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영남알프스 라이딩 후기

지리산2004.08.10 00:57조회 수 839댓글 6

  • 2
    • 글자 크기






위 사진은 영취산 정상에서 만난 안호식님께서 찍어서 메일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위 : 영취산 정상에서
아래 : 아침햇살 비껴드는 신불 평원

코스안내에 초점을 맞춘 영남알프스 라이딩 후기입니다. 하여 대단히 건조합니다.

코스 : 통도사에서 시작, 영취, 신불, 간월, 제약, 천황, 능동 거쳐 석남사로 하산하여 다시 통도사로.

2004. 8. 8. 새벽 2시 10분 통도사 주차장 도착후 곧바로 출발. 속도계 리셋하고 타이머 작동시작.

정문 수위아저씨가 통도사 진입 막음. 억지로 가려면 갈 수도 있지만 출발부터 그러긴 싫어서 비로암 방면 코스를 포기하고 삼남목장 옆으로 난 산림감시소 코스로 이동. 오르는 도중 바나나와 자두를 다 먹음. 무거운 놈부터 먹어치움. 샘을 만나 물통도 채움(물통의 물을 다 비우는 바람에 물백의 물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마침 샘을 만남, 어쨌거나 물백의 물은 계속 메고만 다니다 사자평에서 제값을 톡톡히 함)
산림감시소에서부터 일반 등산로로 바뀜. 자전거를 메는 게 불편해서 왼쪽 페달 분리.
오르는 중 서서히 밝아옴.

5시쯤 주능선 도착--오른쪽이 신불산 방면이지만 왼쪽으로 오름. 왜냐 하면 왼쪽이 높은 쪽으로 오르는 능선이기 때문이었음. 논리적으로 따져 볼 때 주능선보다 더 높은 곳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영취산 정상밖에 없으므로. 그러나 지도상에는 등산로 끝부분이 영취산 정상인 것처럼 표시되어 있어서 혼란을 일으킴.  라이딩을 마치고 난 후 다시 확인해 본 결과 오른쪽은 정상에서 뻗어내린 다른 갈래의 하산로였음. 만약 영취산 정상을 오르지 않고 신불산으로 곧장 진행한다고 작정하고 오른쪽 능선을 탔더라면 도로 하산할 뻔.....

설악 공룡능선 분위기를 약간 풍기는 바위 능선을 만남, 한컷.
다시 그곳에 난 새로운 종주 등산로를 따라 오던길을 되돌아가는 방향으로 진행(방향은 오던 길을 되돌아가지만 그 길과 같은 길은 아님. 100미터 정도(잘못된 기억일 수도 있음) 진행 후 영취산 정상 도착.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을 만남. 서로 반갑고 놀라움. 인사.

신불산 방면으로 가는 중 일출.
신불산 정상 도착 대략 6시 30분 정도(분명치 않음) 아침 식사-볶음밥 도시락. 그럭저럭 30분 정도 경과 후 간월산으로 이동.

간월산 바로 앞 간월재에서 배내골로 하산. 세 개의 임도 갈래길이 나오는데 그중 가운데 길(이천리 방면)로 하산. 하산 중 다시 두갈래 길이 나오며 그중 오른쪽길로 내려옴.

이천리 도착 계곡 민박 매점에서 음료수 하나 마심. 물통 채움.

사자평으로 오르는 진입로가 있는 죽전 마을로 이동. 마을앞 공중화장실에서 볼일도 보고 냇물에 들어가 멱도 감음. 그냥 풍덩. 물에서 몸을 좀 식히고서 공중화장실 옆으로 난 사자평 안내 표지판을 따라 등산로 진입.(안내표지판이 화장실 옆쪽에 붙어 있는 관계로 내려가는 길에는 안 보이고 올라오는 사람들에게만 보임. 표지판 - 사자평 4km, 표충사 6km)

5부능선 쯤 되는 곳에서 휴식 중에 시간 확인 9시 57분. 10시에 기장 곤조코스 떠나는 곤조님께 전화나 넣어볼까 하다가 안함.

마침내 제약산을 마주함. 사자평 가운데로 난 임도를 향해 내려감. 주능선 끝부분에 도착하면 역시 등산로가 세갈래로 갈라짐. 왼쪽, 앞쪽, 오른쪽. 이중 앞쪽길로 내려가서 임도를 따라 천황산 방면으로 이동.

사자평 이동중 처음으로 물백에 든 물을 비움. 미숫가루와 치즈, 양갱 등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움. 다시 이동 중 쉼터에서 다시 물통 채움. 라면 하나 시켜 먹음.(이때가 12시 조금 전이라고 생각됨). 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서 간단히 한잠 때림. 물백은 채우지 않음. 임도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대부분 끌고 메고 바이크.  

