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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방문 기념-뉴질랜드에서 자장구 탄 이야기.

훈이아빠2014.05.11 21:15조회 수 1055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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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N5281.JPG : 간만에 방문 기념-뉴질랜드에서 자장구 탄 이야기.

안녕하세요. 훈빱니다. 다들 잘 계시쥬.

지난 겨울 크리스마스에 출발해서 1월 중순까지 뉴질랜드를 다녀왔습니다.

정확하게는 자전거 여행기가 아니고 자전거 탄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3주 정도 뉴질랜드 머물면서

많은 경험들을 했습니다.

여행 다녀온 이바구 남겨 둡니다.

여행기 꽤나 올렸는데 간만에 올리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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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뉴질랜드 북섬인 오클랜드에서 벗어나 와이토모 동굴로 가는 길입니다.\


와이토모 동굴은 글로우웜이라고 빛을 내는 유충이 유명한 동네입니다.


은하수를 보는 듯 몽환적으로 멋진 곳입니다.


첫날은 오클랜드에서 자고 둘쨋날 와이토모로 갔습니다.


1번 국도는 갓길이 넓고 좋았으나 휴가철로 인하여 차들이 너무 많아 자전거를 꺼낼 엄두를 못내었네요.


와이토모 가는 3번 국도도 길은 좋았는데 차량 통행이 많아 자전거 타기 녹록친 않았습니다.


이 길은 3번 국도에서 와이토모 들어가는 지방도로입니다.


간선도로가 아니고 지선 도로라 차량이 적고, 


마침 시간대가 관광객이 없는 저녁 6시 이후여서 조용히 30킬로미터 정도 라이딩하였습니다.


튜블러 휠셋을 가지고 갔는데 도로에 가시나 쇳조각 같은 것은 없어서 펑크는 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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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북섬의 왕가누이라고 하는 북섬 서해안의 동네로 넘어가는 길입니다.


왕가누이는 2PM의 닉쿤이라는 아이가 다녔던 귀족학교(사실은 사립학교)로 유명한 곳이죠.


북섬의 간선도로들은 차량으로 북새통이었지만 이 곳으로 가는 길만은 예외였습니다.


해밀턴에서 왕가누이로 넘어가는 길은 고갯길로 이루어졌는데


차량의 통행이 거의 없고, 구불 구불 멋진 업힐코스여서 좋았습니다.


비가 왔다 갔다 하는 날씨라서 자전거는 못 탔지만


캠핑카로 넘어가면서 보니 왕가누이 방향에서 업힐 투어를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왕복 50-60킬로미터 정도 되겠습니다.


자전거 업힐 여행 좋아하는 사람에겐 최고의 코스가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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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진은 북섬의 서해안 히마탕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단단한 해변이 100킬로미터 이상 이어지는 곳이죠.


오프로드차로 달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뉴질랜드 바다는 그리 이쁘지는 않습니다.


광활하고 바람도 심해서 자연과 맞서야 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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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진은 남섬의 픽턴입니다.


북섬의 웰링턴에서 페리를 타고 차를 싣고 바다를 건너서 만나는 첫 번째 동네이죠.


픽턴에 도착해서 캠핑장에 차를 대고 자전거를 꺼내서 인근의 업힐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넬슨락까지 왕복 30킬로미터 정도로 차가 없고 조용한 길이었습니다.


물론 이 도로도 지선입니다.


코스 라이딩 중 본 차량 댓수가 4-5대에 불과할 정도로 한산하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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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차 대놓고 피쉬 앤 칩스 드시는 부부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에 비해 간선인 1번 도로는 페리가 도착하고 나면 차량들이 쏟아져 나오고


특히 로드트레인이라고 불리는 긴 화물 차량이 많아 조금 위험합니다.


그렇기는 해도 북섬에 비해 차량이 적어서 자전거 타기는 남섬이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섬에서는 12월 크리스마스에서 1월 신년 연휴로 이어지는 골든할리데이라


어디를 가도 차량에 시달렸던 기억입니다.


마치 우리 나라 여름 초성수기 동해안 7번 도로 속초-강릉 구간을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대신 남섬은 휴가철이 끝나서인지 좀 더 한산한 편이었고


신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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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캠핑 + 자전거 타기를 같이 하게 해 준 캠핑카입니다.


겨울 성수기라 차값이 비쌌지만 그나마 저렴한 모델이었는데


수동에 운전 방향이 반대라 첫 이틀은 아주 애 먹었습니다.^^


게다가 밴이라 후진이나 주차 같은 게 녹록치는 않더군요.


처음에 역주행하다가 욕 더럽게 많이 얻어 먹었네요.


