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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빠네 인도여행기(8) 바라나시 1탄 - 어머니의 강 강가

훈이아빠2013.01.11 20:28조회 수 1547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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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에서 출발해서 바라나시로 향하는 열차는 간간히 흔들거리며

 

열심히 달려갑니다.

 

중간 중간에 깬 저는 전대도 살피고

 

배낭도 살피고, 잠자리도 살피면서

 

간간히 지나가던 짜이왈라에게

 

(왈라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릭샤왈라는 릭샤꾼, 짜이왈라는 짜이 파는 사람, 라시왈라는 라시 파는 사람^^)

 

짜이도 한 잔씩 사먹기도 하고

 

아침 7시가 넘어서 완전히 깨었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인도인이 맞은편에 앉더군요.

 

은행에 다니는데 바라나시의 자기집에 간다고 하더군요.

 

앉아서 바라나시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론리플래닛을 꺼내놓고 지도를 보면서

 

설명을 해주더군요.

 

자기고향이 사르나트라고 꼭 가보라고 하는데

 

아마도 시간이 적어서 못갈 것 같다고하니

 

무척 아쉬워하더군요.,

 

열차는 바라나시정션역에 서서히 가까워지자

 

속도를 줄입니다.

 

할아버지와 은행원, 그리고 새댁과 아기와 인사를 하고

 

열차에서 터억하니 내렸습니다.

 

분주히 자기짐을 챙겨서 걸어가는 사람들

 

그속에 섞여서 우리는 혼란한 바라나시역에 내렸습니다.

 

아까 저하고 같이 이야기하던 은행원의 인도에 따라서

 

나왔는데 마... 미안해서 계속 같이 걸어나왔지만

 

차라리 그냥 혼자 나왔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양반이 안내를 해주려고하자 수많은 릭샤꾼들이 달라붙어서

 

참으로 그렇더군요.

 

그렇다고 친절을 냉대함으로 거절할 수도 없는 것이고

 

날도 더운데 씨름을 하더군요. 릭샤꾼들끼리

 

은행원 양반 상당히 난감해하고요.

 

이윽고 경찰관 입회하에 한 릭샤를 탔습니다.

 

저를 보내는 친절한 은행원 양반의 눈빛이 불안해보이더군요.

 

미안해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거기서 눈치 쫘악 긁었습니다.

 

일단 큰길로 나와서 고돌리아 거리로 달려갑니다.

 

릭샤와 소, 차, 사람이 얽혀서 참 복잡하더군요.

 

아마, 세상에서 제일 복잡한 도시일 겁니다.

 

 

<엄청나게 복잡한 바라나시>

 

론리플래닛에서 알아본 알까호텔로 가자고 하니까 아니나 다를가?

 

다른 지역의 호텔을 가면 좋다고 살살 꼬시는 거 아닙니까?

 

그래도 알까로 가자고 하니까 일부러 뚝 떨어진 곳에 세워주더군요.

 

그러면서 한참을 걸어들어갔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고돌리아에서 알까까지 겨우 5분거리도 안되더군요.

 

하지만 저를 포기시키기 위해서 30분 이상을 걸었지 싶습니다.

 

가면서 소가 위험하다. 어떻다 하면서

 

켄톤지역의 지가 아는 호텔을 강추하더군요.

 

켄톤은 강에서 멀어서 싫다고 이야기하고

 

계속 가자고 했지요.

 

알까호텔은 방이 없을거다 라고 계속 하길래

 

그냥 입다물고 킾고잉하자고 했습니다.

 

마침내 골목길을 굽이굽이 돌아서

 

겨우 알까호텔 도착~~!!

 

 

 

<알까호텔 발코니에서 바라본 다사스와메드 가트 부근>

 

 

1층의 전망좋은 방이 비어있더군요.

 

에어쿨러 달리고 침대 넓고 창문이 사방에 뚫려있는...

 

일단 방을 잡아놓으라고 매니저에게 부탁을 하고

 

릭샤왈라와 같이 아내와 아이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릭샤왈라는 실망한 표정이 완연하더군요.

