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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 연재] 훈빠네 인도 여행기(2) 여행은 UP & DOWN

훈이아빠2013.01.05 10:40조회 수 1752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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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여행기의 제목은 up and down 입니다.

 

내 인생에서 인도에서만큼 하루에도 몇번씩 업 앤 다운을 반복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걔네들한테 얘기해도 고개 끄떡끄떡 동조하더군요.

 

기분 좋게 만들었다 금방 뒤통수 때리고 도망갑니다.

 

인생이 그렇지만 인도에선 더더욱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고맙게도...

 

오늘은 그림이 적습니다. 워낙에 힘들었던 날이었습니다. 

 

 

 

어영부영 인도에서 두 번째 날이 지나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에서 제공하는 늦은 아침을 해치우고나서

 

저는 가족을 호텔에 두고 다시 뉴델리 스테이션으로 향하였습니다.

 

희안하게도 호텔 앞을 나오니 이곳은 호객꾼이 붙지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호객꾼을 겪지 않은 곳이 호텔 앞이더군요.

 

호텔 앞의 길을 건너서 지나가는 아무 릭샤나 붙잡았죠.

 

뉴델리 스테이션까지 얼마요?

 

60루피요

 

오케이 갑시다. 뉴델리 스테이션.

 

제법 먼거리를 달려서 뉴델리스테이션으로 향하는데

 

저멀리 레드포트가 보이더군요.

 

이슬람교도의 테러 영향인지 많은 경찰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침시각이라 별로 덥지는 않아 기분이 좋았지요.

 

오픈된 릭샤에서 아침 바람을 맞으며 30분 가까이 달려서 뉴델리 스테이션에 도착하였습니다.

 

어제는 뉴델리역의 아즈메르게이트 쪽으로 내려줘서 한참을 헤맸는데

 

오늘은 빠하르간지 사이드에 내려주어서 역을 찾는 것은 쉬웠습니다.

 

(빠하르간지는 시장이 있고 여행자 거리가 있는 곳입니다. 부산역앞 생각하면 되겠네요.)


 빠하르간지 바로 앞이 역이니까요.

 

바라나시로 향하는 열차표를 예매하기 위해서 외국인 전용 창구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가는 길에 딴지를 걸거나 나를 붙잡는 사람은 없더군요.

 

인상이 더러워서 그러나? 하하

 

외국인 전용 창구로 들어서자 일단 에어컨, 좋았어~~!!

   

그런데 중요한 것을 빠뜨리고 왔다. 가족 모두의 여권...

 

제것만 있으면 가능한 줄 알고 하나만 가지고 왔는데 아아

 

눈물을 머금고 다시 돌아나와서 릭샤를 잡았습니다.

 

하이야트리젠시로 컴백.

 

호텔로 다시 올라가서 여권을 챙겼습니다.

 

와이프는 이 더운데 왔다갔다 하는 저를 안스러워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곳은 우리 아파트 앞 지하철역이 아니고

 

여기는 인도 뉴델리하고도 스테이션인데요.^^ 외국이란 말이죠

 

입맛대로 되지 않는...

 

일단 아이들과 와이프는 수영장에서 놀아라고 하였습니다.

 

오전엔 적당하게 햇볓을 가려주어서 수영하고 놀기에 좋아보였거든요.

 

더군다나 호사도 오늘 하루 밖에 없으니까요.

 

여권을 챙겨서 다시 뉴델리 스테이션으로 향했습니다.

 

마날리에서 돌아와 떠날 바라나시행 열차표를 예매하였습니다.


 

인도 기차값은 아이들은 반 값입니다!!


 

선풍기 슬리퍼칸으로 하려다가 에어컨3등으로 하였습니다.(첫 인도기차니까)

 

열차표를 예매하고 돌아와서 체크아웃을 하기로 하고 프론트로 내려갔습니다

 

일단 체크아웃을 한 이후 짐을 맡기고 박물관을 돌아볼 생각이었거든요

 

론트에 간 나는 "체크아웃 플리즈"라고 말한 후 기다렸죠

 

다 되었다고 가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런데, 프론트에서 숙박비와 아침값을 내놓으라는 겁니다. 으잉?