얘네들이 친절한데 규칙에 어긋나면 아주 지롤을 합니다.


일본애들하고 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단, 한 번 처음 몰고 나와 역주행 쬐끔 했습니다.


물론, 며칠 지나면 누구라도 적응합니다.


캠핑장에 5시 정도 도착하고 저녁 식사 준비할 동안


홀로 라이딩을 즐겼습니다.


비가 자주와서 그나마 반 정도만 자전거를 탄 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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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진은 카이코우라 가는 길입니다.


크레이피쉬로 유명한 곳이죠.


뉴질랜드에서 가장 바다가 아름다운 동네로 느껴졌습니다.


바람은 미친 듯이 불었지만...


바람을 뚫고 도착한 크라이스트처치.


나는 전설이다 영화의 무대입니다.


지진으로 도시의 중심은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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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얘기하다보니 이곳까지 왔네요.


윗 그림을 보시면 호수에 파도라...


바람 느껴지십니까?^^


뉴질랜드에선 미친 듯한 서풍에 좀 시달려야 합니다.


순풍이라면 땡큐인데 역풍이라면 죽음입니다.^^


차도 흔들거릴 정도의 바람이 붑니다.


하이림 튜블러 휠셋이라 측풍에 고생 좀 했습니다.


강한 바람이 한 번씩 순간이동을 해 줍니다.


카이코우라에선 햇살이 너무 좋았어도 자전거를 꺼내지 못했습니다.


바람이 너무 미친 듯이 불었거든요...


바람의 속도는 대략 10m/초 정도로 우리 나라에서 미친 듯이 바람 부는 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 있기도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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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호수는 이러해야지요...


테카포 호수 바로 옆인 푸카키 호수입니다.


이 곳도 사실 바람은 장난이 아니었는데 사진은 거짓말처럼 순하게 나왔네요.


뉴질랜드는 대양에 떠 있는 조그만 섬이다보니 바람이 정말 많이 붑니다.


뉴질랜드 다녀오고 제주도를 한 일주일 후에 다녀왔는데


제주도 바람은 순한 양이더군요. 우리나라 만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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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맥켄지 평원을 열심히 달린 후 만나는 린제이 고개입니다.


체리로 유명한 크롬웰에서 퀸즈타운으로 가는 대표적 고개인데


황량한 풍경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차량 통행이 빈번한 곳이라 사이클을 꺼내진 못했지만


자전거 여행을 한다면 이 고개 한 번 넘어가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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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엔 퀸즈타운이 좋아보입니다.


근처에 업힐 코스를 비롯 여러가지 호수를 끼고 좋은 길들이 있고


임도를 비롯한 각종 코스가 있어서


액티비티의 천국이라고 할만합니다.


이 곳에만 3일 있었는데 뉴질랜드이면서 가장 뉴질랜드 같지 않은 곳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밤에도 술집에서 시끄럽게 노는 청춘도 있고


밤늦게 불을 켠 여러 가게에서 다소 생소함을 느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역동적인 곳으로 생각됩니다.


젊은이들도 굉장히 많더군요.


하루는 크롬웰 방향 업힐 코스를 탔고


하루는 호수 주변 코스를 탔습니다.


퀸즈타운을 벗어나면 질주하는 차량들과 만나게 되니 조심해야 합니다.


뉴질랜드의 지방도, 고속도로는 시내만 벗어나면 모두 제한속도 100킬로미터인데


다들 제한속도를 잘 지킵니다. 맞추어서...


아무리 길이 돌아가도 100 언저리로 달립니다.


뉴질랜드 도로의 특성과 맞물리면 엄청난 굉음이 뒤에서부터 달려옵니다.


전에 자동차 통행량이 엄청 많던 왕복 6차선 5번 국도보다 공포감 200퍼센트입니다.


이 곳에서 작은 아들 녀석이 조깅하다가 문재인 대표를 만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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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두루 돌아서 서해안 호키티카라고 하는 작은 소도시에서 라이딩을 즐겼습니다.


뉴질랜드 서해안 쪽은 개발이 덜 된 편이고


사는 사람들도 적어서 자전거 타기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샌드 플라이 조심해야 합니다.


방심하는 순간 물리고, 물리면 한 달 이상 가려움에 시달려야 합니다.


저도 우습게 봤다가 3월 중순까지 벅벅 긁어야 했답니다.


60여군데를 물렸는데 하나같이 악질이었습니다.ㅠㅠ


밀포드 사운드도 아주 유명하지만 샌드플라이도 유명합니다.


제일 악질이었던 곳이 하스트란 곳입니다.


거기서 라이딩하다가 한 순간에 60여방을 물렸습니다.


