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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빠네 태국 가족 여행기 - 네번 째 이야기, 망할 놈의 손들...

훈이아빠2012.08.13 15:56조회 수 135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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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돌돌패밀리의 대장 훈빱니다.
 
 
 
깐짜나부리에서의 3일이 후다닥 지나갔습니다.
 
플로이 게스트하우스는 정말 조용하고 편안한 곳이라
 
제대로 휴식을 취한거 같습니다.
 
리셉션의 아주머니에게 방콕으로 가는 롯뚜(승합버스)편을 부탁하고
 
늦은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빵과 버터, 잼 그리고 커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빵을 참 싫어하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군요.^^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방에서 정리를 좀 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잠시 후 점심식사를 졸리프록에서 먹었죠.
 
그런데 갑작스럽게 요란한 빗소리가 들립니다.
 
지금껏 보지 못한 장대비가 퍼부어 댑니다.
 
우리가 떠나니 깐짜나부리가 아쉬워서 우는걸까요?^^
 
롯뚜가 올 시간은 다 되어가는데 우산은 없고... 대략 난감입니다.
 
 
 
그칠 줄 모르는 비를 보고 있다가 에라 모르겠다. 비를 맞고 뛰어갔습니다.
 
때맞춰 롯뚜가 도착을 했고 롯뚜는(승합버스) 퍼붓는 비를 뚫고 방콕으로 향했습니다.
 
카오산 사설환전소에서 환전을 하고 거북이섬(꼬따오)로 가기 위해 훨람퐁역으로 향합니다.
 
길 막히는 것을 대비해 일찍 택시를 타고 가다 보니조금 이른 시각에 도착을 해서 잠시 대기를 하였죠.
 
비가 오니 길이 엄청나게 막히더군요.
 
방콕은 일년 내내 교통체증이 심각합니다.
 
이윽고 개찰 시간이 다가오고 춤폰으로 향하는 에어컨 2등 열차에 탑승하였습니다.
 
원래는 7시 30분 출발 열차를 타려고 하였는데 기차표가 매진되어
 
5시 40분 출발 열차표를 예매했었는데 도착 시간의 차이는 겨우 1시간에 불과하더군요.
 
그런데 이 열차의 탑승객들은 춤폰보다는 쑤랏타니로 가는 여행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지정된 좌석에 앉아 느긋하게 차창 밖으로 내리는 비를 보면서
 
지나가는 홍익회? 총각에게 시원한 맥주 한 캔을 구매해서 마십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방콕에는 아직도 비가 내립니다.
 
태국을 여러번 왔어도 이렇게 길게 내리는 비는 처음 만났습니다.
 
주로 스콜성으로 한 시간 미만으로 내리는 비만 만났거든요.
 
완행인지 설 때 다 서가면서 천천히 열차는 움직입니다.
 
마음에 드네요.
 
 
방콕을 벗어나자 승무원이 침대를 만들어 줍니다.
 
의자는 촤라락착!! 침대로 변신 완료!!
 
아랫칸은 재민이와 아내, 윗 칸은 재훈이와 제 차지입니다.
 
물론, 아랫칸이 더 편안합니다.
 
아랫칸은 커텐을 치면 불빛이 들어오지 않아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침대를 설치하고 난뒤 식당칸으로 가서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창문을 열고 달리는 바람에
 
상당히 시끄럽습니다만
 
차창으로 펼쳐지는 방콕 교외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이고
 
늘어지는 나른함을 줍니다.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 돌아와 정돈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춤폰은 새벽 3시 반에 도착할 겁니다.
 
 
 
드디어 새벽 4시 30분 열차는 1시간 연착을 해서 춤폰역에 도착합니다.
 
승무원이 도착하기 1-20분 전에 깨워주기 때문에 걱정말고 푹~~ 자면 됩니다.
 