나는 ROH로 왔고 이미 숙박비와 투어비용등을 한국에서 다 계산하고 왔다고 하자

 

직원들은 잘 이해를 못하였습니다.

 

글마 그거 어제 40분 가까이 체크인 하더만 뭐 한거지?

 

한참 실갱이를 하고 있는 무렵 매니저가 다가왔습니다.

 

미소띤 얼굴로 친절하게 응대하는 그를 보면서 살짜기 오르던 화가

누그러들었습니다.

그는 트레블에이전시에 전화해서 한참 이야기를 하더니 나를 바꿔주었습니다.

 

매니저는 어제 여행사 직원이 내 바우처를 가져가서 입증하기 곤란하단

 

이야기를 하더군요. 어제 일 우라지게 늦게 하더니 이렇게 애먹일려고 그랬나?

 

나는 전화에 대고 당장 어제 그 직원을 불러달라고 하였지만

 

다른 직원을 보내주겠답니다. 오후 4시쯤.

 

일단 여행사에서 지불보증을 했는지 매니저는 짐을 맡기시고 편안하게

 

시내여행을 하고 돌아오시라고 정중하게 부탁을 하고

 

직접 짐을 보관소에 맡겨주기까지 하였습니다

 

역시 고급 호텔의 매니저는 세련되고 친절하더군요.

 

물론 여행다니면서 자그마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이보다 더한 친절함을 경험하였지만

 

작년 태국에서 경험과 비춰볼 때

 

인도란 나라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업무상 오류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짐을 맡기고 우리는 국립박물관으로 향하였습니다.

 

20분 정도 릭샤를 타고 달려서 국립박물관에 도착하였습니다.

 

내려쬐는 햇빛, 엄청난 더위...(그 덕에 사진이 없습니다. 빨리 그늘로 가려고^^)

 

점심을 박물관 주변에서 해결하기로 했기 때문에

식당을 찾았지만 없습니다. 허걱, 이럴수가?

 

정문의 경비경찰들에게 물어봐도 영어가 안되니 제대로 묻지 못하겠고

 

"헤이 짭짭... 인사이드? 오케이?" "오케이, 노프라블럼"

 

입장료를 어른 두 사람분만 내면 됩니다. 물론 아이들은 공짜.

박물관에 들어서는 과정에 검문검색이 있었는데요

 

가방까지 검사하더군요. 여기서 인도에서 박물관이나 중요한 성을 갈 때는

 

짐을 최대한 간단히 해야 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크로스백에 와이프 허리쌕, 아들 허리쌕까지 일일이 검색한 후

통과를 시켜주어 박물관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애석하게도 박물관에서 사진은 없습니다.

 

사진을 금지하고 밖에서 찍으려 해도 너무 덥고 배고파서 그런 경황이 없었죠

 

정말 인도에서 본 수많은 박물관기행의 첫점을 찍었습니다.

인도 다녀온 분 아실 겁니다. 도시마다 박물관과 성들...

 

유물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봐왔던 것, 그리고 진한 것들이 아주 많아 볼만했습니다.

 

3층으로 이루어진 박물관은 빙 둘러가면서 전시관이 있는 구조였는데

 

특별히 우리가 간 기간에 무기전이 열리고 있어서

많은 고대, 중세, 근대의 무기들을 볼 수 있었죠.

 

머스마 아이들은 워낙에 총기류 등을 좋아하잖아요.

 

희안하게 생긴 이슬람식 단도, 워크래프트 3에 나오는 라이플맨의 총 같은 라이플들

 

이것을 보더니 큰놈은 워3가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소수민족을 위한 전시관도 눈길을 끌만한 곳이었는데

 

인도 북부지역의 소수민족에 대

 

자료가 사진들과 함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국립박물관은 수많은 조각, 유물들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게 전시하고 있어서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먼발치에서 보는 다른 곳과는 다른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제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급적 산업적으로 발달이 덜 된 곳을 빨리 가보려고 하죠.

 

유럽이나 미국 등 산업적으로 발달하고 안정된 곳들은 10년 후에 가도 그 모습 그대로일테니까요.

 

하지만,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 등의 국가들은 변하는 속도가 정말 빠릅니다.

 

요 근래에 라오스 다녀온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니 불과 10년 상간인데 변해도 너무 변했더군요. 쩝...

