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리리리리"
자명종 시계에 눈을 떳지만 아직 비몽사몽이다. 근데 "치이, 치이, 치이"하는 소리
에 정신이 퍼뜩 든다. 귀에 익은 소리, 그것은 빗길에 자동차 타이어 구르는 소리
다. 아니나 다를까 베란다 창 밖을 보니 비가 부슬부슬 온다. "읔!!!"
오늘은 엘파마님, 크로우님과 함께 간월재를 가기로 한 날인데 이렇게 비가 오다
니, 하늘이 무심하다. 순간, 이렇게 비가 오는데 간월재에 가야하나? 엘파마님에
게 먼저 전화해서 오늘 비 오는데 취소할까요라고 싶었지만 몸은 주섬주섬 장비
를 챙기고 있다. 아니나다를까 엘파마님으로부터의 전화 "비 오는데요, 그렇지만
가야죠, 지금 초읍 넘어가고 있습니다" "예,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말
은 그렇게 했지만 걱정이 먼저 앞선다. 오늘 무사히 라이딩을 마칠 수 있을까라
고 말이다......
드디어 간월재 입구인 등억 온천단지에 도착했다. 여기도 마찬가지 비가 부슬부
슬 온다. 간월재는 온통 운무에 뒤덮여 형체를 알 수 없다. 마침 하산하는 등산객
에게 간월재 올라가는 임도 입구를 물어보니 "오늘 비가 와서 올라가기 힘들텐
데..." 그리고 엘파마님이 사전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7시간 코스라고 한다...악천후
데 넘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니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오늘만은 피지 않을
려고 가져오지 않은 담배를 임도 입구 상점에서 사서 한 대 피우니 겨우 마음이
진정된다...
드디어 업힐 시작이다. 입구에 간월재 이정표 밑에 7.8킬로라고 적혀 있다. 별로
먼 거리는 아니다. 그러나 처음 온 코스, 얼마나 힘든 난코스가 기다리고 있을까?
5미터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안개와 운무, 거기다 비까지 부슬부슬, 그러나 길 상
태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백양산 임도보다 훨씬 좋았다. 그리고 그리 힘든 고바
위도 없었다. 그러나 처음 가본 코스이기에 도데체 얼마나 가야 정상이 나오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눌렀다....
가도가도 사람이라고는 우리 밖에 없다. 중턱쯤이라고 생각되는 지점에 물을 마
실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일단 우리는 물도 마실 겸 휴식을 할려고 멈췄는데 어
디선가 "야호"라는 소리가 들렸다, 화답으로 "야호"하고 속으로 정상은 얼마 남지
않았구나 생각하고 서서히 출발하며 다시 "야호"라고 불렀지만 화답이 없다. 비
가 와서인지 메아리도 없다.
다시 끝 모르는 업힐....또 휴식...그리고 출발, 계속 부슬부슬 내리는 비, 이제는
마음까지 온통 젖어버렸다. 피곤이 엄습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드디어 하산하는 등산객과 조우, "얼마나 가야 정상입니까?" "이 모퉁이 돌
면 바로 정상이예요" "오우!!! 하느님, 감사합니다" 힘내서 50미터 쯤 올라가니 드
디어 정상이다. 간월재 비석이 보인다!!!
그러나 산 정상은 온통 운무에 휩싸여 도저히 형태를 알 수 없다. 가시거리는 5
미터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념사진은 찍어야지하고 서로 찍어주고 있는데
운무가 걷히면서 간월재와 신불산의 위용을 드러낸다....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기암괴석과 하늘로 쭉 뻗은 산세하며...역시 영남 알프스라는 별칭이 붙을만 했다.
그러나 감동도 잠시 1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영남 알프스는 운무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국수와 오뎅, 그리고 동동주로 허기를 때운 후 하산할 것을 공모하다 배내골 입
구로 해서 도로를 타고 맨 처음 도착지로 가기로 결정하고 드디어 하산을 시작했
다.
