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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그란폰도 배내-F11키를 추천합니다.

훈이아빠2012.09.24 14:38조회 수 1454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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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 휴업일에 다녀온 여행후기입니다.

 

무주그란폰도 가려고 했었는데 버스편이 없어 포기했었습니다.

 

아쉬운대로 기냥 이름을 그란폰도 배내라고 지었심다.

 

그란폰도는 비경쟁 장거리사이클 경기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태리말인데 한국어로 해석하면 마라톤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아마추에서 마라톤은 완주에 목적이 있지, 등위는 차치하니까요,

 

 

 

팀차 티코에 캐리어를 얹고 자전거 세 대를 싣고 다녀왔습니다.

 

평일에 휴업일이라 차도 없고 조용하게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부산에 있어서 몰랐는데

 

밀양 인근은 태풍의 피해가 꽤 있더군요.

 

도로 곳곳에 낙석이 보였고, 길도 많이 상해 있었습니다.

 

복구의 손길로 바쁜 곳들도 있더군요.

 

코스는

 

부산에서 원동까지 티코로 이동하였고

 

원동 - 배태재 - 밀양댐 - 단장면 - 안법리 - 가물리고개 - 삼랑진 - 천태고개 - 원동

 

78킬로미터를 타고 왔습니다.

 

원래는 자전거도로로 경치를 감상하며 원동까지 복귀하려고 했는데

 

홍수 피해로 자전거도로가 침수되어 천태고개를 넘어서 왔습니다.

 

그럼 사진과 함께 여행기 시작하겠습니다.

 

 

 

팀차의 떼깔이 돋보이는군요.

 

티코에 성인 3명, 자전거 3대를 싣고도 용감히 달렸으나

 

원동에서 펑크가 났습니다. 타이어가 하도 오래 되어서...

 

97년식 티코 SX니까 나이는 유추하시라...

 

 

 

 

출발에 앞서서 다정하게 사진 촬영

 

오늘의 찍사는 제일 잘 나가는 보첼리군이 맡았습니다.

 

아니, 카메라 강제로 맡겼습니다. 제가 들고 갔다간 맨날 궁뎅이만 찍을게 뻔해서리. ㅎㅎ

 

 

 

 

원동삼거리에서 출발해서 배태재까지 갑니다.

 

예전에 엠티비로 오른 적이 있는데 그 땐 가파르단 생각을 못했는데

 

사이클로 오르니 정말 버겁더군요.

 

경사도 17퍼센트-20퍼센트 왔다갔다 하는 구간이 있는 2등급 업힐입니다.

 

전반부와 후반부의 밋밋한 부분이 빠지면 1등급 업힐로도 손색이 없을 듯...

 

거의 서서 올라가야 합니다. 저는? 끌고 올라갑니다.

 

 

 

 

보첼리군이 제일 먼저 올라서 뒤에 올라오는 선수들을 찍습니다.

 

초반이라 젊은이들의 기세가 아주 좋군요.

 

저보다 5분 이상 먼저 올라간 거 같습니다.

 

 

 

 

제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면서 셀카를 찍는 보첼리군의 위용.

 

뒷편으로 멘붕 직전의 태치군이 보입니다.

 

 

 

 

 

아직까지는 웃고 있군요,

 

역시 젊음이 좋아요.

 

예초기로 작업을 해놔서 먼지가 많아요.

 

 

 

꼴찌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힘들어 디지는 줄 알았습니다.

 

엠티비로 오를 때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올랐던 거 같은데

 

회전비가 나오지 않아요.

 

 

 

 

밀양댐으로 올라가는 업힐입니다.

 

가장 경치 좋고 기분 좋은 업힐.

 

경사도 적당하고 좌우의 멋진 경치로

 

힘든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올라갈만큼 좋습니다.

 

 

 

 

태풍올 때 동반한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댐은 만수위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물이 가득차니 밀양댐의 운치가 살아나네요.

