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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무공 대회 후기

지리산2004.04.26 00:20조회 수 44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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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이충무공 탄신 기념 산악 자전거 대회 잘 다녀왔습니다.
6백명쯤이나 되는 많은 참가자들로 붐볐지요. 날씨도 자전거 타기엔 무척 좋았구요.
거기서 에디님과 게리피쉭님도 보았는데 웃지 못할 일들도 많았답니다.

대회 하루 전날 토요일에 도착한 에디와 게리는 러브 호텔에서 잤는데 게리님은 밤늦게까지 티비보느라 잠을 설쳐 제대로 실력발휘를 못했대나 어쨌대나(다리도 풀렸는지 미끄러지는 사고까지 ㅋㅋㅋ) 하지만 1시간 50분대에 들어와서 8등인가? 9등인가? 상위권에 안착.

에디님은 10킬로미터쯤에서 클릿이 빠지는 바람에 도우미의 운동화를 빌려 신고 완주. 상상해 보세요. 한쪽엔 커다란 깜장 운동화, 한쪽엔 클립리스 페달 신발. 거의 외다리로 페달링했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그러나..... 당당 4위. 시상대에까지 올랐지요.
"2등을 다 따라잡은 순간에 클릿이 빠져서..."  아쉬워 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얼마나 아쉬웠으면 2등 입상자를 마주치자마자 이렇게 묻더군요.
"다음 무주대회에 오시는가요?"  근데 못 온답니다. 메롱~~~

저는 이번에 미칠 뻔했습니다. 10킬로 좀 넘긴 쯤에서 뒤 스프라켓이 유격이 심해져 기어가 오르락내리락. 정말 환장하겠더군요. 게다가 유격이 제법 심한 걸 대회전에 알아서 대회본부에 정비를 요청했으나 정비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 게 운영본부의 방침이란 통보를 받았던 사실이 떠오르기도 하는 것이......
어쨌거나 그러구러하여 2시간 10분대에 들어왔지요. 등수는 모릅니다. 나중에 주최측에서 인터넷에 등수와 기록을 올려준답니다.
기본 정비는 샵에서 해결하기보다는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 주었으니 뭐 손해본 것만은 아닙니다.

돌아오는 길. 저멀리 에디와 게리가 나란히 도로를 따라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습니다.
다들 차로 이동하는데 유독 둘만의 라이딩이라 더욱 돋보입니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마구마구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그 모습이 보기 좋은 건 나만이 아닌 듯 차안에 탄 일행들이 다들 한마디씩 합니다.
"젊은 건 좋은 거지. 젊을 땐 저래야 돼........"
지금쯤 게리는 어제 못잔 잠을 보충하느라 깊은 잠에 빠져들었을 테지요. 에디는 낮에 놓친 2등을 멋지게 제치는 꿈을 꾸고 있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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