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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치와 용님의 뚜르 드 꼬레아

지리산2004.08.12 09:46조회 수 653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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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다섯시 쯤이었습니다. 갑자기 전화기에서 반가운 멜로디가 울려퍼집니다. 베토벤의 터키 행진곡.
자전거와 관련된 사람들의 전화번호 폴더에 지정된 멜로디입니다.

갑작스럽고도 반가운, 멜치님으로부터 온 전화였습니다.

'저 멜친데요~~ 지금 경주에서 영천으로 가는 중이거든요.....보현산 쪽으로 가려니 숙소가 없을 듯하구요~~ 의성 쪽으로 가려는데 어디 쯤이 좋을까요? 최소 2시간 이내에는 숙소에 들어야 하는데....'

제가 이 근처에 사니까 현지인의 정보가 필요했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간단히 몇가지를 물어보았더랬습니다.

'목적지는? 투어 형태는? 진행 방향은?'

'속초를 거쳐 서울로 해서 부산으로 내려가며 밥은 사 먹고, 여관 같은 숙박시설에서 자며, 동해안 도로를 타는 게 아니고 내륙을 치고 나간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저녁 시간인데 잠깐 나가서 식사라도 대접했으면 했지만 마침 서울에 사는 두 동생 내외가 우리집에 내려와 있던 참이어서 몸을 빼낼 수가 없었습니다. 되게 안타깝더군요.

만나볼 수 없는 제 사정을 이야기하고 한시간 가까이 지도와 씨름한 끝에 대충 다음과 같은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청통 은해사 근처에서 묵고, 의성 빙계계곡을 거쳐 안동 길안천 쪽으로 진행하는 게 가장 좋을 듯하다. 물론 나름대로 계획이 있을 수도 있으니 참고만 하시라.'

지금은 어디쯤에서 페달링을 하고 있을 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그 모습들이 눈앞에 선선합니다.

안전하고 멋진 Tour de Corea를 빌며 멜치님! 용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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