 

 

사암과 대리석 흑요석 등에 세밀하게 조각한 여러 신상들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인도의 힌두이즘에 대해서 아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쉬바, 카라, 크리슈나, 락슈미, 하누만 등등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정말 인도에 신이 많기는 많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이해를 도울 수 있었던 것이죠.

 

전시물에 다소 설명이 부족하고 이름만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런 식의 박물관은

 

여행스타일에 부합되어 아주 행복했습니다.

 

전시관을 적당하게 돌아보고나니 배가 무척 고파오더군요.

 

식사를 할만한 곳을 여경에게 물어보니 세컨드플로어로 가라더군요

 

2층으로 갔죠? 

엇? 식당이 없다.

 

우이쉬... 이사람들이 여기 근무하면서 밥집도 모르나? 씁...

 

아 그러나 그것은 나의 무식의 소치였습니다.

 

1층은 베이스 2층부터 계산하니까 우리식으로 3층에 식당이 있는 것이죠. 흐흐

까페테리아가 3층에 준비되어 있었는데

 

의외로 가격이 저렴해서 놀랐습니다.

우리는 구내매점 가격이 다른 곳의 가격의 1.5배 가량인데

 

이곳은 별 차이가 없이 음식이 20-25루피로 저렴해서 좋았습니다.

 

초우면(볶음면)이 참 맛이 있었고, 야채버거도 아이들이 아주 잘 먹었습니다.

(힌두교도들이라 고기가 들어간 햄버거를 팔지 않습니다. 특히, 소고기는 엄두도 못내죠.)

 

인도콜라와 함께 곁들인 푸짐한 점심식사였습니다.

 

난(화덕에 구운 밀가루 혹은 쌀가루 떡)과 에그커리야 당근빠따로 주문한 우리의 고정메뉴이고^^

 

식사를 마치고 박물관을 더 둘러보았습니다.

 

3시 30분경 박물관을 나온 것으로 보아 박물관에 4시간 정도 머물렀나 봅니다

릭샤를 잡아타니 이 릭샤왈라가 우리에게 쇼핑을 권합니다. 차비 무료로 해 준다고...

 

싫다고 해도 끈질기게 권유를 해요. 나는 그냥 킵고잉하라고 피곤하다고...

 

뒤에 들은 이야기지만(공항가는 택시안에서) 이들이 강권하는 이유가 있더만요.

 

뉴델리에선 쇼핑샾에 데리고 온 한 릭샤꾼에게

 

물건 구입에 상관 없이 100루피를 지급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눈에 불을 켜고 가자고 할 밖에 더 있겠습니까? 우리 가족이 돈덩어리인데

 

샤왈라는 뾰로퉁한 얼굴로 호텔앞에 내려주고 휑하니 가버립니다.(귀엽게스리)

 

로비에서 여행사직원을 기다리기 시작하고

 

4시쯤 되니 멀끔하게 생긴 직원이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골 아픈 문제가 다시 발생을 합니다.

 

일단 호텔요금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어제의 엑스트라 차지를 물어보니

 

자그마치 47달러를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론...

 

3시간 정도 사용했고 킬로미터수야 3-40킬로미터 안쪽인데

47달러라니?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한시간에 12달러쯤 된다는 이야기인데 우리나라 가격 기준이라면 이해가 되어도

 

인도의 가격기준으로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역정을 내니까 금방 40불로 내려갔습니다. 신뢰성 없게스리

계산서와 내역을 달라고 하니까 그것은 없다고 하네요.

 

여행사에 전화해도 같은 소리를 반복하고

 

버스시간은 다 되어가고... 아 이것참...

 

화났지만 루피로 지불을 하였죠.(인도는 되는 것도 많고, 안되는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40불이 얼마나 큰돈인지

 

여행을 다니면서 몸으로 마음으로 충분히 배웠습니다. 흑흑..

 

픽업차량을 타고 ISBT(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기분이 찜찜했지만 어쩌겠습니까? 가야 할 길은 가야죠.

 

그러나 이곳에 도착하자 더 실망을 하게 만드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This is INDIA!!!

 

역시 인도더군요.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망하기 직전, 일단 맥도날드에 들러서 햄버거로 저녁을 해치웠습니다.