 

역시 호수는 물이 있어야 하나 봅니다.

 

업힐에서 콧노래가 나옵니다. 좋습니다. 이런 풍경.

 

 

 

 

 

드디어 밀양댐 휴게소 도착.

 

 

 

 

다운힐을 쳐서 고례 마을로 들어갑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경치가 절경입니다.

 

오늘 투어 나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보첼리군 쌔 빠지게 앞으로 달려 나가 찍사의 본분을 다했습니다.

 

 

 

나는 왜 이리 사진빨을 잘 받을까요? ㅎㅎㅎ

 

안정적인 다운힐 자세... 캬, 쥑인다. 그쵸?

 

 

 

고례까지 쭈욱 다운힐은 이어졌습니다.

 

고례, 덕달은 예전에 밀양에서도 오지 중에 오지였죠.

 

김청, 손숙 두 아줌니가 이 동네 출신으로 아는데

 

개천에서 용 났심다. 정말.

 

그리고 이 동네 이름은 거의 김종서 장군이 지어줬다고 하더군요.

 

농암대의 멋진 이름도 그 분이 지어줬다고 하던데 기억이 가물가물...

 

 

 

차 하나 없는 한적한 지방도로를 다운힐 치는 그 기분...

 

강원도 부럽지 않습니다. 멋집니다.

 

혹여 보이는 차들도 우회하며 매너운전을 보여주더군요.

 

 

밀양댐 방류의 현장입니다.

 

댐이 만수위인데다 계속 물이 유입되어

 

거의 모든 호수는 물을 방류하고 있었습니다.

 

장관입니다.

 

그냥 지나갈 수 없죠. 기념 사진 찰칵.

 

 

 

 

고례에서 단장면까지는 얕은 다운힐이 이어집니다만

 

약간의 맞바람이 있어서 기대보단 시원하게 달리진 못했습니다.

 

열을 맞춰서 달리는데 제가 처음엔 바람막이를 했습니다.

 

물론, 내리막 이후 단장 삼거리부터는 앞에 둘을 세워서

 

더블 바람막이로 편안하게 왔습니다만... ㅋㅋ

 

 

 

안법에 노는 밭은 미나리깡으로 사료됩니다.

 

할 일 없이 놀리진 않을테고

 

내년 봄 미나리를 위해서 땅을 쉬게하는 가 보네요.

 

 

 

가물리고개로 가는 길은 주욱 뻗은 지방도와 함께 합니다.

 

보기만 봐도 마구 달려가고 싶지 않으십니까?

 

 

저 멀리 산 사이로 갈라진 봉우리 부분이 우리가 넘을

 

가물리고개입니다.

 

저런 첩첩산중에 마을이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가 있기도 합니다.

 

 

 

룰루루~~

 

즐거운 그란폰도 배내

 

 

 

 

업힐하는 라이더의 우측으로

 

이제 제법 황금색을 덧입힌 논의 모습이 보이네요.

 

조금 더 가을이 깊어지고 다시 또 오고 싶은 길입니다.

 

배태고개 빼고 ㅎㅎㅎ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 기분은

 

뭐랄까?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

 

그냥 막 괴성을 지르면서 돌진하고 싶다고나 할까?

 

어쨋거나 스텐레스가 싹 빠지는 느낌이 듭니다.

 

 

 

드디어 가물리고개 가기 전 감물저수지.

 

이곳은 지하에서 물이 솟아나는 특이한 저수지라고 합니다.

 

마을 위치 특성상 예전에 전쟁 때 피란이나 종교 탄압을 피해서 피정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랭이 논들이 줄줄이 용트림을 하며 산줄기를 향해서 올라갑니다.

 

벼가 좀 더 누렇게 익으면 황금들판과 단풍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진작가 태치군은 열심히 작품활동중.

 

아마 다음에 DSLR 들고 한 번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감물리에서 2.5킬로미터 더 올라가야 가물리 고개입니다.

