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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빠네 인도 여행기(6) 마날리를 떠나서 다시 뉴델리로...

훈이아빠2013.01.09 23:15조회 수 1706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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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패스를 다녀온 후

 

감동에 젖어서 늦은 시간까지 맥주 조금 곁들였더니

 

아침에 눈뜨기가 조금 어렵더군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오늘의 일기를 보러

 

발코니로 나갔습니다.

 

오늘이 떠나는 날이라서 그런지

 

마날리는 슬픔에 젖어서 안개가 자욱합니다.

 

 

< 마날리의 미네랄 워터를 등진 게스트하우스 앞 전경 - 구름이 많습니다.>

 

만약 오늘 로탕패스를 갔다면 구름 밖에 다른 것은

 

볼 수 없었겠군요.

 

우리의 동반자 마날리표 미네랄워터와 함께

 

아쉬운 마음을 사진으로 달래어봅니다.

 

발코니에서 내려다본 사과밭은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서

 

금방이라도 내려가서 따먹고 싶었습니다.

 

 

 



 

<게스트 하우스 바로 밑의 사과밭-많이 아주 많이 열렸습니다.>

 

마날리는 사과쥬스로 아주 유명합니다.

 

순도 100퍼센트의 사과쥬스를 10루피 정도에 맥주병 크기로 사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사과에 알러지가 있는데 이 사과주스는 입이 가렵지 않더군요.

 

농약은 별로 안 쓰는 모양이군요.

 

 

<마날리표 사과쥬스-여기서만 먹을 수 있습니다.>

 

일단은 체크아웃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짐을 모두 정리해서 어깨에 짊어지고

 

옥상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마날리 오는 길에 만난

 

독일청년이 아침식사를

 

위해서 들렀더군요.(로탕의 젊은이가 아닙니다)

 

뭐하고 지냈냐고 물어보니

 

빈둥빈둥 하릴없이 소일하다보니

 

벌써 4일이 지났다고 앞으로 3-4일 더있다가

 

레로 향한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지금 델리로 돌아갈 거라고 하니까

 

오~~ 그 더운 곳에 다시? 라고 묻길래

 

이제 적응되어서 괜찮을 거다라고 말해주었죠.^^

 

아침식사와 점심을 걸쳐서 아점으로 때웠습니다.

 

맛있는 사과쥬스, 쁘라따, 커리 등등...

 

식사를 하는 도중 서양 아가씨들이 인도아이들

 

여럿을 데리고 와서 밥을 먹여주더군요.

 

아마도 아까 길거리에서 공연을 했던 아이들인 것 같은데

 

보기에 참 좋아서 얼굴만 살짝 가리는 형태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착한 아가씨들 ^^>

 

식사를 마치고 리셉션에 내려가서

 

짐을 맡아 달라고 부탁을 하였더니

 

일부러 1층의 쓰지 않는 방에 넣고 짐을 넣고 열쇠로 잠궈주더군요.

 

짐을 맡긴 후에 우리는 산책을 나섰습니다.

 

목욕탕을 지나서 마을로 들어서서

 

좁은 오솔길을 지나자 아쉬람이 나왔습니다.

 

그곳엔 아직 사람이 없는지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쉬람을 지나 계곡에 걸친 다리를 넘어서자

 

온통 사과밭이 펼쳐졌습니다.

 

언덕에 있는 꼬마에게 우리 아이들이 헬로우~~ 인사를 건네자

 

부끄러운 듯 손을 흔들어줍니다.

 

조금 더 걸어들어가니까

 

독립가옥이 나오고 담벼락에 많은 도마뱀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모기 잡아먹는 찡쪽이야 아주 귀여운 놈이지만

 

이놈은 길이가 30센티미터 되는 것으로 동작이 재빠르더군요.

 

10마리 정도 담벼락에 붙어서 햇볓을 쬐고 있는 놈을

 

잡으려고 달려가 보았으나 허탕쳤습니다.^^

 

(잡아도 할 일도 없지만...)

 

 

 

< 별로 귀엽지 않은 도마뱀 >

 

계속 사과밭이 이어집니다.

