이 없어 내지를 못했고,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다니려니 비도 오고 해서
아내와 아이들과 상의하여 어차피 비와도 상관없는 에라완폭포행을 결정했습니다.
리셉션의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대절 비용이 썽태우 1300밧, 택시렌트 1500밧이라고 하네요.
왕복을 해주고 중간에 원하는 곳도 들렀다 올 수 있다고 했는데
그냥 에라완폭포만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다른 곳들은 다음에라도 방콕에서 일일투어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을테니까요.
12시 반에 대절차를 불러놓고 점심식사를 갑니다.
오늘 점심도 망고스틴 레스토랑.
영국 독일 포터 맥주가 맛있다고 꼬시던 애교 있고 영업 잘하는 처자가 있는 곳.^^
망고 트레블 에이전시를 겸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식사 한 번 보시죠. 메뉴는 대략 130밧 선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초창기 애용 맥주인 비어 창, 얼음 동동
그리고 그 아래 안주로 시킨 태국식 해산물 샐러드
돼지고기 스테이크와 솜땀 그리고 찹쌀밥(큰 놈 식사)
돈까스에 흰쌀밥 그리고 소스로 맛을 낸 스위트 허트(작은넘 식사)
이싼식 소세지와 돈까스, 그리고 갈은 고기를 팍치 등을 넣어서 무친 것과 솜땀, 찹쌀밥이 어우러진 2인용 셋트.
이 집은 타이식, 서양식 다 하는데 태국 동북부 지역 이싼식 요리가 상당히 맛이 있었습니다.
자기들은 퓨전스타일로 한다고 하더군요. 특히, 이싼식 소세지와 솜땀 아주 맛이 있었어요.
시원한 맥주
맛있는 해산물 샐러드
폭챱과 이싼식 솜땀의 만남
한국식 돈까스? 밥과 돈까스의 조화
이싼음식과 돈까스의 만남-가운데 통은 찰밥이 들어 있습니다.
가게 이름은 망고스틴
망고스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대절 차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저씨 인상이 좋으시네요.
가면서 깜빡깜빡 졸았습니다.
운전도 잘 하시는 데다가, 길도 너무 좋았거든요.
깐짜나부리를 벗어나 본격적인 지방도로로 접어들자 그 경치가
마치 매홍쏜으로 가던 그 산길의 느낌이 났습니다.
1시간 가까이 달려서 도착한 에라완 폭포.
매표소에서 기사 아저씨, 우리 아들넘 빅베이비라고 하면서 청소년 요금으로 반액 할인 받아줍니다.^^
태국 공원의 외국인 입장료는 꽤 비쌉니다. 200밧입니다. 현지인은 20밧^^
183에 베이비라고 하기엔 우습지만 넘어가 주더군요.
주차장에 도착하자 러시아 사람들이 단체 투어객인지 버스 세 대에서 우루루 내립니다.
쭉쭉빵빵한 미녀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우루루~~
황급히 선글라스를 꺼내서 착용합니다.(^,.^) 햇볕이 눈부셔서...
어쨋거나 사람 너무 없어도 재미 없지만 너무 많아도 재미 없는데...
근 백명 가까운 인원이 내리니 사람 홍수입니다. 잠깐 기다렸다가 올라갔습니다.
아래 사진은 에라완 국립공원 입구 표지판입니다.
비닐 봉지에 먹을 거 마실 거 사들고 갔는데 공원 입구에서 다 뺐겼습니다.
나올 때 돌려주더군요. 비닐 봉지에 물건 넣어서 못 들어갑니다.
그리고 지정된 장소 외에는 물을 마시거나, 간식을 먹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비닐봉지에 물건을 넣어가면 아래의 요넘들이 확~~!! 하고 채어 갑니다.
몰래 다가와서 채어 가려고 하다가 욕 얻어먹고 딴 짓하고 있는 원숭이 놈입니다.
1폭포는 별다른 볼거리가 없고
2폭포에 올라가서 애들 물놀이를 합니다.
큰넘이 들어가 보더니 꽤 물이 깊다고 하네요.
우리 내외는 발만 담그고 구경만 했심다. 수영을 잘 못해요. ㅜㅜ
닥터피시처럼 물고기들이 발에 달라 붙어 각질을 떼어냅니다.
따끔따끔하더군요.
두 넘은 물에서 놀다가 헤엄쳐서 폭포 아래로 가서 물을 맞습니다.