 

뭐 거기까지 가는 과정은 말 안해도... 일단 경사가 절대 10퍼센트 이하로 안 떨어집니다.

 

10-17퍼센트 경사가 이어지는데 돌면 또 있고, 돌면 또 있어서 환장합니다.

 

예전에 다운힐했던 곳을 거꾸로 올라가니 더 힘들더군요.

 

가물리고개 찍고 내리막 내려가는데 호우로 인해 흘러내려온 돌들이 위험합니다.

 

보첼리군은 튜브가 삐져나와서 터져 버렸습니다. 빠앙~~!!

 

씹현던 부분이 터진 것인지 공기압의 과다로 인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커브길이었다면? 어휴...

 

갈아 넣은 튜브가 불량이라 다른 튜브를 끼우느라 20여분을 소비했습니다.

 

삼랑진에 도착해서 이전에 맛있게 먹었던 향어횟집으로 갑니다.

 

자전거도로를 타려면 그 쪽으로 가야하기도 하구요.

 

대나무횟집. 향어회도 그저 그만이지만 매운탕 맛 또한 끝장 나는 곳...

 

그곳으로 가실 일이 있고 향어회를 즐기신다면 강력 추처하고 싶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낙동강자전거도로로 들어섰는데 오마이 갓뜨!!!

 

진흙이 자전거도로를 덮고 아주 엉망입니다.

 

 

 

간신히 물은 빠졌으나 허옇게 진흙으로 덮혀 버린 낙동강 둔치입니다.

 

아직도 물은 꽤 많죠?

 

오다보니 안태호도 계속 방류중이었습니다. 밀양댐도 물론이고.

 

 

 

자전거도로 진입을 포기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태치군은 브레이킹 했다가 자빠져서 옷 다 버렸습니다.

 

진흙이 미끄러워 다행히 많이 다치진 않았네요.

 

 

읔... 좀 편하게 갈려고 했더마...

 

천태고개를 넘어서 원동으로 갑니다.

 

오른쪽 바깥 무릎이 너무 아파 페달질이 힘든데 울며 넘었심다.

 

알고 보니 페달에 발 끝을 너무 모아서 그런 거더군요.

 

바로 잡으니 통증이 금방 사악... 그 근육을 안써서 그렇겠죠?

 

펑크난 타이어 교체를 위해 긴급출동을 불러서 고치고 부산에 오니 다섯시 반.

 

어지간히 천천히 탔네요. 아침 9시 50분에 출발했는데...

 

허벅지가 쫄깃해지고 침 질질 흘리는 훈련라이딩도 사이클링의 가치에 부합하고 좋지만

 

여유 부리며 설렁설렁 여행하는 사이클링 또한 저는 참 좋습니다.

 

엠티비에 비해 좀 더 시간을 세이브해 주며 달리는 맛 또한 찰지지요.

 

물론 산길의 오밀조밀한 즐거움이야 더 말해 무엇하겄습니까? ㅎㅎ

 

어쨋거나 간만의 투어라 좋았습니다.

 

방랑병은 투어와 함께 조금씩 치료되는 거 같아 좋네요.

 

가을이 더 깊어지면 토욜날 번개로 한 번 더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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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 막 땡기고 싶은 욕구가 불끈!

    로드의 지상낙원으로 보입니다. 멋지네요.

    카메라빨은 훈이아빠님 따라갈자가 없다는ㅎㅎ

  • 백두산님께
    훈이아빠글쓴이
    2012.9.25 08:59 댓글추천 0비추천 0

    담에 좋은 카메라로 함 찍어줘 봐봐요~~!!^^

  • 이렇게 후기로 보니 더욱 멋지네요.... 업힐의 고통이 따르지만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날씨, 코스, 사람 .. 삼박자가 너무나 멋진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

  • 보첼리님께
    훈이아빠글쓴이
    2012.9.25 08:59 댓글추천 0비추천 0

    하나도 안 고통시럽게 올라가더마...