다시 쉼터 만남. 시원한 녹차 하나 마시고 능동산 방면으로 이동. 쉼터에서 한 200미터 정도 이동중 갈림길을 만남, 지도상으로는 분명히 직진하는 길이 능동산 방면이건만 큼지막하게 다듬은 돌에는 얼음골 방면이라고 안내하고 있었음. 오른쪽 옆길로 조금 가다가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돌아옴. 다시 지도 확인.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음. 다시 조금전에 녹차를 마신 쉼터로 돌아와 길을 물음. 안내 표지석이 잘못되었다는 황당한 소리를 들음. 다시 이동.

아주 와일드한 돌길. 자전가가 좀 튀는 듯하여 타이어 바람을 제법 뺌. 엄청나게 긴 하산 임도. 가끔씩 시원한 계곡물을 마심. 마침내 배내골 쉼터 도착. 쉼터 매점 할머니가 알아봄. 반갑게 인사. 얼음물 대접 받음. 알로에 한병 마심.

등억온천 쪽으로 내려갈까 석남사로 내려갈까 고민함. 석남사로 결정. 타이어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음. 하산. 언양을 거쳐 통도사.

통도사에 도착(타이머 확인 오후 3시 20분을 가리킴)

라이딩 종료. 총 라이딩 시간 13시간 10분.

계곡에서 대충 발도 담그고 씻고서 통도사에 있는 지인 양관 스님을 만나 차 한잔.


<코스 안내>

통도사에서 영취산(영축산 또는 취서산) 산림감시소까지. 임도는 자전거를 탈 수 있지만 경사가 급함. 체력 안배를 위해 급경사 지역에선 끄는 것이 좋음.

산림 감시소부터 정상까지는 등산로. 무조건 메고 바이크. 등산로가 좁아 상태 최악. 거의 극기 훈련 수준.

영취산 정상부터 간월재까지는 주변 경치 감상 코스. 타는 데 욕심내지 말고 두루 살펴보는 코스. 영남알프스 구간중 사방을 조망하기에 제일 좋은 구간.

간월재에서 배내골 방면 하산길. 시멘트 포장과 비포장이 교차하는 임도. 대부분 비포장길(정말 시원스런 다운힐)

죽전마을에서 사자평까지 등산로. 급경사 구간으로 영취산 등산로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더 긴 코스. 역시나 극기훈련 수준.

주능선에서 사자평 임도까지. 억새와 덤불이 다리를 많이 긁음. 긴쫄바지가 필요. 정말 은근히 사람잡는 구간. (이곳 사자평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서 왼쪽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표충사. 올라가면 천황산 쪽. 이곳에서 표충사로 내려가 로드 라이딩으로 복귀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함)

사자평에서 천황산 앞까지의 임도. 최악. 임도에서조차 메고 가야하는 곳이 무척 많음. 정말이지 헤집어진 곳이 너무 많아 거의 계곡으로 변해버림. 임도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잃음.

천황산 앞부분에서부터 능동산까지는 잔차를 탈 수 있을만한 임도 시작. 이때부터 배내고개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돌길 임도 다운힐. 정말 와일드함. 어깨와 손목이 피곤할 정도(타이어가 2.0 이상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함)

배내고개에서 석남사. 멋진 포장도로 다운힐.(배내고개에서 간월재 방면 임도를 타고서 등억온천 방면으로 하산하는 코스도 고려해 볼만함, 거기서 온천으로 피로도 풀고...... 쉬엄쉬엄)

언양에서 통도사까지 국도 - 안전에 유의


<코스 및 안내 총평>

1. 영남 알프스 코스는 여름보다는 가을이 나음. 왜냐 하면 타는 듯한 날씨는 사람을 많이 피곤하게 만들고, 결정적으로 사자평의 억새와 덤불은 긴쫄바지를 요구하기 때문. 또한 억새가 주종인 영남 알프스는 가을경관이 절정임. 억새의 그 눈부신 하늘거림이란.......

2. 자전거를 위한 코스가 아니라 등산을 위한 코스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함. 그만큼 험하며 잔차질의 시원스러움을 기대하는 사람은 일찌감치 마음을 접으시라. 라이딩 시간의 70% 이상은 끌고 메고.....

3. 그래도 영남알프스는 아름다운 곳.

<준비물>

이번 라이딩에서 제가 준비한 것들입니다.

