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야오 고성에서는 너무 피곤해서 그런 지
일찍 잠자리에 들어 일찍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창 밖을 보니 비가 아주 시원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비 내리는 고성은 운치가 있지만
오늘 가는 곳은 비 오면 안개가 많은 곳이라고 해서
살짝 아쉽기도 하네요.
우리가 묵은 게스트 하우스? 혹은 호텔입니다.
게스트 하우스로 보는 게 맞겠죠.
덕거원 객잔. 용문 객잔 동생?^^
안쪽으로 보이는 곳들이 모두 객실입니다.
방의 규모는 작습니다.
아무래도 동양식 거주 형태는 방들이 작죠.
오로지 잠을 자기만을 위한 공간이니까요.
고루로 가는 길...
비가 내려 땅이 흠뻑 젖었습니다.
을씨년한 풍경에도 관광객은 밀려 듭니다.
비가 오는 이른 아침이라 가게 문도 제대로 열지 않았습니다.
앞에 가는 여행자들이 보입니다.
비가 내리니 알록 달록 비옷들을 다들 입었습니다.
고루위에서 바라 본 고성의 모습입니다.
명나라 청나라대의 건물들입니다.
기와집이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르죠?
그리고 산서성의 거부인 왕가네 집에 왔습니다.
왕부라고 하는데 어마무시한 부의 축적자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산서성이 유명한 석탄 채굴지여서
행색이 초라해도 산서성 사람들은 부자가 아주 많다고 합니다.
땅을 가지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벼락 부자가 된 사람들.
아파트를 선물로 줄 정도로 통 크다고 하니 다음에 산서성 부자나 하나 사귀어
朋友로 만들어 볼까요?
파라솔을 닮은 나무에서
왠지 느낌이 젊어보입니다.
역시 가리는 게 많아질 수록 젊어 보이는 듯...ㅎㅎ
구석 구석을 둘러봅니다.
그닥 감흥이 있는 곳은 아닙니다.
아, 그 당시 부자가 황실에 버금가는 재력을 누렸구나 하는 정도?
여기서 재미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산서성은 가 보시면 알겠지만 각이 진 계곡들이 많습니다.
황토질로 된 대부분의 토지가 마치 금이 가듯이 직벽으로 잘려져 있는 곳들이 많은데요.
이런 지형적인 특색을 이용해서 집을 희안하게 짓습니다.
바로 동굴을 파고 앞쪽만 벽을 만들어 집을 만드는 방식이죠.
위로 굴뚝만 하나 완성하면 집 하나 완성.
오면 중 일 면만 막으면 되니 공사비 저렴한 산서성식 주택 구조입니다.
면산에 도착을 합니다.
하지만 날씨 예상했듯이 안개가 진짜 자욱합니다.
예전에 달맞이 고개를 넘어가다 해무를 만난 적이 있는데
거의 비슷한 느낌입니다.
10미터 앞이 분간이 안 될 정도의 짙은 안개가 온 산을 덮고 있습니다.
대라궁을 올라갔는데 어디가 어딘지...
이곳은 아마도 상업적으로 급조한 시설로 보입니다.
대라궁은 도교식 사원입니다.
뭔가 졸속의 느낌이 솔솔...
대라궁을 내려오니 잠깐 안개가 걷힙니다.
하지만 이내 다시 덮혀 버리는 면산...
개자추의 사당으로 왔습니다.
개자추라고 하면 한식의 기원이 된 인물이죠.
예전 중국 전국 시대 때 개자추를 등용시키기 위해
왕이 면산에 불을 놓고 그가 불을 피해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개자추는 노모와 함께 죽음을 맞이했다는...
왕은 그를 가엾이 여기고 자신의 모자람을 깨달아
그 날 만큼은 차가운 밥을 먹게 했다는 한식의 유래인 인물입니다.
이번엔 산을 깍아 만든 운봉사입니다.
이곳은 졸속한 상업의 냄새가 좀 적긴 하군요.
꽤 오래된 사찰로 압니다.
잔도로 정과사를 올라갑니다.
일행은 모두 빠지고 혼자서 올라갔습니다.
안개가 잔뜩 긴 잔도를 오르고 올라서 정과사로 향합니다.
사이클링으로 단련된 다리가 계단에선 용이하게 쓰입니다. 흐흐
이 문 앞에서 정과사를 관리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뭐라고 하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팅부동 만을 외치는 게 아쉽습니다. 중국말도 좀 배워볼까요?
정과사 입구입니다.
정과사는 등신불이 많은 곳입니다.
한 사람이 더 저와 동행했는데
한적한 사원에 둘만 있어서 그런 지
스님 한 분이 문을 열어 등신불을 제대로 보여주십시다.
세월이 지나 진흙으로 덮은 불상의 떨어진 조각 사이로
옷, 손톱, 뼈 등이 보였습니다.
10여개의 등신불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중심에 있는 등신불입니다.
좌우측으로 많은 등신불이 있습니다.
승려가 소개해주는 통에 모조리 보긴 했습니다.
다시 내려와 면산의 호텔.
정말 외진 곳입니다.
비도 오고, 손님도 없고...
놀 곳도 없는 참 심심한 곳이더군요.
여덟시엔 호텔 매점도 문을 닫으니
술 한 잔 마시기도 여의치 않은 동네네요.
쩝...
내려오는 길 개자추의 동상입니다.
안개속이라 뽀대가 나는군요.
산서성의 지형입니다.
그랜드캐년처럼 절개된 지형이 보이십니까?
저기다 굴만 파면 집입니다.
고속열차를 타기 위해 태원시에 도착했습니다.
좀 좋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강변을 산책하였습니다.
일정도 짜달시리 없고, 좀 지루한 하루였네요.
다이나믹 부산 자전거 시스템을 닮은 중국의 자전거 대여 시스템.
삭도면입니다.
중국식 칼국수라고 보면 되겠네요.
이거 하는 거 보면 그 기술에 놀라시게 될 겁니다.^^
인산인해...
역시 중국은 사람 많습니다.
타이둬런. 정말 인간 많죠.
중국 고속열차입니다.
앞 뒤 간격이 넓어 우리 KTX보다 안락하네요.
정주 공항을 통해 부산으로 갑니다.
마지막 비행기라 공항은 한산합니다.
새벽 2시가 넘어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부산에 도착하여 주차장에 가보니 자동차 밧데리가 엥꼬 났네요.ㅠㅠ
긴급 출동 불러서 점프해서 겨우 출근 시각에 맞췄습니다.
중국...
참 넓고 볼 것이 많은 곳입니다.
운남, 사천, 귀주, 광동성만 좋은 걸로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짧았네요.
정말 땅 넓고 갈 곳 많은 곳입니다.
가까운 곳이니 중국말 조금 배워 찬찬히 한 번씩 여행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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