 

30분 정도를 사과밭을 따라서 들어가자

 

사과밭의 농부아저씨가 우리를 부릅니다.

 

사과를 따서 아이들과 아내에게 주더군요.

 

과일 깍는 칼로 닦아서 나눠먹었습니다.

 

저는 사과에 알러지가 있는 체질이어서 겁이 나서 먹지 못했지만

 

아삭하고 먹을만 하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사과맛은 우리 사과맛이 최고인 것 같다고 합니다.

 

날씨도 덥고 사과밭 구경에 이력이 난 우리는

 

다시 걸음을 돌렸습니다.

 

마을에선 사과를 담기 위한 상자를 만든다고 아주 바쁘더군요.

 

널빤지를 뚝딱뚝딱 두들겨서 과일상자를 만드는 모습은

 

어린시절 과수원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인심 좋은 아저씨에게 사과를 얻었습니다. 맛은? 우리나라 부사가 훨씬 맛있죠?ㅎㅎ

 

 



 

<과일 상자 나와라 뚝딱~~!!>

 

 

<마날리의 전통 가옥-겨울철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구조가 이렇습니다.>

 

나오는 길에 다시 목욕탕에 들러서 손을 좀 씻고

 

사원 앞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 술에 취한 듯한 목소리의

 

승려인지 모르지만 머리깍은 노인이

 

개보고 자기 딸이라고 합니다.ㅎㅎ

 

하쉬쉬(마약입니다. 대마를 정선한 거죠)에 취한 것인지, 술에 취한 것인지

 

원래 자기 목소리가 그런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느 마음 착한 서양아가씨는 그 사람의

 

말상대가 되어주더군요.

 

보기가 좋아서 우리 입가엔 자그마한 미소가 피어올랐습니다.

 

저희들도 물어봤죠? 진짜 딸이냐구?

 

맞댑니다. 하하

 

아이들 팔뚝에 헤나를 찍어주고

 

 

 

 

(전갈과 독사 ^^-그런데 요게 따끔따끔 조금 열이 납니다.)

 

헤나 찍어주는 아주머니에게 볼펜을 몇 개 집어주었습니다.

 

학교 다니는 아이가 셋 있단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이가 넷이라고 하더군요.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선

 

아내와 아이들은 리셉션 소파에 앉아서 쉬라고 하고

 

저는 종업원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마날리에 대해서 물었는데 겨울철에 눈이 무릎 높이 이상으로

 

온다고 하면서 한국에서도 눈을 볼 수 있냐고 묻더군요.

 

우리도 겨울만 되면 눈 많이 온다고 하니까 그러냐 하면서

 

인도인들은 눈을 보기 힘들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자연스럽게 맥주 이야기가 나와서 주량이야기도 하고

 

하쉬쉬 이야기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인도사람들 하쉬쉬 많이 한다고 하는데(실제로 몇몇주에서 대마는 합법입니다.)

 

너희들도 하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들은 하쉬쉬 하는 사람

 

제일 싫어한다고 합니다.

 

범죄이고, 별로 보기도 좋지 않다고 하면서

 

외국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이야기 하며 고개를 가로 젖더군요.

 

(물론 다 그렇기야 하겠습니까? 하지만 인도인들은 이스라엘 사람 엄청나게 싫어합니다.)

 

한국청년들은 어떠냐?라고 물어보니까

 

많이 겪진 않았지만 약을 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프렌드리하고 아주 좋다고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긴 산골짝 골방에 틀어앉아 하쉬쉬 연기나 마셔대는

 

한심한 인간들을 인도인들이라고 뭐 좋아하겠습니까?

 

인도에서 본 한국청년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성실해 보이고 진지해 보였습니다.

 

다른 외국 여행지완 조금은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로 설명하긴 좀 어렵지만요.

 

그리고 항상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선 시쳇말로 생까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만큼 여행길이 고생스럽단 반영도 되겠지만요.