 

카레맛 나는 논베지테리안치킨버거로, 아이스크림까지 후식으로다가

 

<맥도날드... 햄버거맛은 뭐랄까? 애들이 다시는 가자고 하지 않았음 ^^>

 

식사를 마치고 사설버스 오피스로 가자 어제 본 놈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순간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 어제 사람들은 다 어디갔냐? 모른다.

 

사기꾼 : 에어컨버스지? 아니?

 

나 : 왜?

 

사기꾼 : 에어컨버스는 시즌오프에요.

나 : 뭐라?

 

사기꾼 : 얼마전에 에어컨은 시즌이 오프되었다니까요...

나 : 그라모 어떤 버슨데?

 

사기꾼 : 슈퍼디럭스버스.

 

나 : 에어컨은?

 

사기꾼 : 당연히 없죠(히죽히죽), 시즌오프라니까요.


나 : 야~!! 나한테 사기친 놈 데리고 와~~!!

 

사기꾼 : 그 사람 누군지 난 잘 몰라요.

 

시간은 늦었고 별다른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래 가자... 에이 델리가 미워지려고 합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바가지 씌운 놈들은 없었지만

 

다른 놈들이 우리짐을 먼저 올려주고, 좌석도 그나마 좋은 곳으로 배정해주고

 

하는 것이었지만 디럭스 사설버스의 두배를 내고 탄 우리는 마음이 슬펐습니다.

 

그 묘한 배신감 비스무리하면서 억울하면서 하여튼 또 속았다 그런 느낌.

더군다나 원숭이들까지 우리가 산 망고 비닐봉지를 잡고 늘어져서

 

집사람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어서 델리를 떠나는 날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무신놈의 원숭이들이 겁대가리를 상실해가지고

 

집사람하고 애들한테 캬악 하면서 달려들려고 하더군요.

 

제가 인상을 쓰면 도망을 가고... ^^ 원숭이들도 대빵은 아나봅니다.

 

 버스는 바로 떠나지 않고 그 폭염에

 

(경험적으로 델리에선 오후 6시-7시 사이가 가장 더웠습니다)

한참을 서선 사람 피곤하게 합니다.

 

땀이 줄줄줄 흘러내립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다리면서 인도에서의 첫 짜이를 먹었습니다.

 

오... 맛이 환상적이군요.ㅎㅎ

 

이윽고 탈만큼 탔는지 버스는 출발합니다.

 

그래도 바람이 들어오니 그나마 살만하더군요.

 

그러면 버스가 섰을 때는? 사우나가 따로없지요

 

이놈의 버스가 순전히 기사맘이더군요.

자기가 서고 싶으면 서고, 가고 싶으면 가고... 나원참

 

다시는 사설버스를 이용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 열악한 버스환경 속에서도

 

내가 간간히 사주는 시원한 콜라와 사이다에 감격하며 잘도 참아내더군요.

 

라오스에서 사기 당해서 픽업트럭을 타고 5시간 정도를 간적이 있는데

 

그거 비교하면 이 버스가 디럭스는 디럭스인 모양입니다.

 

재훈이가 감탄하며 말합니다.

 

" 아빠!! 이 차 의자 뒤로 제껴진데이 "


아이들은 쉽게 잠이 들었고 불편한 승차감에도 불평이 없습니다.

 

대견스러움이 밀려듭니다.

 

동생에게 다리베개를 대어주는 큰녀석을 보면서

 

 

 

 

역시 가족여행은 유대감 형성에 최고라고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저는

 

큰아들을 불러 같은 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재훈아 지금 창밖을 봐봐" " 왜? "

 

저멀리 공장에서 불을 밝혀서 일을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지금 인도는 옛날에 우리나라가 어려웠을 때처럼 어려운 시기야.

그래서 이들이 일어서기 위해서는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지. 나중에

 

니가 아버지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그 도움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음 내가 생각해도 멋진 멘트입니다.흐흐

 

감동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나중에 아이의 인생에서 발견할 수 있겠죠?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어도 마날리 가는 길은 너무나 먼길입니다.

 

펀잡주를 지날때까지 들어오는 바람은 텁텁하더군요.