신나고 짜릿한 다운이다. 비가 오기는 하지만 임도 상태가 너무 좋아 하산하는데
는 거칠 것이 없다. 쭈~~~~~~~~~~~~~우 신나게 미끄러져 맨처음 도착지까지 내려
왔다. 중간중간 짧은 업힐이 있었지만 간월재 올라가던 것에 비하면 장난이다. 그
러나 양껏 배를 채운 덕에 힘은 배로 든다.....숨도 가쁘고....헉헉!!!
출발지에 도착, 온천을 하기로 했다. 온천단지라 그런지 온천탕이 수십곳이다. 전
부 장사가 되기는 하나? 온천에 들어가며 종업원에게 자전거 어디 둘까요 물어보
니 입구에 세워두란다. "아가씨 이 3대 합쳐서 2천만원이 넘으니 잘 보세요"라고
하니 아가씨 새우눈이 달덩이가 된다.
탕에 몸을 담그니 오호!!! 여기가 천국이군....이제 살 것 같다...첨벙첨벙....
다시 부산으로 향했다. 여전히 비는 계속 오고 있다. 고속도로로 진입하니 차들이
꼼짝을 안한다. 아예 안 움직인다. 사고가 난나 보군....아니나다를까 응급차와 레
카차가 싸이렌을 울리며 갓길로 달린다....
드디어 부산에 도착, 먼저 울집 앞 식당에서 아구찜과 백세주로 정찬을 나누며
오늘 라이딩을 접었다. 악천후(?)여서 그런지 관광교주인 나는 힘이 배로 들었지
만 새로운 코스라서 그런지 또가고 싶은 것은 이제 라이딩 중독이 아닐까 싶다....
덧붙임 0 캐리어 지원해 주신 곤조님께 감사....
0 신모라 앞을 지날 때 안부전화 주시고 손을 흔들어 주신 준님께
감사....
0 그리고 허접한 후기 읽고 염장 아프신 여러 자갈치 및 오장터
식구들에게 감사....끝!!!
자명종 시계에 눈을 떳지만 아직 비몽사몽이다. 근데 "치이, 치이, 치이"하는 소리
에 정신이 퍼뜩 든다. 귀에 익은 소리, 그것은 빗길에 자동차 타이어 구르는 소리
다. 아니나 다를까 베란다 창 밖을 보니 비가 부슬부슬 온다. "읔!!!"
오늘은 엘파마님, 크로우님과 함께 간월재를 가기로 한 날인데 이렇게 비가 오다
니, 하늘이 무심하다. 순간, 이렇게 비가 오는데 간월재에 가야하나? 엘파마님에
게 먼저 전화해서 오늘 비 오는데 취소할까요라고 싶었지만 몸은 주섬주섬 장비
를 챙기고 있다. 아니나다를까 엘파마님으로부터의 전화 "비 오는데요, 그렇지만
가야죠, 지금 초읍 넘어가고 있습니다" "예,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말
은 그렇게 했지만 걱정이 먼저 앞선다. 오늘 무사히 라이딩을 마칠 수 있을까라
고 말이다......
드디어 간월재 입구인 등억 온천단지에 도착했다. 여기도 마찬가지 비가 부슬부
슬 온다. 간월재는 온통 운무에 뒤덮여 형체를 알 수 없다. 마침 하산하는 등산객
에게 간월재 올라가는 임도 입구를 물어보니 "오늘 비가 와서 올라가기 힘들텐
데..." 그리고 엘파마님이 사전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7시간 코스라고 한다...악천후
데 넘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니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오늘만은 피지 않을
려고 가져오지 않은 담배를 임도 입구 상점에서 사서 한 대 피우니 겨우 마음이
진정된다...
드디어 업힐 시작이다. 입구에 간월재 이정표 밑에 7.8킬로라고 적혀 있다. 별로
먼 거리는 아니다. 그러나 처음 온 코스, 얼마나 힘든 난코스가 기다리고 있을까?