춤폰역은 새벽인데도 거북이섬으로 가는 손님을 맞기 위해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5시가 넘어서자 방콕에서 저녁 7시 반에 출발한 차가 도착을 하였고
 
롬프라야 서비스를 통해 배편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 부두로 향했죠.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달려서 동이 튼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기 위해서는 부교를 꽤 오래 걸어가야 합니다.
 
배는 대마도 가는 시플라워호를 닮았네요.
 
공기부양식 쾌속선입니다.
 
거의 부산에서 대마도 가는만큼 2시간 정도를 쾌속선을 타야 거북이섬에 갈 수 있습니다.
 
육지에서 꽤나 떨어진 섬인 셈이죠.
 
그런데 재미있는게 이렇게 빠른 여객선의 뒷자리와 이층은 개방 모드입니다.
 
바람을 쐬면서 편안하게 거북이섬으로 향합니다.
 
 
 
물살을 가르고 롬프라야 카타마란호가 시원하게 달려 나갑니다.
 
평온한 아침 풍경을 뚫고 거북이섬을 향해 우리의 보트는 힘차게 나갑니다.
 
 
약 두 시간 반 여를 달리니 거북이섬의 매핫 선착장에 도착을 하였씁니다.
 
사흘간 묵기로 한 시쉘리조트에서 픽업을 나오기로 하였기 때문에
 
우리 이름을 찾는데 보이지 않습니다. 이거 꼬이는데요?
 
전화를 해서 왜 픽업을 나오지 않냐고 따졌더니 금새 픽업차량이 왔습니다.
 
일박에 100불 이상을 지불하는데 조금 무성의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리셉션에 가면 따지려고 단단히 벼르고 갔는데
 
그냥 환하게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뭐라고 하겠습니까? ㅠㅠ
 
꼬따오의 풍경은 9년전에 비하여 많이 변하였네요.
 
없던 ATM도 생기고 가게나 인구가 비약적으로 늘었단 생각입니다.
 
환전할 곳이 없어 우체국에서 아주 나쁜 환율로 환전했던 기억이 겹치면서
 
역시 세상은 빨리 변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깐짜나부리에서 2시간 30분, 역까지 30분, 열차로 11시간, 보트로 3시간...
 
17시간을 걸려서 거북이섬에 도착했습니다.
 
내가 널 보러 이렇게 왔구나...
 
그런데? 어럽쇼? 저 롱테일보튼 뭐지?
 
스피드보트 하나 외롭게 떠있던 싸이리해변은
 
롱테일보트 십여대가 정박해 있어서 조금 낯선 느낌을 주었습니다.
 
물색도 9년전에 비해 못하고... 모래도 많이 유실된 거 같은 느낌?
 
어쨋거나 리조트 체크인을 마쳤는데 방이 아직 치워지지 않았다고 해서
 
해변레스토랑에서 하릴없이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습니다.
 
 
 
 
 
 
12시가 조금 넘어서 방으로 안내 받아 가니 방은 좋네요.
 
넓기도 하고, 수영장과 발코니가 이어져 있어서 놀기에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투숙자만 이용하는 풀이라 사람도 없어 더 좋았습니다.
 
공용의 넓은 풀은 본관 쪽에 있고 우리가 있는 곳은 별관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해변에 나가면 여유롭습니만
 
확실히 사람은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만나게 될 덜 떨어진 인간들도 많아졌네요.
 
 
 
 
 
꼬따오에서의 둘쨋날
 
오늘은 섬 전체를 둘러보는 스노클 투어를 하는 날입니다.
 
4군데 정도 포인트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낭유안섬에 상륙해서 섬에서 자유시간을 줍니다.
 
첫번째 포인트인 아오륵은 배가 많고 파도가 있는 관계로
 
두 번째 포인트로 이동해서 첫번째 스노클링을 하였습니다.
 
 
 
섬의 해안선을 따라서 숙소들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이라 덜하긴 하지만
 
너무 많은 숙소가 다닥다닥 붙어 있으니
 
조금 답답하고 갑갑한 느낌이 듭니다.
 