잊지마세요. 하스트. 현지인들도 샌드플라이 많다고 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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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여행한 가족들.


작은 아들과 아내입니다.


큰 녀석은 포병으로 군복무중이라 같이 못했네요.


간간히 캠핑장의 자전거를 빌려서 라이딩을 할 수도 있습니다만


솔직히 초보자에게 뉴질랜드 도로에서 라이딩은 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곳은 아서스패스로 넘어가는 초입의 캠핑장인데


워낙 조용한 곳이라 자전거를 빌려서 근처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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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좋았던 것의 축소판입니다.


위의 사진처럼 푸른 하늘... 맑은 공기...


정말 해만 나면 최고의 날씨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참에 좋았던 것과 안 좋았던 것을 정리 한 번 해보겠습니다.


다음에 혹시 여행하실 분을 위해서^^


먼저, 좋았던 점입니다.


1. 날씨와 경치입니다.
 
  북섬에서는 하루 빼고 비가 늘 왔지만 남섬에선 거의 해와 함께 했습니다.

  해가 나면 뉴질랜드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공기가 워낙 깨끗하니까 시계가 엄청 넓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공기 맑은 곳이 있지만 중국 덕에 시계 좋은 날 드문데

  정말 시계 하나는 아트입니다.

2. 사람들

  오클랜드나 크라이스트처치 같은 큰 도시를 제외하곤 사람들을 만나면 정말 밝고 좋습니다.

  다소 부끄럼이 많은 듯한데 말을 먼저 걸어주면 아주 좋아합니다.

  타인의 생활에 간섭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라 먼저 말을 거는 경우는 잘 없지만

  일단 이야기 시작하면 이리 친절한 사람들이 없습니다.

3. 캠핑장

  대도시 주변을 제외한 시골 소도시의 캠핑장들 정말 좋습니다.

  특히, 개인이 하는 중소 캠핑장들은 은근히 따뜻한 분위기입니다.

4. 맥주

  인구 400만 남짓 사는 동네에 이리 맛있는 맥주가 종류별로 있다니...

  투이, 스타인라거, 기타 등등 이름도 못외우는 많은 종류가 있어

  저녁마다 즐거웠습니다. 저는 투이 블랙이 제일 좋았습니다.

5. 고기

  질 좋은 소고기가 엄청나게 쌉니다. 그리고 간간히 살 수 있는 연어 양식장

  두군데에서 사서 먹었는데 맛이 정말 아트입니다.

  연어스테이크, 연어회를 만들어 먹었는데 아주 좋습니다.

6. 무료 주차

   유럽은 어디를 가도 유료주차인데 이곳은 무료 주차인 곳이 거의 모두입니다.

   대도시에선 유료주차장들이 좀 있지만 대부분 무료라 아주 좋습니다.

   정보를 제공하는 i-스테이션들은 무료 주차에 무료 정보를 제공해서 더 좋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1. 도로 포장의 질입니다. 상당히 거칠어서 로드 사이클을 타면 우리나라의 실키한 도로가 부러웠습니다.

2. 언빌리버블한 속도 제한. 뉴질랜드 도로는 시내를 제외하곤 구불구불하건 직선이건 100킬로더군요.

   캠핑카는 90이 제한이라고 하던데 90으로 달리는 차는 한 번도 못 본 거 같습니다.

   과속에 대한 계몽문을 곳곳에서 본 것으로 보아 과속 문제가 심각하단 느낌이었습니다.

   자전거 타고 왕복 2차선 국도의 좁은 갓길을 달리다가 로드트레인 만나면 죽음입니다.ㅠㅠ

   승용차도 감속없이 확~!! 지나가기 때문에 모골이 송연한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3. 바람...

  제주도에서 부는 강력한 바람이 오후만 되면 작렬합니다. 사이클 타다가 측풍 만나면 순간이동 가능합니다.^^

 4. 세계 어디서나 만나지만 만날 때마다 짜증 나는 무례한 젊은 애들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데 욕설을 하고 지나가는 어린 애들 혹은 청년들 

  걸어가는데 차를 타고 가면서 욕설과 비아냥을 날리고 가는 애들 혹은 청년들.

  자주는 못보았지만 두 어번 경험했네요. 어딜 가도 무례한 애시키들은 있나 봅니다.

   3주에 두 번이면 적은 경험은 아닌 거 같습니다. 다른 곳에선 대놓고 욕하는 놈들은 못봤는데 좀 실망입니다.


이상으로 이야기를 마칩니다.

혹시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이나 쪽지 보내주세요.^^

이상 자전거 여행기가 아니고 자전거 탄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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