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훈빱니다.
무주 그란폰도 잘 댕겨왔습니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예상한대로 컷오프에 잘렸심니다.ㅜㅜ
전날인 6월 7일 무주 도착한 후
용화재 초입까지 컨디션 점검차 라이딩을 하는데 컨디션 아주 좋습니다.^^
무주는 반딧불 축제로 사람들이 아주 많네요.
그리고 금호식당(식육식당인데 가격 아주 좋습니다. 동네 사람들만 찾아오는 듯)에서
꽃등심과 소갈비살 2킬로그램을 11만원에 사서 셋이서 맛있게 묵고 모텔로 오는데
에어컨이 고장나서 아주 덥습니다. 이런 젠장...
긴장감과 불편함으로 자는 듯 마는 듯 아침 4시 반에 모두 일어났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등나무 운동장으로 가니 형형색색의 라이더들이 모여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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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7시가 되니까 출발입니다.
출발하자마자 선수들 엄청나게 땡기네요.
저를 한 500명은 추월한 거 같습니다. 흐흐흐
동무부인님을 만납니다. 먼저 보내드렸습니다.
첫번째 고개 용화재.
낯익은 왈바저지. 하이지니니을 만납니다. 먼저 보내드렸습니다.
설렁설렁 올라가는데 누군가 저를 부릅니다. 남신입니다. 역시 먼저 보냈습니다.흐흐흐
뭐 널럴하게 올라가니 벌써 정상입니다. 시시합니다.
그리고 다운힐 중 두 번째 헤어핀에 무리가 엇갈려 사고가 나서 쓰러져 있네요.
아프겠습니다. ㅠㅠ
두번째 고개 도마령
힘들다고 하던데 그냥 무난합니다. 여기서부터 업힐에서 하나 둘씩 따먹는 재미가 있네요.
대구에서 오신 분과 페이스 파트너가 되어 같이 가기로 합니다.
둘이서 이야기하면서 오르다보니 도마령이 끝나고 보급소가 있길래 마구마구 먹었습니다.
신나게 다운힐을 하는데 그룹이 없어 맞바람이라 1프로 경사에서 조금 힘듭니다.
이 때 보첼리와 태치가 바람막이 해주면 거저 묵는데...
세번째 고개 우두령
설렁설렁 올라가면 끝입니다.
여기서 피나렐로 사장 파우스토씨를 만났습니다.
자전거를 보더니 피나렐로라며 열심히 하세요. 하면서 사진을 찍더군요.^^
네번째 고개 마산령
이제부터 해도 나고 덥습니다. 무릎이 살살 아파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경사가 조금 세지만 짧아서 탈만 합니다.
다섯번째 고개 부항령
경사 셉니다. 뒷무릎 아파 디지겠습니다.
중간중간 쥐가 나서 널부러진 선수들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섯번째 고개 오두재
18!! 여기는 사이클로 가는 코스가 아닙니다. 욕 나옵니다.
덩달아서 댄싱하면 허벅지에 쥐가 나고,
오무려서 페달링하니 사타구니에 쥐가 나는 희안한 경험을 합니다.
죽겄습니다.
무릎 아프고 쥐가 자꾸 나서 터벅터벅 끌면서 올라갑니다.
오두재 입구에서 오두재까지 2.5킬로미터 통과하는데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젠장!! 이제 아무리 빨리 가도 컷오프 시간안엔 못가겠군요...
무릎이 너무 아파서 울면서 정상에 올라가니 구급차 아저씨가 타고 가랍디다.
하지만, 컷오프안엔 못들어가도 완주라도 하자고 오기로 다운힐 해서 적상산으로 향합니다.
마지막 고개 적상산...
중간에 무릎 망가진다고 참으라고 구급차가 따라오며 방송합니다. 쪽 팔리구로...
(그래도 친절한 무주 하나구급대 아저씨 고맙심다.)
두 번이나 꼬시는 구급차 아저씨를 외면하고 카페인 파워젤 묵어가며 욜라리 달려왔건만
입구에서 컷오프 되었다고 막습니다. 엉엉...
무릎이 아파 걸어서라도 시간 안엔 못가도 완주는 하려고 했는데 아쉽지만 다행입니다. 흐흐흐
다행히 같이 간 보첼리와 태치는 완주를 했네요.
6시간 55분, 7시간 5분으로 통과했습니다.
지금 파스 떡칠해서 누워 쉽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사진기 가져갈 걸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군데 군데 정말 경치가 좋더군요.
전북 무주군, 충북 영동군, 경북 김천군의 조용한 길은 모두 이어놓은 거 같습니다.
차 한 대 만나기 힘든 멋진 도로. 배려하고 지나가는 동네 주민들, 조용한 숲길
배고프지 않게 잘 진행된 보급.(그래도 7만원은 좀 비싸다.)
군데 군데 길을 안내하고 위험지역을 안내하는 자봉요원들, 경찰관님들 대단히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는 컷오프 안에 완주하러 다시 갈랍니다.
통제된 도로에서 차 걱정없이 달리니 정말 기분 좋더군요.
매력이 있습니다. 비경쟁으로 오로지 나와의 싸움.
그리고 30살 이후로 나온 똥배가 처음으로 사라졌습니다.
와이프가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기적입니다.
2013 06 08 무주그란폰도.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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