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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차를 꿈꾸는 당신께!!!

지리산2004.06.23 00:51조회 수 815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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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를 아주 열심히 타는 K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레이스용 하드테일로 이미 엘파마 티탄을 타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날 K의 눈에 새로운 자전거가 들어왔습니다.

이름하야 프리라이딩용 풀 서스펜션!!!!

자나깨나 이놈이 아롱거립니다. 잠 뒤척이는 밤은 계속되고.......
그러다 마침내 조심스레 마눌님께 말을 꺼냈답니다.

"잔차 한대 사야겠는데........"

"머라꼬예! 그럼 지금 타는 잔차는예?"

"그거는 시합용이고, 이거는 그게 아이다카이."

"잔차가 그게 그거지... 하여튼 마 말도 안되는 소리 고마하이소."

K씨는 그만 아무말도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날 이후 K씨는 '시름시름 앓다가'가 아니고~~~ 사는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집에서 직장을 왔다갔다... 마눌님 보는 앞에서 가끔씩 한숨도 쉬면서 날을 보냈답니다.
어쩌다 한번씩은 '에이, 인자 잔차 타는거도 재미 없고, 직장 다니는 것도 싫고.... 마, 그만두까?' 이런 말도 툭툭 던져가면서.....

그러던 어느 날 K씨 마눌님은 그만 전화 한통을 받게 됩니다.
스스로를 K씨 직장 상사인 과장이라고 밝힌 사람에게서......
내용인 즉슨 오늘 K씨가 출근을 하지 않았는데 어찌된 일인가 묻는 전화였습니다.
K씨 마눌님은 깜딱 놀랐습니다. K씨는 오늘 아침 멀쩡히 출근한다고 나갔기 때문이지요.
전화를 끊은 후, 곧바로 K씨에게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K씨 전화가 불통입니다. 하루 종일 온종일.......
K씨 마눌님은 마침 한가지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K씨가 출근하면서 잔차 사야겠다는 걸 한마디로 거절한 것이었지요.
우리의 K씨,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루 종일 잘 돌아다니다가..... 어제 미리 월차 휴가를 내 놓은 직장엔 들어갈 이유가 없었던 거지요.

K씨 마눌님이 물었습니다.

"대체 왜 그래요?"

우리의 K씨, 눈만 멀뚱멀뚱 굴리며 한마디 툭 던졌습니다.

"잔차 때문에...."

며칠 뒤 K씨 집으로 멋진 풀샥 잔차 한대가 배달되었습니다.
새 잔차가 들어온 며칠 후, K씨는 자칭 직장 상사 과장님이란 직장 동료에게 술 한잔 거나하게 샀답니다.

후기 :
익명으로 처리된 K는 실존인물임.
곤조님과 맬치님은 같이 라이딩 한 적도 있음.
저번 기장곤조코스에 같이 나섰던 포항에서 온, 엘파마 티탄을 타던 사나이 김XX.
이 이야기는 그날 기장 곤조코스를 타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K씨가 내게 직접 들려준 이야기임.
지금도 가끔씩 이 이야기가 생각날 때마다 혼자 웃다가 오늘 마침내 자갈치에 올림.
지금 새차를 꿈꾸는, 마눌님 모시는 분들은 아무쪼록 K씨의 잔차 구입기를 깊이 헤아려 참조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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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어떤분인지 알겠습니다..삐까뻔쩍 스피너지 휠셋까지 달고 있었던 그 잔타를 타셨던...+_+
  • 지리산글쓴이
    2004.6.23 08:43 댓글추천 0비추천 0
    맞아여. 아산 광덕산 대회에서 베테랑부 8등했고.... 무주대회 베테랑부 17등인가? 했고.... 지금은 강촌 챌린지 대회 준비하고 있지요. ㅋㅋㅋ. 참 순진해여~~~ 나보다 더(엥~?)
  • ㅎㅎㅎ
  • 저는 과거에 낚시가고 싶을때 한숨 푹~ ㅎㅎ
    며칠 말도 잘 안하고 그러면 차비까지 보태주며 갔다오라고 그러던데. 벌써 고전에 속하는 수법인데...
    새차를 원하시는 분은 부업이나 용돈을 아껴서 구입하시길 콩나물값 아끼는 아내보기 미안해서.
    저도 10년잔차타고 가벼운 풀샥구입하고 싶은 욕심이
    10년짜리 적금을 들고 가급적 업글은 자제하고 ㅎㅎ
  • 오오..감동적인 글입니다요~ 난 아직도 자전거외상값을 못값고있는중~ㅋ
  • 오호.. 이런 방법이 있는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실행하시는 분이 계실줄이야...
  • 저는 와이프꺼 사주고 제꺼 부품와이프 주면서 눈치안보고 업글중입니다 우리 모두 아내를 산으로 보냅시다
  • "잔차에 중독되는것이 도박, 스포츠마사지, 외도, 술에 중독되는것 보다 낫다"
    지리산님 그분 정말 잘계시죠? ㅋㅋㅋ
  • 지리산글쓴이
    2004.6.24 08:37 댓글추천 0비추천 0
    잘 있습니다. 얼마전엔 로라를 너무 타서 무릎이 아파 고생 많이 했답디다. 백약이 무효라서.... 여하간에 잘 지냅디다. 요즘 강촌 챌린지 준비에 바쁘다 그러대요.
    그나저나 곤조님 본 지도 까마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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