부처바위는 여전히 바다를 보고 잘 서 있네요. ㅎ
 
 
첫 번 째 스노클링 포인트
 
물색깔 좋습니다.
 
파도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할 만 합니다.
 
오랜만이라 조금 어색하네요.
 
하지만 수백 마리가 몰려다니는 어군을 만나고
 
형형색색의 고기와 산호를 보면서 긴장감이 사라집니다.
 
 
재훈이는 그동안 갈고 닦은 수영 솜씨를 바탕으로 풍덩 뛰어듭니다.
 
정말 물 만났네요.
 
재민이는 맨몸으로 들어갔다가 파도에 물 몇 번 먹더니 구명조끼를 챙깁니다.^^
 
아직 훈련이 더 필요하나 봅니다.
 
 
물속엔 줄돔들과 놀래기 종류들이 꽤 많습니다.
 
산호들도 대부분 살아 있네요.
 
풍경이 아주 예쁘죠?
 
 
 
 
 
흰웡베이는 예전에 무서울 정도로 산호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 때의 절반 정도?의 산호초만이 보입니다.
 
아마도 배가 많이 드나들고 사람이 많이 다니다보니
 
산호들이 못견디고 죽어버린 거 같습니다.
 
하긴, 그 때 왔을 때는 스노클 투어배 한 척 채우기도 녹록치 않았던 거 같습니다.
 
대부분 다이버들이 왔었으니까요.(^,.^)
 
스노클 포인트를 돌고 마지막으로 낭유안 섬에 정박을 합니다.
 
스노클을 챙겨서 상륙!!
 
전망대도 오르고 스노클도 즐겼습니다.
 
선착장 주변이나 바다에 산호가 많았는데 다 죽고 이제 말미잘과 성게 밖에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물속이 무섭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피피섬 스노클링할 때 느낀 시커멓게 죽은 산호의 시체들만 있는 섬...
 
생선들도 보이고 물은 맑았지만 죽은 산호의 시체는 약간의 공포감을 주었습니다.
 
 전망대로 가는 길
 
전망대로 가는 길을 나무로 잘 만들어 놓아서
 
길을 걷는데 제법 운치가 있습니다.
 
주변의 물색은 에머랄드 빛으로 아름답구요.
 
10여분간 발품을 팔면 정상에서 세 개의 섬으로 이어진 낭유안을 볼 수 있습니다.
 
 
 
드디어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두 개의 섬을 모래사장이 잇고 있는 형국을 하고 있습니다.
 
바닷속 시커멓게 보이는 것들이 산호였는데 지금은...
 
 
낭유안의 뷰포인트에서경치를 잘 감상하고
 
해변으로 내려오니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기고있습니다.
 
중국인 단체여행객들도 보이고, 러시아 사람들도 많이 보이네요.
 
우리 투어링보트에도 러시아 가족들이 단체로 왔었습니다.
 
한국인 단체 투어팀도 들어온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 이제는 섬의 이쪽편을 스노클 해보자.
 
마스크와 숨대롱을 챙기고 들어가 보는데
 
물속에는 아무 것도, 진짜 아~~~무 것도 없고, 성게와 말미잘만 보입디다. ㅠㅠ
 
아쉽지만 이것으로 오늘의 스노클링 투어는 끝입니다.
 
 
 
스노클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싸이리커티지에서 바베큐를 먹었습니다.
 
AC 방갈로가 유명하지만 이곳도 나름 깔끔하게
 
바베큐를 잘 만들더군요.
 
방으로 돌아와 음악을 듣고 올림픽 경기를 보며 휴식...
 
 
 따오에서 셋째 날...
 
그냥 빈둥빈둥...
 
해변에서 낮잠자기, 개하고 놀기
 
물이 들어오고 난 오후에는 배구공 하나 사서
 
비치발리볼 하기...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각종 게임 및 음료수 따먹기 놀이하기
 
그러다 지치면 맥주 마시고 낮잠 자기 등으로 소일하였습니다.
 
