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는 어스름에
든든히 말먹이고
석경(石逕)을 좇아
산위에 올랐다.
바람치는 산정(山頂)엔
인적은 간 데 없고
풍진(風塵)에 헐은
봉화(峰火)터만 남았다.
장포(長布)를 떨쳐
대(臺)위에 오르니
대맥(大脈)을 따라 천리(千里)를 잇던
석년(昔年)의 불꽃들은
자취도 없고
이제는 돌도 식어
청태(靑苔)만이 남았다.
고래(古來)로 어떤 안배(按排)가 있어
누구는 영걸(英傑)의 이름을 남기고
누구는 필부(匹夫)로 잊혀지는가
준령(峻嶺)은 옆구리 끼고
대해(大海)는 발아래 두고
장쾌(壯快)한 기운으로
큰소리 뻗어내니
남아의 기상(氣像)은
구만리(九萬里)를 솟는다.
권작영명(權爵榮名) 싫다할 이
뉘 있으랴만은
아서라 친구여,
협의(俠義), 한 뜻외에
가슴에 더 새겨 무엇하리.
- 와일드바이크 수요모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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