 

알까호텔에서 소개비로 약 50루피 정도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대략의 구조를 알고 있었지만

 

그 더운 날씨에 아이들에게 콜라도 사주고

 

친절하게 해주었단 이야기를 아내에게 듣고

 

릭샤값외에 돈을 조금 더 얹어주었습니다.

 

표정이 조금 풀렸지만 그래도 아쉬워하는 기색이 심해서

 

어깨를 두드려주고 방으로 향했습니다.

 

방값이 그새에 50루피가 오르더군요. 아마도 삐끼값인 것 같습니다.

 

더운 날씨에 다른 곳 알아보기도 그렇고

 

가족들이 너무 피곤해 하였기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주변에 한국분들도 적절한 가격이라고 도와주시더군요.

 

그리고는 베란다에 나가보았죠.

 

갠지스강이 좌악 펼쳐져있었습니다.

 

이국적이긴 하지만 낙동강물하고 색깔 비슷한 갠지스강

 

처음엔 덥고 숨막히고 짜증이 밀려오려고 하였습니다.

 

이거 보러 여기까지 왔나?

 

골목에서 엄청나게 많이 밟은 소똥과 개똥들...

 

어떻게든 바가지 씌워보려는 삐끼들...

 

그리고 무지하게 더운 날씨까지

 

바라나시에 도착한 그 첫순간은 짜증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샤워를 하고 깔개를 깔고난 후

 

잠자리를 다 장만하고 나자 기분이 많이 풀어지더군요.

 

느긋하게 돌아볼 여유도 생기구요.

 

다시 베란다로 나가 보았습니다.

 

음... 느낌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배에서 바라본 알까호텔, 테라스가 있는 방이 우리 방입니다.>

 

점심식사를 하려고 나가봤지만

 

여유있는 자리가 보이지 않아 방에서 식사해도 되겠냐고 물어봤죠.

 

오히려 자기들이 고마워하더군요.

 

일단 깔개를 깔고 그 곳에 식사를 주문하였습니다.

 

카레, 난, 짜파티, 맥주, 쌀밥 등등...

 

여기서 라즈를 알게되었습니다.

 

이곳의 웨이터들의 칩인 친구였는데

 

친해지게 된 계기는

 

식사를 배달해 주면서 웨이터 말고 자기가 직접 왔더군요.

 

저에게 단독 사용의 베란다가 아니라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괜찮다. 시끄럽게 소음만 발생하는 곳만 아니라면

 

무슨 상관이겠느냐? 어차피 우리집처럼 편안한 잠자리는

 

여행에서 구한다는게 무리가 아닐까요? 라고 이야기했죠.

 

상당히 좋아하더군요. 정말 땡큐하다면서... 허참... 왜 좋아하였는지는

 

마지막날 이야기해주더군요.

 

식사를 즐겁게 하면서 현관문을 열고 갠지스를 바라보았습니다.

 

아까하고 또 느낌이 다르군요. 내가 이렇게 변덕스러운 사람일까요?

 

식사를 마치고 잠시 눈을 붙인 후 지친 아내를 놓아두고 아들과 저는

 

일단 다사스와메드 가트를 비롯한 가트 구경에 나섰습니다.

 

 

 

 

 

 <웃어도 웃는게 아니야. 바라나시는 무쟈게 덥습니다. 그리고 뒷편의 보트는 뿌자를 보기 위한 관광 보트입니다.>

 

일단 햇볓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날이 더워서 가트 주변엔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그늘에 몇몇 사람만이 있을뿐이었습니다.

 

내려서자말자 많은 사람들이 저희에게 오더군요.

 

보트 빌려타라고 흐흐

 

일단은 산책할거니까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나중에 보자고 했더니 진짜 나중에 보게 되더군요.^^

 

와서 악수하자면서 슬쩍 맛사지를 시작하는 친구

 

어허이 나는 간지럼 많이 타서 못해~~ 하면서 내빼구

 

1루피만 달라는 아이 안은 엄마, 아이들...