1. 장비 : 14리터 배낭, 자전거 물통, 라이트(나이트라이더 10W 라이트 하나와 캣아이 5구 LED 라이트, 둘 이상의 라이딩일 경우 라이트는 하나씩만 필요, 또는 새벽 출발일 경우 당연히 필요 없음), 미등(복귀할 때 늦어질 경우를 대비), 체인커터 포함한 휴대용 정비공구, 예비 튜브, 펑크 패치, 타이어 패치, 일회용 카메라, 체인링크, 펌프, 지도(1: 50000, 1: 60000--영남 알프스 전체를 담은 최근 지도가 좋음), 나침반, 2리터 물백, 화장지, 핸드폰. 메모 도구(연필)을 빠뜨린 게 너무 아쉬움.

2. 행동식 : 바나나 4개, 자두 2개, 영양갱 2개, 미숫가루 10회 분량, 꿀 200ml, 슬라이스 치즈 5장, 포도주스 150ml 1병, 집에서 만든 볶음밥 1끼 식사분, 미숫가루 혼합용 통, 플라스틱 숟가락

3. 기타 : 종합비타민제 1알, 포도당 정제염 2알, 비타민 C 1알, 아미노비타민제 4알. 비상금 조금.

4. 가장 중요한 준비물 : 영남 알프스를 향한 꿈과 열정.

이상 총 배낭 무게 6.2kg, 자전거 무게 11.5kg

덧붙여서 :

써 놓고 보니 이렇게 앙상한 뼈대만 남은 후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번에 라이딩 후기를 다 날려버리고서 새로 작성하려니 엄두가 안나 이렇게...... 여기에다 살을 붙여야 되는데........

기타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쪽지나 전화 주시면 아는 대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 2
    • 글자 크기
구입에 앞서 판매 및 대여해 주실 분 찾습니다. (by maelchi) 2012.10.6(토요일) 천태호 번개입니다.^^ (by southgod)

댓글 달기

댓글 6
  • 水GO 하셨습니돠..@.,@
  • 끌고 메고바이크 70%에 고생 무지 하셨네요.그나마 후기라도 올려주시니 잘 보고 갑니다.감사
  • 지리산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여..여긴 작년 휴가를 이용해 저도 다녀왔던 곳입니다..제 경우는 힘들다! 멋지다! 잔차가 무지무지 무거웠다! 이 정도로 밖에 표현이 안되던데, 정말 자세히 기록을 남기셨네요..이런 느낌이나 당시 상황은 그때 그때 기록하지 않으면 잊혀지기 쉬운데....그리고 쓰신 글 중 준비물란에 4번이 가장 가슴에 와 닿네요..^^ 수고 하셨구요 자료 감사합니다
  • 대단하십니다!!!
  • 크.... 무서버..
    대단하십니다. 기립 박수 보내드리옵니다. 짝짝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자갈치 참가시 필독 사항입니다 새도우 2018.02.21 504
13894 진주성에서 바라본 남강^^6 ほたる™ 2004.08.07 523
13893 진주성안에 있는 이쁜 벤치^^3 ほたる™ 2004.08.07 645
13892 진주성을 떠나면서.. ほたる™ 2004.08.07 494
13891 일요일 기장에 갈까합니다.....15 GONZO 2004.08.07 655
13890 낙타님 SOS2 p-911 2004.08.07 532
13889 부산에 오긴 왔는데요//6 십자수 2004.08.07 708
13888 똥 밟았습니다. 모두들 똥 조심하세요5 야전공병 2004.08.07 553
13887 닉 변경했습니다. sagent -> 갈치3 갈치 2004.08.07 513
13886 오늘 드뎌 뽕패달로......2 리골레토 2004.08.08 587
13885 기장 MTB코스 번개사진[6]4 maelchi 2004.08.08 740
13884 기장 MTB코스 번개사진[5]5 maelchi 2004.08.08 670
13883 기장 MTB코스 번개사진[4]11 maelchi 2004.08.08 762
13882 기장 MTB코스 번개사진[3]5 maelchi 2004.08.08 865
13881 기장 MTB코스 번개사진[2]3 maelchi 2004.08.08 769
13880 기장 MTB코스 번개사진[1]3 maelchi 2004.08.08 741
13879 십자수님 독사진과 단체사진입니다.6 maelchi 2004.08.08 888
13878 에휴~ 라이딩 후기 다 날렸네~~13 지리산 2004.08.08 677
13877 심장약한자,노약자,클릭금지!3 덕균 2004.08.09 609
13876 구입에 앞서 판매 및 대여해 주실 분 찾습니다.2 maelchi 2004.08.09 529
영남알프스 라이딩 후기6 지리산 2004.08.10 839
첨부 (2)
yeongchui.jpg
103.4KB / Download 5
sinbul.jpg
151.8KB / Download 3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