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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빠 대만 자전거 여행기(7) 타이베이에서 길을 묻다.

훈이아빠2014.09.05 20:24조회 수 48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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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 8일차.


어제까지 7일간의 자전거 여행을 완료했다.


지금부터는 자유여행자 모드로 변신이다.


주된 이동 수단은 자전거가 아닌 자동차가 될 것이고


나의 애마는 이제 포장 박스에 담겨 휴식을 취하게 될 것이다.


정말 개운하게 푹잤다.


거의 깨지않고 아침을 맞이했다.


나홀로 여행을 다녀보면 잠이 참 일찍 깬다.


이렇게 장시간 나홀로 여행은 처음이지만


2박 3일, 3박 4일의 일정으로 강원도 지역이나 기타 지역을 


자전거 여행을 해 보면 언제나 일찍 일어났던 거 같다.


그리고 혼자 여행을 다니면 과도한 음주를 하지 않으니 더욱 좋다.


사실 주량 꽤나 있는데 여행을 다니면 맥주 1병이면 충분하다.


잠도 잘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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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하고 나오니 낯익은 그림이다.


이 호텔 전체가 일본을 많이 베낀 느낌인데


이 그림은 우리 나라 농촌의 모습 같다. 아무리 봐도


행주치마에 소쿠리라...


한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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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딸린 온천 수영장.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어른들은 노천탕이 어제 사진처럼 있다.


물론, 어른이라고 해서 여기서 못 노는 것은 아니지만


물이 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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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로 와서 버스표를 끊었다.


자전거는 잘 포장해서 옆에 세워두고.


타이베이까지 가는 국광버스를 티켓팅하고 여유롭게 앉아서 대기한다.


오고가는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다.


어디건 시골은 노인분들이 많은 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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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치난 대학교 셔틀 버스.


어제 무령에서 다운힐하면서 치난대학교를 봤는데


위치가 생뚱맞게 시골에 있어 의아했는데


이렇게 셔틀버스가 다니는 것이었다.


치난대학교를 알아보니 의외로 유명한 대학이고


시설이나 면적 등이 정말 대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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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출발 시각이 되자 안내원이 버스를 타라고 한다.


버스 좋다.


개인별로 모니터가 있다. 이게 작동이 되나 했는데 작동된다.


비행기와 똑같았다.


신기한 것은 스피커가 좌석의 머리 기대는 곳에 양쪽에 있어


이어폰 없이도 타인에게 큰 방해 없이 시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이베이 가면서 마블사의 만화영화를 재미있게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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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에 잠깐 서서 손님을 태운 버스는


부지런히 달려서 타이베이 동역 근처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확실히 입국한 카오슝보단 타이베이가 훨씬 큰 도시 같다.


카오슝에 비해 훨씬 복잡해 보인다.


간만에 도시를 보니 기분이 좋다. ㅎㅎ


역 앞에서 JV 호스텔에 전화를 했다.


3일간 숙박을 예약한 곳이다.


원래는 2박이 예약 잡혀있었는데 


타이동에 가지 않는 바람에 하루 일정이 당겨져서


숙박 연장 전화를 미리 어젯밤에 해 두었었다.


오늘도 역시, 전화 받는 아가씨 무진장 친절하다.


상세하게 오는 길을 문자로 보내주었다.


수시로 잘 오고 있는지 확인 전화도.^^


덕분에 무사히 호스텔에 도착.


호스트인 피터가 반갑게 맞이한다. 일사천리로 체크인하고


쉬면서 맥주나 한 잔 하고 싶다고 하니 좋은 바를 소개해 주었다.


호스트나 스태프나 모두 완전 친절 그 자체다.


지도로 주변을 설명해주고


뭐든지 물어보면 상세 설명이다.


호스텔이라 조금 비좁고 저녁 나절에 소란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위치가 워낙 좋고(통화 야시장에 위치, 101 빌딩 근처)


스태프들이 최고라서 자유여행자라면 이런 곳에 묵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물론,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사람은 호스텔보단 호텔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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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3박 4일간 묵을 방이다.


간결하다.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다.


독서등, 에어컨, 작은 서랍장까지, 그리고 자전거 세울 공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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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랜드마크다.


길이 헛갈리면 여기만 찾자는 생각을 찍워 두었다.


만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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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에서 첫 식사.


그 이름도 훌륭한 스테이크.


스파케티도 같이 있어서 한 그릇 먹고 나니 배가 불뚝.


더이상 뭘 먹을 생각을 못하겠네.


그냥 시내나 슬슬 돌아다녔다.


음료수나 사 먹어가면서.


망고빙수는 안 사먹었다. 첫날 폭풍설사와 두통의 원흉이었으니까. ㅎㅎ


치명적 맛이지만 나의 대장을 앗아가 버린 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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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은 없고 현지인들의 야시장이다.


가격대가 싸고 좋다. 쓰린은 중국인들의 천국이 되었다고 한다.


피터 말에 의하면 단체 관광객이 밤이면 밤마다 넘친다고 하니


이런 작은 야시장이 좋다.


적당하게 시끄럽고, 적당하게 사람이 많다.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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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을 접고 바쁘게 퇴근하는 사람들.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나는 지금은 기다리는 가족이 없으므로


맥주를 마시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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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맥주 한 잔. 크아~~ 시원하다.


기린 생맥주다.


대만에서는 저런 생맥주를 잘 볼 수 없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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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인지 알바생인지 아가씨가 아주 통통하니 귀엽다.


영어를 꽤나 잘해서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했는데


내가 해 준 이야기를 직원들에게 통역해 주었다.


그 공간의 사람들은


재미난 이야기를 하면 같이 웃고, 짜증났던 이야기를 해주면 같이 화내주었다.


돼지 선지와 향신료를 섞어서 굳힌 양갱 같은 것에 땅콩을 얹어서 주는데


아... 맛없다.


그랬더니 이 아가씨, 자기가 담근 김치가 있는데 한 번 먹어보고 품평해 주겠냐고 묻는다.


제법 그럴듯한 비주얼에 맛도 시큼하니 괜찮다. 조금 달기는 했지만.^^


이민호 광팬이던 이 아가씨. 참 재미났다.


이 아가씨와 이야기하면서 한류가 대단하단 느낌이 들었었다.


원래 모든 나라의 아가씨들과 젊은이들은 조금은 타인에 오픈이고 친절하지만


한류는 이 폭을 더욱 더 좁혀 놓은 거 같다.


내가 자신이 좋아하는 그 사람의 모국 사람이고 그 사람을 안다는 이유로


좀 더 친근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무령가는 길에 만난 홍콩에서 온 대학생들도 각자 좋아하는 한국 가수나 배우가 있었다.


그 한류를 주도하는 친구들 덕에 나는 맛있는 김치도 먹을 수 있었고


입에 피었던 곰팡이도 덜어낼 수 있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특별히, 이영애씨도 감사합니다. 덕 많이 봤어요.^^)


내가 이민호 사진을 검색해서 보여주니 박수치며 함박웃음 짓던 그 알바생


계속 한국인에게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내가 보여주준 후 본 그녀의 핸드폰엔 이민호 사진이 그득하였다만...^^)




이렇게 타이베이에서 첫날 밤이 깊어간다.


맥주를 더 사와서 밤에서 혼자 마셨다. 


자전거를 더 안타도 되니 음주를 여유있게 했다.


에어컨 빵빵하고 조용한 방에서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았다.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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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도착해서 19원에 산 슬리퍼. 


700원짜리인데 잘 신고 다녔다.


지금은 아내가 잘 신는다. 


미끄럽지 않고 의외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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