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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빠네 인도 여행기(11) 보름달 아래 신비한 따즈마할

훈이아빠2013.01.21 20:14조회 수 160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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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6시에 잠이 깼습니다.

 

덜컹거리는 기차 속에서 더위와 싸움하다

 

새벽 늦게야 겨우 잠이 들었는데

 

이불을 주지 않아서 그냥 잤더니 몸이 침대에 쩍쩍 달라붙더군요.

 

깊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워낙에 덥기도 하고, 습기도 있어서...

 

아침 7시경이 되자 아그라가 가까워지는지

 

철교가 보이고 저멀리 타지마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뿌르로 향하는 가족들이 다음역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배낭의 열쇠를 풀고 담요를 걷어넣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아그라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그라에는 부슬부슬 아침비가 내리고 있더군요.

 

열차를 타고 오다 보니 강가의 가트에서 빨래를 해서 널어놓은 것들이 많던데

 

그 사람들(도비들) 헛일 했겠습니다.

 

아그라역에 도착해서 제뿌르로 향하는 대학생들,

 

어머니를 한줌의 재로 날리고 집으로 향하는 가족들과

 

수인사를 하고 내렸습니다.

 

여기에 나를 환영하는 팬들이 역앞에 무척이나 많이 나와있을 것이다.

 

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였죠.

 

기차안은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출구를 나오자마자 역시나 우리 가족의 여원한 팬!! 릭샤꾼들이 달려듭니다.

 

달려오는 팬들을 외면하고 역반대 방향으로 성큼 걸어나갔습니다.

 

지나가던 릭샤 하나를 세웠습니다.

 

여행자 거리인 따즈간즈까지 오토릭샤로 갔습니다.

 

따즈간즈에는 숙박업소와 레스토랑이 밀집되어 있어 지내기 좋습니다.

 

그리고 타즈마할 바로 입구 동네입니다.

 

따즈간즈 입구에 내려서서 호텔을 찾아봅니다.

 

까말호텔을 가려고 하니 사이클릭샤가 끈질기게 달라붙습니다.

 

아주 멀다고 거짓말을 하더군요.

 

이런 정도의 거짓말이야 이제 애교로 보일 정도니

 

무시를 하고 상점 주인에게 까말호텔을 물었습니다.

 

5분정도 걸어들어가니 까말호텔이 있더군요.

 

1층에 방이 하나 있는데 무척이나 더울 것 같았습니다.

 

열차여행의 피로를 풀기엔 적절치 않아보여

 

다른 호텔을 찾기 위해 나서자 삐끼들이 달려듭니다.

 

그들을 피해서 음식점 옆으로 갔더니

 

거기까지 따라와서 난리입니다.

 

허참...

 

난감한데 식당 주인이 와서 이사람들을 쫓아주더군요.

 

고마운 마음에 일단 아침식사를 거기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식단이 있더군요.

 

짬뽕, 볶음밥을 시켰는데 음식맛은 음...

 

한마디로 엉터리였습니다. 하하

 

그래도 수제비는 먹을만하더군요. 야채가 더 많았지만...

 

어젯밤 열차에서 제대로 잠을 다 못잤기 때문에

 

편안한 휴식을 위해 인근에 에어컨 있는 호텔을 알아보니까

 

샤자한게스트하우스에 에어컨룸이 있다고 합니다.

 

주인장이 가르쳐 준 샤자한게스트하우스에 가서 에어컨룸이 있냐고 물어보니

 

있답니다.

 

오호~~!!

 

새로 꾸민 방이었습니다.

 

가구도 비교적 새것이고, 우리 나라 제품인  엘지에어컨이 달려있습니다.

 

일단은 더위에 지친 우리는 휴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650루피에 묵기로 했습니다.(2만원 정도 되는군요.)

 

방값이 물론 비쌌지만

 

시원한 에어컨으로 인해서 아깝지는 않더군요.

 

샤워를 하고 있으니 엑스트라베드를 갖다 주더군요.

 

방값을 선불로 달라고 하길래

 

이거 방값 받고 에어컨 전기 안들어온다고 안주는 거 아녀?

 

싶어서 내일 주기로 하였답니다.

 

만사에 주의해야지요. ㅋㅋ

 

(인도는 돈을 선불로 지급하면 전기를 확 끄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단 모두 침대에 누워서 눈을 붙였습니다.

 

2시간 가량 코 드르렁거리면서 아주 잘 잤습니다.

 

일단 아그라포트는 포기하기로 하였습니다.

