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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빠 대만 자전거 여행기(2) 카오슝에서 컨딩으로

훈이아빠2014.08.23 21:50조회 수 85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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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숙소는 호스텔의 특성상


늦은 시각까지 좀 어수선하긴 했다.


늦게와서 씻는 소리가 나서 조금 시끄럽긴 하였다.


그렇게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새벽 1시쯤 배가 아파서 깼다.


화장실에서 오후에 먹은 것을 다 확인하고 나서야


조금 가라 앉았다.


코 끝과 입안에 도는 우육탕의 냄새, 빙수의 연유 냄새...


읔... 그 뒤로 쳐다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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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묵었던 싱글룸.


딱 한 명이 잘 수 있는 공간이다.


좁다. 숙박비는 27000원 정도?


독자적으로 에어컨도 달려 있고 헤어드라이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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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전 숙소의 거울에서 셀카질.


이제 출발이다. 컨딩까지 논스톱으로 달릴 예정이다.


날씨가 도와줘야 할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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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사람들.


스쿠터가 정말 많다.


더운 날씨라서 그런 지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거의 모든 사람이 스쿠터를 이용한다.


뒤를 따라가자니 매연 냄새 때문에 다소 불편하긴 했지만


길이 평지라 시속 30킬로미터 이상으로 주욱 달릴 수 있었다.


카오슝 공항을 지나 외곽에 이르니 스쿠터가 확연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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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탈의 후유증으로 속이 메슥거리고, 불편했지만


달릴려면 연료를 섭취해야 한다.


라이딩의 동반자 7-11에서 55원짜리 도시락을 골랐다.


억지로 꾸역꾸역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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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슝 근교의 자전거 도로


정말 잘 되어있다.


우측으로 붙어 가면 스쿠터들이 알아서 추월해 갔다.


쉬웅쉬웅 빠르게들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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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올라오면서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하는 카오슝.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점점 더 더워지는 느낌?


좌측은 자동차가 다니는 길, 우측은 스쿠터 및 자전거를 위한 길.


대만 정말 자전거여행하기 좋은 나라다.


더운 날씨만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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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잔 사면 한 잔을 더 주는 세븐일레븐의 아메리카노.


시원한 얼음과 함께 주기에 하루에 두 번씩은 꼭 사먹었다.


빈 속에 두 잔을 먹고 두통에 혼나기도 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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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날씨가 덥다. 


여기가 팡야오 근교였던 거 같다.


남쪽으로 내려올 수록 온도가 높다.


해도 계속해서 머리 위에서 작렬하니 정말 더웠다.


표정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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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에도 이렇게 이륜차를 위한 도로가 되어 있다.


거의 주차를 해놓은 경우가 없고


사람들이 질서를 잘 지켜서 편안하게 달릴 수 있었다.


생선을 튀겨서 파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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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팡산에 가서 묵자.


열심히 페달질을 해서 마을들을 지나쳤다.


풍경이 단조롭다.


강이 나오다가 마을이 나오다가 비슷한 풍경이 이어진다.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 무렵 바다가 나온다.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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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파도로 바다가 뒤집어졌다.


태풍 나크리가 멀리서 지나가는데도 바람이 엄청나다.


이 바람은 때론 앞에서, 그리고 옆에서 불어대며 힘들게 했지만


뒷쪽에서도 불어 주어 달리기가 수월했다.


40킬로미터 정도의 속도가 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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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를 사기 위해 들른 어느 동네의 항구 모습.


우리 나라랑 비슷한 풍경이다.


대만의 풍경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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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장이다.


열심히 공기를 불어 넣어주는 중.


무슨 생선을 양식하고 있을까?


역돔 구이를 많이 봤는데 역돔인가?


새우를 많이 봤는데 새우인 거 같기도 하고...


이 지역에 생선을 많이 팔던데 여기서 난 것인지도 모르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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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륜차를 위한 공간이 안전하게 확보된다.


대형 트럭이 지나가도 전혀 신경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안전이 확보되어 자전거 타기엔 정말 좋다.


차들도 위협을 하거나 경적을 울리지 않고


그렇게 과속하는 차들도 없어서 운전매너가 좋다고 느꼈다.


간혹 젊은이들이 탄 것으로 보이는 페라리 같은 스포츠카들이


굉음을 울리며 달리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정속으로 조용히 운전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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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마성카페


바람이 엄청 불어대고 있는데 밖에서 밥을 먹었다.


메뉴는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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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한 숨 자고 가고 싶었는데 바람이 너무 세서


오래 앉아 있기 힘들어서 자전거 페달을 다시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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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에 경찰서들이 자전거 여행자의 휴식처로 제공되고 있다.


들어가면 응급약품과 음료와 휴식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안에 있던 젊은 경관이 끊임없이 물을 더 마시라고 권해주고


물통을 가져다가 물을 가득 채워주었다.


이 친절함은 도대체 어디서...


우리 나라 경찰서나 파출소도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안전 휴식처의 역할을 해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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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환 카페.


영어로 하면 매직카페라고 해석이 되겠다.


바람만 없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태풍의 후폭풍은 강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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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계속해서 달리면 망고의 고향 팡산이다.


엄청난 바람이 보이십니까?


여기부터 조금 힘든게 그늘이 없고 휴게 공간도 마땅치 않아


조금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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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마크가 망고다.ㅎㅎ


망고가 많이 나는 곳인 모양이다.


망고가 난다는 말은?


엄청 더운 동네란 이야기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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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구간의 연속이다.


도로는 잘 되어 있지만 그늘이 없다.


작열하는 태양속에서 힘들게 페달링을 이어갔다.


바람도 힘들고, 태양도 힘들게 한다.


역시 대만 자전거여행은 만만히 볼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카오슝에서 110킬로미터를 달려서 헝춘에 도착했다.


블루하이 게스트하우스를 구글맵에 의지해 쉽게 찾았다.


역시 호스텔이라 방이 좁았지만


자전거를 안에 보관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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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샤워하고 침대에 누우니 정말 편안하다.


홀로 여행이 외롭긴 하지만 나름 이런 휴식은 완전히 릴렉스할 수 있어 좋다.


하루 종일 말한 것이 없어서 입에 거미줄 치려고 한다.


호스텔 주인장이 영어를 잘해서 같이 대화를 좀 했다.


사람이 조금 그리웠는데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사람을 만나니 천사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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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이 되어 저녁 식사를 위해 헝춘 시내로 들어갔다.


호스텔에서 대략 7-800미터 떨어진 곳에 구시가지가 있었다.


구시가로 들어가는 입구. 남문.


이 곳 헝춘은 고시가로 한적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시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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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생맥주와 취두부 볶음 그리고 고구마잎 볶음을 곁들어 저녁 식사를 했다.


음식은 맛있었다.


밥값이 싼 곳은 아니었다.


요리 하나가 150원 정도 였다.


맥주는 한 병에 90원. 간단하게 곱하기 40하면 한국돈 나온다. 


물론 저렴한 식당도 있었는데


오늘 더위에 시달려 에어컨 있는 곳이 가고 싶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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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를 한 바퀴 걸어서 돌고 다시 남문을 거쳐 숙소로 돌아왔다.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곳으로 가서 빙 둘러서 왔다.


지하에 샤워장이 있어서 다소 불편한 샤워를 마치고 숙소에 누웠다.


계속되던 설사가 이제 멎었다. 다행이다.


그런데 머리가 너무 아프다. 더위 먹었나?


태풍에 시달리면서 110킬로미터를 타서 그런지 컨디션이 별로다.ㅠㅠ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까지 한 번도 안 깨고 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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