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동안 백양산 임도만 죽어라 탔다. 이젠 별재미가 없다. 아마 로라를 탔던 관계로 그전에 쎄빠지게 올랐던 코스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스무스하게 올라갈 수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갑자기 우리집에서 마주보이는 수정산도 타고 싶어진다. 어제오늘 이틀에 거쳐 혼자서 열심히 새로운 길을 찾아 헤맨다. 그런데 오늘 그 수정산에서 노루를 만났다. 그것도 2마리씩이나...그녀석들과 내가 눈이 마주쳤다. 그러나 그녀석들은 달아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내 모습이 평상시 보던 사람 모습같지 않아서일까. 나도 자전거를 멈추고 그녀석과 한참을 눈길을 주고 받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하늘에서 약한 비가 내린다. 그러자 노루들이 숲속으로 달려간다. 난 그냥 그 자리에서 그녀석들 뒤꽁무니만 눈길로 쫓는다. 도심 한복판 산 속에서 노루를 만나다니-잔차 타기 전에도 산은 수없이 다녔지만 이 나이까지 보지못했던 노루를-그것도 2마리씩이나...노루가 떠나간 뒤에도 몸을 움질일 수 없었다. 그 때의 감동이란....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사족...만약 자전거를 안탔으면 이런 감동 누리지 못했을 것이야...
사족...만약 자전거를 안탔으면 이런 감동 누리지 못했을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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