물에 떠 있으면 물고기들이 와서 쪼아서 따끔따끔 하다고 하더군요.
물 가에선 작은 넘들이 쪼던데 물 속에서는 큰 넘들도 쪼으나 봅니다.^^
실컷 물을 맞고 헤엄쳐서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관광객들도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한 템포 쉬었다가 올라갔더니 확실히 사람 수가 조금 적기는 합니다.
세 번째 폭포를 지나서 네 번째 폭포까지 올라갔습니다.
비가 내려서인지 길이 질퍽해서 다니기가 녹록치는 않군요.
싸이욕 너이 폭포는 가지 않았지만 놀기는 거기가 더 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물색이 탁하고, 물이 깊어 조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계곡은 우리 나라 계곡이 최고죠. ㅎㅎㅎ
아래 사진을 보시면 물 속에서 사람을 건드리는 물고기를 볼 수 있습니다.
송어는 아니고... 종자는 무슨 종잔지 모르겠네요. 잉어처럼 보이기도 하고...
제법 팔뚝만한 넘들도 있습니다.
4폭포는 미끄럼틀이 좋더군요.
여기도 물색깔이 탁하고 물이 깊었습니다.
뚱땡이 아자씨가 푸욱 들어가도 충분할 정도의 깊이였습니다.
두 넘은 물속에서 퐁당퐁당 잘도 놉니다.
수영 못하는 우리는 강 건너 불구경...
앉아 있는데 모기가 다리를 맹폭합니다.
아무래도 습하다보니 모기가 제법 있는 모양이네요
모스키토 밀크나 기피제를 가져오지 않아 집중적으로 물렸습니다.
5시까지는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4폭포에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규정상 4시 이후에는 올라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중간 전망대 겸 쉬는 장소에서 캔맥 한 잔 마시고
하산길을 서둘렀습니다.
2폭포 앞 휴게 광장에서 드디어
원숭이 녀석이 과자 탈취에 성공합니다. ㅠㅠ
그것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튀기지 않은 오리지널 새우깡...
평상에 앉아서 잠깐 자리 뒤에 놓아둔 것을
특공대 침투하듯이 조용히 침투하여
순식간에 빼앗아 들고는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쩝...
주변의 관광객들 모두 웃음 바다 되고,
관리하는 양반들 새총 들고 와서 위협해 보지만 이미 떠난 화살입니다.
캬... 원숭이넘들은 어디가도 약삭 빠르고 교활하네요.
옆동네도 그렇죠?
천천히 걸어 나오니 기사 아저씨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다른 장소에 들르는 것은 마다하고 그냥 숙소로 가자고 했습니다.
아저씨 덕에 큰 넘, 작은 넘 입장료 200밧 이익을 봤네요.
기사분이 한국 사람을 알고 있다면서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 되게 반가워 하였습니다.
아들은 경찰, 교사로 방콕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니 아들 잘 키웠다고 했더니
자기들 스스로 한 것이라고 겸손해 하시네요.
물론, 그 분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형편이 아니라 바디랭귀지로 다 했습니다.
돌아올 때 길을 보니 군데군데 패여 있었습니다.
오토바이로 다닐 경우 정말 조심해야 되겠습디다.
플로이로 돌아와서 에라완폭포에서 묵은 때를 지웁니다.
와이파이가 잡혀서 롯데자이언츠와 한화의 경기를 생중계로 보는데
아따... 자이언츠 디럽게 못하네요. 타국 땅에서 열 받기 싫어서 꺼 버렸습니다.
샤워 겸 수영 놀이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러 플로이 게스트 하우스 맞은편의 타이타이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주인 아주머니 정말 친절하고 좋습니다. 늘 웃는 얼굴
아들래미도 똑똑하고 잘 생겼습니다.
맥주 서 너병, 너 댓가지의 타이 요리와 맨밥 2 보울을 시켜서 먹으니 1000밧 정도 나왔습니다.
음식맛도 좋고 친절한 주인내외가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현지인들도 와서 먹을 정도니 맛있는 곳인 거 같습니다.
오늘도 어제 타이 맛사지 받은 곳에서 다시 맛사지를 받습니다.
간 곳을 계속 가면 좋은 점이 어제 받은 그 분에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정말 시원하게 잘 합니다. 한 몇일 더 있으면서 맛사지 받고 싶네요.
한국에서 업무스트레스로 뭉쳐진 어깨근육을 제대로 풀어주십니다.
어흐 시원하다.
오늘 밤에도 잠 잘 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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