5미터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안개와 운무, 거기다 비까지 부슬부슬, 그러나 길 상
태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백양산 임도보다 훨씬 좋았다. 그리고 그리 힘든 고바
위도 없었다. 그러나 처음 가본 코스이기에 도데체 얼마나 가야 정상이 나오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눌렀다....
가도가도 사람이라고는 우리 밖에 없다. 중턱쯤이라고 생각되는 지점에 물을 마
실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일단 우리는 물도 마실 겸 휴식을 할려고 멈췄는데 어
디선가 "야호"라는 소리가 들렸다, 화답으로 "야호"하고 속으로 정상은 얼마 남지
않았구나 생각하고 서서히 출발하며 다시 "야호"라고 불렀지만 화답이 없다. 비
가 와서인지 메아리도 없다.
다시 끝 모르는 업힐....또 휴식...그리고 출발, 계속 부슬부슬 내리는 비, 이제는
마음까지 온통 젖어버렸다. 피곤이 엄습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드디어 하산하는 등산객과 조우, "얼마나 가야 정상입니까?" "이 모퉁이 돌
면 바로 정상이예요" "오우!!! 하느님, 감사합니다" 힘내서 50미터 쯤 올라가니 드
디어 정상이다. 간월재 비석이 보인다!!!
그러나 산 정상은 온통 운무에 휩싸여 도저히 형태를 알 수 없다. 가시거리는 5
미터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념사진은 찍어야지하고 서로 찍어주고 있는데
운무가 걷히면서 간월재와 신불산의 위용을 드러낸다....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기암괴석과 하늘로 쭉 뻗은 산세하며...역시 영남 알프스라는 별칭이 붙을만 했다.
그러나 감동도 잠시 1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영남 알프스는 운무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국수와 오뎅, 그리고 동동주로 허기를 때운 후 하산할 것을 공모하다 배내골 입
구로 해서 도로를 타고 맨 처음 도착지로 가기로 결정하고 드디어 하산을 시작했
다.
신나고 짜릿한 다운이다. 비가 오기는 하지만 임도 상태가 너무 좋아 하산하는데
는 거칠 것이 없다. 쭈~~~~~~~~~~~~~우 신나게 미끄러져 맨처음 도착지까지 내려
왔다. 중간중간 짧은 업힐이 있었지만 간월재 올라가던 것에 비하면 장난이다. 그
러나 양껏 배를 채운 덕에 힘은 배로 든다.....숨도 가쁘고....헉헉!!!
출발지에 도착, 온천을 하기로 했다. 온천단지라 그런지 온천탕이 수십곳이다. 전
부 장사가 되기는 하나? 온천에 들어가며 종업원에게 자전거 어디 둘까요 물어보
니 입구에 세워두란다. "아가씨 이 3대 합쳐서 2천만원이 넘으니 잘 보세요"라고
하니 아가씨 새우눈이 달덩이가 된다.
탕에 몸을 담그니 오호!!! 여기가 천국이군....이제 살 것 같다...첨벙첨벙....
다시 부산으로 향했다. 여전히 비는 계속 오고 있다. 고속도로로 진입하니 차들이
꼼짝을 안한다. 아예 안 움직인다. 사고가 난나 보군....아니나다를까 응급차와 레
카차가 싸이렌을 울리며 갓길로 달린다....
드디어 부산에 도착, 먼저 울집 앞 식당에서 아구찜과 백세주로 정찬을 나누며
오늘 라이딩을 접었다. 악천후(?)여서 그런지 관광교주인 나는 힘이 배로 들었지
만 새로운 코스라서 그런지 또가고 싶은 것은 이제 라이딩 중독이 아닐까 싶다....
덧붙임 0 캐리어 지원해 주신 곤조님께 감사....
0 신모라 앞을 지날 때 안부전화 주시고 손을 흔들어 주신 준님께
감사....
0 그리고 허접한 후기 읽고 염장 아프신 여러 자갈치 및 오장터
식구들에게 감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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