 

이윽고 세계지리에서 배웠던 데칸고원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책에서 익혔던 곳들을 지나면서 방점을 찍는 기분은 상상 이상으로 즐겁습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꼬불꼬불 산길을 이 버스기사는 신나게 달려갑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서 저녁식사를 해결했습니다.

 

메뉴는 뻔합니다. 에그 커리(계란이 들어간 것), 치킨 비리야니(닭 볶음밥) 등이죠.

 


출발한 버스는 급브레이크에 과격한 회전

 

아... 잠자기 너무 힘들더군요.

 

잘만하면 훽 쏠리고, 앞으로 고꾸라지고...

 

이윽고 동편이 밝아오고 햇볓이 산을 밝혀주자

 

멋진 광경들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세계 최대 산맥 히말라야는 히말라야인 모양입니다

 

초입인데도 보이는 멋진 협곡과 흐르는 물들...

 

그리고 군데군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 산중에서 만난 하누만 신상 - 아주 귀엽군요>

 

그러다가

 

물색깔이 회색이어서 궁금했는데 그 답은 많은 화물차에 있었습니다.

 

바로 시멘트.

 

그 많은 화물차들은 시멘트를 싣고 가기 위한 차들이었죠.

 

상류에 아주 큰 시멘트 공장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석회암이 많더니 시멘트 공장이 역시나 있었습니다.

 

시멘트 공장을 지나자 다시 경치는 아름다웠고 한가로웠습니다.

 

하지만 작은 아들과 와이프는 멀미를 하더군요.

 

아마도 속이 너무 비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껌이라도 씹으니 좀 나아지긴 했지만

 

워낙에 차가 불편하고 열악하니 멀미를 하는 모양입니다.

 

강원도 산길 아무리 다녀도 끄떡없던 사람들이 멀미라니...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캐빈석에 자리가 비자 기사가 우리 아들들을 부릅니다.

 

전망이 제일 좋아 특등석입니다.

 

불편한 길을 참은 두 녀석이 참으로 대견합니다.


 

꿀루가 가까와지자 눈에 익은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파란하늘에 녹색 골짜기...

 

 

 

 

 

 


그렇게 한참을 달려서 버스는 마날리 사설버스 스탠드에 우리를 뿌려놓습니다.

 

16시간만이었죠.

 

차창을 통해 눈에 불을 켠 현지인들이 달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은 말이죠.

 

주욱 차창을 훓어보다가 외국인을 보는 순간 엄청나게 반짝거리는 그 눈빛

 

그리고 빨라지는 발걸음.

 

바로 삐기입니다.

 

그렇게 마날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나의 눈 반짝이는 인도팬들은 나를 보고 거대한 환영을 하여주었습니다.^^

 

(제가 제정신이 아닌가 봅니다.)

 

햇볓은 화사하고 나뭇잎들은 푸르더군요.

 

기온도 서늘하였습니다.

 

배낭을 짊어지고 첫발을 힘차게 내딛습니다.

 

팬들이 붙더군요. 거리가 억수로 멀다고 뻔한 거짓말을 하면서

 

" Sorry, We Can go by oursel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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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잼나게 읽었습니다

    더위가 확 느껴지더군요 ^^*

  • 새도우님께
    훈이아빠글쓴이
    2013.1.7 21:25 댓글추천 0비추천 0

    외국에 나가면 적응하는데 대략 3-7일 정도 걸립니다.

    그 정도 시기가 지나면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는 아니게 되더군요.

  • 카레를 만들면서 보고 있으니 쏙쏙 들어오는군요

    근데 스위스에서는 잘 돌아갈려나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ㅋㅋㅋ

  • 재밌습니다. 그리고 저를 다시 되돌아 보게 되네요.

    항상 가족여행을 꿈꾸면서 좀더 편하고 휴양에 가까움을 추구 했는데, 이렇게 좀 고생스럽더라도

    가족의 정을 더욱 돈독히 그리고 훗날 멋진 추억이 될수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멋져요 훈이아빠님~

  • 훈이아빠글쓴이
    2013.1.7 21:26 댓글추천 0비추천 0

    쌀집잔차님. 스위스에서 잘 돌아오실 겁니다.^^

    무대뽀 정신과 철저한 계획이 같이 있으시잖아요.

    백두산님. 과찬이구요. 이런 여행도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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