 
 
 야자수가 희안하게 구부러졌는데
 
사람들이 하도 매달리는지 철조망을 쳐놓았습니다.^^
 
그 나무 아래는 공중부양샷 찍는 여행자들의 모습 또한 보이네요.
 
애들이 호흡이 잘 안맞군요...
 
 
꼬따오에서의 넷째 날
 
오전엔 물놀이와 휴식...
 
오후 2시 반 배로 방콕으로 향했습니다.
 
3박 4일이 정말 금방 갔네요.^^
 

그런데...
 
시쉘리조트에 있으면서 한가지 불쾌한 경험이 있어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시쉘리조트라는 곳은
 
급속히 번화하게 되며 구번화가와 신번화가가 교차하는 지역에 위치해 있더군요.
 
다행히 술 판매 위주의 바나 이런 것들하고는 거리가 먼데
 
구 번화지역으로 가려면 신 번화가에서 반드시 거쳐가는 지역입니다.
 
오고가며 사람들이 참 많이도 지나갔었습니다.
 
지나가면서 눈에 띄는 것이 우리가 묵고 있는 방 바로 앞의 수영장입니다.
 
홍보인지 늦게까지 수영장의 불을 끄지 않아요. 멋지긴 멋지죠.
 
그러다보니 늦은 시각에 술취한 넘들의 행패 또한 생기게 되더군요.
 
첫째날은 아무일 없이 지나갔는데(조용해서 너무 좋다고 하면서 잤습니다.)
 
둘쨋날 밤 새벽 2시...
 
첨벙거리고 떠들어대는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분명 저녁 8시 이후론 풀을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었고
 
별관으로 들어오는 문도 닫힌 것을 확인했는데? 뭐지?
 
정말 이 시간에 뭐야? 하는 맘으로 밖을 보니
 
두 쌍이 아주 신이 났습니다.
 
칵테일 바스켓에 빨대 꽂아 빨아대며 첨벙거리고 고함지르고 가관입니다.
 
이 리조트엔 시큐리티가드도 없는지 완전 저희들 세상이네요.
 
물론, 제가 나서서 제지할 수도 있지만
 
술취한 애들 상대로 괜한 말썽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아
 
조금 놀다가 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1시간 가까이 고함지르고 푸덩덩거리고...
 
도저히 못 참겠더군요. 문을 열고 한 마디 하려고 하니 후다닥 도망을 칩니다.
 
그 때 시각이 한참 잠든 새벽 3시... 것참 짜증 제대로네요.
 
놀러와서 그러는 것인데 하고 그냥 눈을 붙혔습니다.
 
아침에 프론트에 따지려고 하다가 한 번의 에피소드로 그럴 필요 있을까 싶어 참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서막에 불과했죠.
 
이틑날, 그러니까 시쉘리조트에서 세 번째 밤이네요.
 
밤 12시에 술 취한 방문자들이 또 왔습니다. 이번엔8-10명쯤 되는군요.
 
참다 못한 아내가 우리 말로 잔소리를 하니 내빼더군요. 우루루~
 
영어로 말하라고 빈정거리면서 갑니다. 어린 놈의 새뀌들이... 
 
그러곤 새벽 4시, 그 녀석들이 또 왔습니다. 인원은 조금 줄었네요.
 
이번엔 제가 나가서 지금 몇시인데 이 소란이냐.라고 말을 하니
 
도망을 가기는 가는데 술 취한 객기인지 궁시렁거리면서 느릿느릿 가네요.
 
그렇게 쫓아내고
 
잠이 다시 들어서 비봉사몽한 아침 6시 50분
 
이 넘들 또 왔습니다.
 
"헤이, 306(우리방 번호)!! 이츠 7 에이엠. 왓 아 유 두잉?" 밖에서
 
우리 방을 향해 고함을 지릅니다.
 