 

따즈마할만 일단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아그라포트가 델리의 레드포트 비슷하게 생겨서 큰 호기심을

 

유발하지는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가는 곳마다 성이 있어 식상하기도 합니다.

 

일단 점심식사를 위해 조이너스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려는데

 

식사 마치고 나오는 한국여자분들이 여기 더럽게 맛없고 불친절해요.

 

라고 하길래 바로 유턴, 아까 점심을 먹었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짜파티 등을 곁들여서 맛있는 식사를 하였습니다.

 

여행자의 자양분 킹피셔 맥주도 한 병!!

 

식사를 마치고 따즈마할로 향했습니다.

 

 

< 따즈마할의 입구 모습입니다.>

 

입구에서 삼각대를 보관하라고 하더군요.

 

어떻게 사진을 찍으라고? 이사람아~~!!

 

매표소에서 어른 두사람 1500루피에 끊고

 

아이들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더군요.

 

인도의 유명한 관광명소는 외국인 가격이 따로 있고 상당히 비쌉니다.

 

1500루피면 인도 날품 노동자 한 달 임금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입구를 지나자 따즈마할이 펼쳐집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있는

 

타즈마할은 제법 감동적이더군요.

 

그러나 햇볓 때문에 날씨는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입구에서 바라본 따즈마할>

 

 

 

 



 

 

     <누구나 한 번씩은 촬영을 하는 그 자리 ^^>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따즈마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웬지 퀴퀴한 시체 썩는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일단은 그늘이라서 아주 좋았습니다. ^^

 

 

 



<가까이 가니 더욱더 웅장하면서 섬세함이 느껴지는군요.>

 

그만큼 덥다는 이야기이죠.

 

샤자한과 뭄따즈의 간절한 사랑이야기와

 

이곳의 내력을 가이드들이 설명하는 것을

 

도둑청취하였습니다. 흐흐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 않지만 밖에서는 안이 잘보이는

 

이슬람식 창살을 대리석으로 깍아서 멋지게 만들어 놓았더군요.

 

가묘가 중앙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거기에 시신이 들어있냐고 물어보더군요.

 

아니 진짜 시신은 지하에 있단다.

 

무슨 무덤을 이렇게 크게 지었는데?

 

그건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너무도 그리워해서

 

샤자한왕이 이런 대공사를 하였단다.

 

엄청난 국고가 소모되었을 것이고 사람들은 고생을 많이 했겠지?

 

그리고는 다시는 이런 멋진 예술품을 만들 수 없도록

 

예술가들의 손목을 끊었다고 하니

 

어떻게 보면 삐뚤어진 사랑으로도 보이지?

 

샤자한의 사랑이 묻은 공간이라서 그런지 아내가 제일 감동을 많이 합니다.

 

허헛참...

 

인도에 다니면서 사람들이 어디가 좋더냐 물으면

 

아내는 따즈마할을 첫손가락에 꼽더군요.

 

그러면 인도인들은 대략 알겠단 표정을 짓습니다.

 

그들도 샤자한의 무모하지만 짙은 사랑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

 

밖으로 나와서 회랑주변을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그러다 그늘에 앉아서 휴식도 취하구요.

 

대리석 바닥은 다른 돌보단 덜 달궈져서

 

앉아있기 좋더군요.

 

 

 

 

 

 

 

<그늘은 시원한 것이 있을만 합니다. 사진 찍을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군요.>

 

우리가 앉자 우리 주변에 사람들이 또 슬슬 모여듭니다.

 

사진 좀 같이 찍어도 되겠냐?

 

우리를 세밀하게 관찰을 하기도 하고

 

완전히 집중포커스입니다.

 

몰래 몰래 우리를 찍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서양애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데 유독 우리 동양인에겐

 

인도인들이 호기심을 많이 갖더군요.

 

아이들은 뒤편의 공간에서 레슬링을 하는 모션을 잡아봅니다.

 

인도 아이들도 신나게 모여서 잘 놀더군요.

 

 

 

<그늘에서 잘들 노는 아이들>

 

그늘에 앉아서 망중한을 즐겼습니다.

 

대리석을 깍은 조각들은 아주 정교하고 예쁘더군요.

 

 

<대리석을 깍고 상감을 넣어서 멋지게 장식한 벽면>

 

저멀리 보이는 아그라포트를 보고 30여분도 넘게 푹 쉬었습니다.

 

아들에게 밀려난 불쌍한 노인이 된 샤자한이

 

아내를 그리워하면서 강 건너의 타즈마할의 아내를 그리워하며 갇혀있었던

 

아그라성의 탑을 보면서 권력의 허망함도 느꼈죠.