 

가트 주변엔 참 많은 사람들이 있더군요.

 

가트 구경하면서 군것질을 조금 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숙소로 달려갔습니다.

 

알까호텔은 다사스와메드가트와 그리 멀지 않을 곳이었기에

 

중간중간 지붕아래 쉬어가면서 호텔로 돌아왔죠.

 

잠깐의 휴식을 취한 이후 우리는 갠지스강 뱃놀이를 시작하려고

 

호텔 가트쪽 문으로 내려섰습니다.

 

그러자 아까 나중에 보자고 했던 친구가 달려오더군요.

 

기억하냐면서 40루피... (짜식 나중엔 딴소리를 했지만)

 

그래 그래... 가자 또 멀리 가봤자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

 

뿌자(맞나 모르겠네요) 파는 꼬마도 같이 타더군요.

 

야야... 내려라고 하기엔 너무 야박한 것 같아서

 

그냥 놔뒀더니 이녀석도 제법 상술을..

 

 

<우리 아들래미 오락기를 열심히 두들기는 중>

 

자 갠지스에 배를 두둥실 띄웁니다.

 

오늘은 배를 타고 위쪽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머니꺼런을 지나서 저위에 철교까지...

 

물살을 거슬러가서 힘든일이라고 연신 강조를 하더군요.

 

결국 머니꺼런 가트 위에 조금 올라가다 내려왔습니다.

 

그 말 배후의 뜻들은 가보신 분 다들 아시지만...

 

(뱃사공들 18번입니다. 손바닥 만져보게 하고, 힘들다 등등)

 

그래 힘든데 나중에 봉사료라도 조금 건네줘야겠단 생각을 하였죠.

 

머니꺼런 가트에 가까워지자 사진기를 조심하라고 하더군요.

 

머니꺼런 가트는 갠즈시에 있는 화장장 중의 하나입니다.

 

인도에서는 강 가에 광장이나 사람이 접근하기 쉬운 곳들을 만들어 놓고

 

가트라고 부릅니다. 선착장의 의미가 되기도 하고, 화장장, 혹은 사원 앞 광장이 되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해서 사진기를 배낭에 넣어버렸습니다.

 

시체들이 연기와 함께 사라지는 것들을 보면서

 

매캐한 냄새와 함께 뭔가가 가슴 속에서 꿈틀거렸습니다.

 

사람들은 높은 건물에 올라가서 화장을 하는 장면을

 

구경하고 있더군요.

 

이런 죽음의 모습들이 이방인들에겐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단순한 호기심의 대상일까? 아니면 다른 생과사에 대한

 

철학이 시작이 되는 것일까?

 

무엇이 바라나시를 못잊게 하는 것일까?

 

생경한 풍습에 대한 새로운 경험일까?

 

아니면 충격적 경험에 의한 인간본질에 대한 고찰 때문일까?

 

이곳에 와서 저같은 사람도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바라나시는 무척이나 철학적인 곳인 모양입니다.

 

동시에 오래 있다간 허무에 내 한구석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젊어서 개똥철학 조금씩 할 때 무덤가에 가보곤 하지 않습니까?

 

공동묘지에서 밤을 새워보는 친구들도 있고 등등...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중에

 

같이 탔던 꼬마가 뿌자에 불을 붙이기 시작하더군요.

 

한 개 얼마여? 한 개 100루피요.

 

뭣이라? 100루피~!!

 

전부다? 아니 1개에요.

 

치아뿌라.

 

결국 한 개에 15루피씩 주고선

 

꽃등을 띄워서 보냈습니다.

 

 

<뿌자를 팔던 상술 좋은 어린 녀석>

 

 <뿌자는 이렇게 강물에 띄워져 내려갑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이게 환경오염의 원흉이기도 하네요. 쩝...>

 

나중에 또 막 불을 붙여서 주더군요.

 

아까것에 포함되었니? 하니까 아니라고 하더군요.

 

꼭 공짜로 주는 것처럼 하면서 말이죠. 허참...