    나는 오르막 오르는게 좋아. 저질엔진이라 버겁긴 하지만

    내리막이 항상 있으니까^^

  • ㅎㅎ 고생많으셨습니다^^;; 다음에도 한번더 도전해 봅시다~~

  • 태치님께
    훈이아빠글쓴이
    2012.9.25 10:28 댓글추천 0비추천 0

    도전 코스 또 있다.^^

    언양서 석남사 넘어 밀양 가기.

    언양서 운문령 넘어오기. 기타 등등.

    세상은 넓고 길은 많다.

  • 가까이에 참 좋은 코스가 많이 있군요....ㅠㅠ;

    멀리 뱡기 타고 가지 말고 여기서 한번 질펀하게 돌아볼까요 ㅋㅋㅋ

  • 쌀집잔차님께
    훈이아빠글쓴이
    2012.9.25 10:33 댓글추천 0비추천 0

    영남알프스쪽은 가기만 가면 기대 그 이상을 안겨주죠.

  • 와~우 그림 정말 좋습니다. 경주에다가 하이브리도 장만했겠다 혹시 늦가을 여행 있으면 한번 따라 붙고 싶군요....^^

  • gonzo님께
    훈이아빠글쓴이
    2012.9.25 10:34 댓글추천 0비추천 0

    담에 같이 가입시다.

    천천히 탁배기도 묵어 감시롱.

  • 추석연휴에 한번 댕겨와야 겠네요 ....

    좋은 사진들 즐감 합니다^^*

  • 하이지니님께
    훈이아빠글쓴이
    2012.9.25 10:35 댓글추천 0비추천 0

    추석연휴에 가시면 차 조심하이소~~!!

  • 야밤에 들어왔더니 훈빠님의 멋진 글이 올라와 있네요. 힘이 넘치는 젊음이 가득하네요. 멋지고 힘 있는 뽐뿌질 후기입니다. 마눌님 로드 바꾸 얊아 위험하다고 절대 No! 인데, 이를 우짜나?
  • 꿈마차님께
    훈이아빠글쓴이
    2012.9.25 10:36 댓글추천 0비추천 0

    바퀴 얇은 거하고 안전은 상관이 없구요.

    그런데 비 올 때나 금속 부분 지나갈 때 쥐약입니다.

    복공판에서 브레킹하면 바로 슬립...

  • 한적하니 코스좋네요..

    자전거길에 자빠링..ㅋ

    사진 즐감합니다..

    다음에 번개한번 쳐주세요..^^

  • kown90님께
    훈이아빠글쓴이
    2012.9.25 10:37 댓글추천 0비추천 0

    자전거도로가 질퍽하이...

    이거 유지 보수하는데 경비가 장난 아니게 들겠어요.

  • 가을 이 온다는것이 느껴지는

    라이딩 이군요 후기 잘보고 갑니다 ~

    낙동강 범남으로 솔실이 많군요 ~

  • euijawang님께
    훈이아빠글쓴이
    2012.9.25 12:12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러게나 말입니다.

    홍수가 나면 잠길 수 밖에 없는 구조라

    복구하는 비용이 들긴 하겠더라구요.

    길이 좋기는 하던데...

  • 우와... 좋습니다. 몇년전에 갔던 코스인데, 또 가보고 싶군요.

  • 콜트레인님께
    훈이아빠글쓴이
    2012.9.25 12:13 댓글추천 0비추천 0

    밀양댐 자주 다니셨죠?^^

    가물리는 두 번째로 갔지만 역시 풍경이 좋습니다.

    안법리의 쭈욱 뻗은 도로는 마음마저 시원하게 만들죠.

  • 수고 하셨습니다~

    제가 다녀온듯 하네요~^^

  • juntos님께
    훈이아빠글쓴이
    2012.9.25 23:16 댓글추천 0비추천 0

    가을은 정말 다니기 좋은 계절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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