 

그러니까 백성들 있을 때 잘하란 말이여~~!!

 

다시 햇볓으로 나오자 완전히 푹푹 삶는 느낌입니다.

 

호텔방의 에어컨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흐흐

 

출구에서 삼각대를 다시 찾고, 콜라 한 병씩 마시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호텔로 들어와 에어컨 빵빵하게 켜고

 

아내와 저는 과일을 사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릭샤꾼들이 또 달라붙습니다.

 

어디 가는데? 과일 사러 간다.

 

거기 억수로 먼데? 얼마나?

 

한 2킬로미터 될 걸? 엥? 진짜?

 

도저히 신임이 가지 않는군요.

 

다시 유턴해서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향했습니다.

 

하하... 거기엔 과일가게가 있었습니다.

 

망고와 사과를 사서 방으로 돌아왔죠.

 

짜식들이 뻔한데 거짓말을 하는군요.

 

하여튼 인도의 릭샤꾼들은 제대로 된 인간이 하나도 없는 거 같습니다.

 

 

18루피 주고 칼도 하나 사서 챙겼습니다.

 

마날리에서 산 칼을 그만 잃어버렸거든요.

 

호텔방 에어컨 빵빵한 곳에서

 

깍아먹는 황금색 망고는 그 맛이 끝내줍니다.

 

2킬로그램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

 

빈둥거렸습니다.

 

아그라포트나 다른 곳을 가려고 하다가

 

더운 날씨에 포기를 하였죠.

 

이동을 많이 하고, 여행기간이 10일이 넘으니

 

피로가 제법 쌓였기도 했구요.

 

누워서 뒹굴거리니 찾아오는 손님이 또 누가 있겠습니까?

 

네, 잠입니다. 잠을 드르렁 쿠울쿨...

 

두어시간 낮잠을 또 즐겼습니다.

 

눈을 뜨니 이제 햇볕이 어느 정도 사그러들었더군요.

 

저녁식사는 샨티게스트하우스 옥상식당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전망이 아주 좋다고 하잖아요.

 

조이너스보다 샨티게스트하우스에서 보는 전망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샨티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라본 따즈마할의 전경>

 

멋진 전망을 바라보면서

 

탄두리치킨, 쌀밥, 짜파티, 에그커리 등등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아까 조이너스 레스토랑에서 우리를 도와줬던

 

한국젊은이가 거기 있더군요.

 

같이 앉아서 식사를 하고 대화도 나눴습니다.

 

아그라에 3일째 있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혼자니 마음 끌리는대로 움직일 수 있단 점이 부러웠습니다.

 

해가 지고 달이 뜨기를 기다리면서 여유있게 가족끼리 이야기를 하며 쉬었습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자고도 또 졸음이 쏟아지는지

 

옥상 레스토랑의 의자에 앉아서 잠을 잡니다.

 

보름달 비치는 로맨틱한 따즈마할을 위해

 

아내와 저는 아이들을 방에 뉘여놓고 다시 샨티로 향했죠.

 

이제 주위에 있던 불빛들이 점점 사라지고

 

보름달만이 하늘에 휘엉하게 떠있습니다.

 

아... 그러자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하얀 대리석의 따즈마할이 점점 앞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만월의 달빛을 받아서 파랗게 보이는

 

따즈마할이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

 

보름달 아래의 따즈마할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보고

 

일부러 보름달이 되는 시기의 따즈마할로 일정을 맞췄는데 잘 했습니다.

 

일생 일대의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그리고 로맨틱한 경험이었습니다.

 

밤 12시쯤 보름달이 따즈마할의 머리 근처로 다가오자

 

최고로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 멋진 광경을 홀린 듯이 보던 우리는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이기지 못해서

 

방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보름날 맞춰서 아그라에 온 것은 정말 잘한 결정입니다.

 

방으로 돌아오자 아이들은 새근새근 잘자고 있더군요.

 

우리도 자리를 펴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 에어컨빵빵~~!! (^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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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무더운날 한옥의 착찹한 마루의 느낌이 타즈마할의 그늘 대리석바닥과 비슷할까요?
    잘 읽고 보고갑니다 ^^*

  • 훈빠님 인도여행기 계속해서 잘 보구 있습니다.

    여행 정말 자주 가시는것 같습니다.  점수 확보 많이 해놓으셨겠는데요~~  ^^

    정말 부럽... 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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