 

나중에 꼬마애가 내릴 때 100루피를 주었습니다.

 

물론 꽃값보단 비싼 돈이었지만

 

학교 다닌다고 하길래 볼펜이나 사라고 말입니다.

 

야박하게 할 수가 없더군요.(야박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홍수에 스러져가는 가트를 지나서 다사스와메트 상류의 여러 가트를 구경하였습니다.

 

 

 

<힌두 사원들입니다. 그리고 연기가 나는 곳이 화장장입니다.>

 

<소들이 시원하게 목욕중이네요. 물소들입니다.>

 

 

 

<저런 곳엔 수련자들이 있기도 하고 동네 백수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기도 합니다.>

 

<가트에서 씻던 청년들이 헤엄쳐서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합니다. 참 명랑하군요.>

 

<지난 홍수에 스러진 가트입니다. 역시 기초가 튼튼해야. 갠지스의 사탑ㅎㅎㅎ>

 

<뱃사공, 역시 마지막엔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름 모를 가트들>

 

 

 

 

<재훈이가 패들을 잡고 기분이 좋네요.>

 

 <이 땐 젊군요. 물론 지금도 한참 젊습니다. 험험>

 

 <뿌자 의식을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조금 더 위로 거슬러가다가  다시 하류로 내려와서

 

뿌자의식을 구경하려는 찰나 정전이 되면서

 

모기들이 엄청나게 달려들더군요.

 

열심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입니다.

 

이곳 의식은 상당히 유명합니다.

 

아주 잘생긴 사제들이 많아서 여성들이 좋아하는군요.

 

여행자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전이 되어

 

아마 디카로는 잘 안찍힐 것인디...

 

인도는 정전이 잦습니다. 수시로 전기가 나가죠. 물사정도 안좋구요.

 

 

 내일을 기약하고

 

그냥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내리면서 사공에게 200루피를 건네주었습니다.

 

40루피 *3시간 + 봉사료 겸해서 말이죠.

 

집에 애들도 넷이나 있다고 하길래...

 

고마워할 줄 알았는데 정색하며 돈을 더 달랩니다.

 

얼마나 더 줘요? 40루피*4인*3시간 이랍니다.

 

이해할 수 없더군요.

 

책에서 여기에서 많이 보던 그런 내용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아까 배탈때 한 대당 40루피라 했지 않느냐? 물으니

 

끝까지 일인당 1시간 40루피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쓴웃음과 함께 원래대로 그냥 200루피 집어주고 돌아섰습니다.

 

뭐라고 뒤에서 이야기를 해댔지만 뒤도 안돌아보고

 

그러자 쫓아와서 내일도 다시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답니다.

 

허허... 웃음이 나옵디다.

 

도대체 어느 가격이 맞는 것인지

 

그 다음날은 100루피에 했었는데... 허참...

 

제가 건네려고 했던 봉사료에 대한 얄팍함이 참으로 민망해지더군요.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방 베란다에는 프랑스커플, 스위스 부부가 앉아서

 

요란하게 식사중이더군요.

 

역시나 레스토랑에 자리가 없어서 방으로 음식배달을 부탁하고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살짝 밖에 나가서 갠지스를 바라보았습니다.

 

밤에 보는 갠지스는 묘한 신성함과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우리가 식사하는 깔개를 보고 서양부부들 원더풀이라고 하더군요.

 

피크닉온 것 같다면서요.

 

바닥에 앉아서 식사하는 것 그들에게 낯설겠지요?

 

아마도 그 자리에서 그 사람들은 꽤 늦게까지

 

즐겁게 시간을 보낸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워낙 피곤했기에 잠결에 핫하하~~ 하는 소리를

 

새소리 삼아서 꿈나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이날의 일이 저희가족이 알까호텔의 스페셜게스트가

 

되는 계기가 되었으니 세상은 새옹지마인 모양입니다.

 

 

 

내일은 바라나시 이야기 2편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이곳이 왜 인기가 많을까요?

 

내일 계속하겠습니다.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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