 

다시 여행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하는 중 내려가야 할 시간이 되어서

 

배낭을 짊어지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호텔식구들과 이별의 아쉬운 악수를 나누고

 

다음 기회에 꼭 볼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3일간 지낸 수라비게스트 하우스의 친절한 스텝 친구들>

 

정말 다음에 라다크 레로 넘어가는 기회가 있다면 다시 마날리에 들러보고 싶습니다.

 

 

공영버스터미널로 내려와서 맞은편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어제 만난 봉사활동 여대생들도 델리로 가는 버스를 탄다고 했기에

 

찾아보니 저쪽 너머에 보이더군요.

 

식당에서 차 한잔 씩을 마시고

 

물경 825루피짜리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확실히 넓은 좌석, 시원한 에어컨

 

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 버스는 델리로 향한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오면서 보지못한 반대편 경치들을 보면서

 

마날리에서의 멋진 시간들을 곱씹어보았습니다.

 

멋진 삼림, 풍부한 미소, 멋진 로탕패스, 펼쳐진 설산들...

 

하나하나가 두고 떠나기엔 너무 아쉽더군요.

 

의자에 몸을 푸욱 파묻고 꿈나라로 들어갑니다.

 

부드럽게 달려나가던 버스는 해질녘에 어느 협곡 즈음에서

 

멈춰섭니다.

 

 

 

<버스가 멈춰선 협곡, 어두워서 사진이 별로지만 눈으로 볼 땐 예술이었는디...>

 

 

아... 타이어에 펑크가 났군요.

 

펑크를 수리하는 30분동안 내려서서

 

주변 구경도 하고 사람들과 대화도 나눕니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무슨일을 하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보디랭귀지 오만 표현을 써도 이해를

 

못하더군요.

 

아마도 널려있는 배관용 파이프 등으로 보아

 

하수도 공사나 뭐 그런 공사를 하고 있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애들이 멀미를 해서 배가 아프다고 하니까

 

굽던 짜파티를 주면서 배고프냐고 먹으라고 합니다.

 

순박한 사람들...

 

우리 주변에 몰려 들어서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처음 본 한국 사람이라 그런지 아이들을 무척 귀여워했었습니다.

 

 

 

<펑크난 차량을 열심히 수리중입니다>

 

 

 

 

<우리에게 짜파티를 권하던 친구들>

 

보기에도 허름한 옷차림, 골방 같은 합숙소

 

그들의 곤궁함이 느껴져 마음 한구석이 아려옵니다.

 

그래도 밝은 웃음으로 잘가란 인사를 건네는

 

한없이 마음 착해 보이는 사람들.

 

시간여유가 있고 내가 혼자라면 그들과 하룻밤 지내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들이 난생 처음으로 만난 한국인이 우리였습니다.

 

버스수리는 끝이 나고 다시 버스는 제 갈길을 달립니다.

 

아마도 수리시간을 벌충하기 위해서인지

 

버스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 같았습니다.

 

좌우로 많이 흔들려 아이들이 멀미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델리가 가까워지자 강가에서 용변을 보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물그릇 하나 가지고 한가로히 걸어나오는

 

사람의 100퍼센트는 용변 보는 사람이지 싶습니다.

 

아이들이 왜 인도사람들은 집 놔두고 강이나 풀숲에서

 

해결을 하냐고 묻길래

 

저들은 아마도 화장실 하나 갖춘 집도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

 

아빠의 어린시절 공동주택에 살던 사람들은

 

하나밖에 없는 화장실 땜에

 

야산이나 골목 으슥한 곳에서 볼일을 해결했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집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으로 보아서

 

델리에 거의 도착을 한 모양입니다.

 

새벽 6시가 채 못된 시간에 ISBT에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허거덕... 이렇게 빨리 도착을 하면 어떡해?

 

15-6시간 걸린다고 생각했는데

 

사설버스가 엄청나게 오래 걸린게 맞는 모양입니다.

 

13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6시에 도착한 델리... 이제 뭘하죠?

 

 

 

 

 

하루에 한 편씩 부지런히 올리고 있습니다.

 

이제 델리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인도는 정말 흥미로운 곳입니다.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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