오 마이 갇!! 이쯤 되면 한 판 붙자는 이야기죠?
 
밖으로 나가보니 어럽쇼? 이넘들 가관입니다.
 
술이 취해서 제대로 몸도 못 가누는군요.
 
아내가 저를 말립니다.
 
바닥에는 어제 밤새 먹다 널부러진 칵테일 바스켓이 6-7개 정도 굴러다니네요.
 
리조트 아가씨의 신고로
 
그제서야 리조트 관계자들이 오고 옆방에 투숙한 다른 투숙객도 야단을 치며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니 꼬랑지 내리고 사과를 하고 그넘들 가더군요.
 
컵쿤캅~! 손 모아서 와이까지 하면서... 이 자식들이 내가 태국 사람인 줄 아나?
 
어디서 왔냐고 계속 캐물으니
 
처음엔 못 알아듣는 척 하더니
 
자기들은 AC 방갈로에 묵고 있고, 영국 런던에서 왔다고...
 
(결국, 이 리조트 손님도 아니었단 이야기군요...)
 
좋은 기분 망치기 싫어 좋게 보내줬지만
 
그런 어린노무시키들을 보낸 영국부모들은 애새끼들 교육을 어찌 시키는 것인지...
 
 
그리고 또 하나 가관이었던 것은 섬에서 나오기 전 식당에서
 
집 앞에서 소란을 부린 넘들을 우연히 다시 마주쳤는데
 
죽어도 자기들은 거기 없었다고 오리발을 내미는 겁니다.
 
우리가 서양인들 얼굴을 구분 못한다고 생각한 모양이죠?^^
 
아주 저질인 녀석들이었습니다.
 
경찰 부른다고 했더니 잘못했다고 빌고 할 때는 언제고 말이죠. 허참.
 
어린 친구들로 보이던데 정말 실망입니다.
 
뒤에 들은 리조트 직원 아가씨 말로는 자주 그런 일이 있다고 하는데... 
 
변해버린 바다, 변해 버린 섬, 그리고 변해버린 분위기...
 
(조용한 휴식 혹은 다이버들간의 패기만 넘치던 조용하고 한적한 섬에서
 
비치에서 술 마시고 흥청망청하면서 선 오브 비치로 변신하는 분위기로 간 걸까요?)
 
참 조용했던 휴식의 기억이 좋아 다시 간 그 곳에서
 
연 이틀 계속해서 봉변 아닌 봉변을 겪고 보니
 
실망이 컸었습니다.
 
민폐 끼치는 넘들은 당하는 그 사람의 여행이 얼마나 벼뤄서 온 것 인지를 알기나 할까요? 
 
 
그래도 실망은 실망이고 좋았던 점도 많았습니다.
 
9년만에 만난 빙고방갈로 아주머니는 여전히 건강하고 활기찼고
 
간만에 찾아온 손님을 친척 맞듯이 맞아주어 고마웠습니다.
 
4일간 내내 갔던 노이 마사지 아주머니는
 
제가 받아본 타이마사지 중 최고의 만족을 주었으며
 
환하게 환송하는 리조트 직원들의 웃음은 찜찜했던 마음의 찌꺼기를 날려줬습니다.
 
스노클링 투어도 친절한 가이드와 여유있는 일정 또한 좋았구요.
 
빙고식당, 싸이리커티지식당, 시쉘리조트식당 밥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서 좋은 것으로 안 좋은 점들을 지우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글귀는 여행자가 가져야 할 기본 신념이라 생각하고
 
별로 안 좋았던 나쁜 기억은 잊으려고 합니다. (^,.^)
 
컴플레인은 남기고 왔는데 개선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돌아와 일상으로 복귀하니 거북이섬 생각이 나네요.
 
아울러 깐짜나부리야 말할 것도 없고...
 
이제 꼬따오를 떠나 방콕으로 갑니다.
 
여행이 몇 일 남지 않았네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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