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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랑스런(?) 허브 교체기

지리산2004.08.23 01:20조회 수 151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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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쯤 전에 왈바 중고장터에서 중고 휠셋 앞뒤 한세트를 장만했습니다. 서울에 사는 어느 사장님으로부터....
그런데 이놈을 사 놓고서 시간이 없어 건드리지도 못하다가 얼마 전에 동생 잔차에 달아주려다보니 앞허브가 상태가 영 아니올시다였습니다. 돌아가지도 않는 수준입니다.
소리가 끄르륵끄르륵~~~
집에 있는 책 '자전거 100% 즐기기'와 마니의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허브를 분해했습니다. 때마침 얼마전에 허브 분해용 스패너를 사 두었더랬습니다. 허브 그리스 교환과 베어링 교한 정도는 직접해 보려고~~~~
초보인 제가 보기에도 베어링과 그리스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이거 뭔가 다른 문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어째 이상하다싶어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구에 있는 샵으로 가져갔습니다. 기사분께서 말씀하시길, 허브를 너무 꽉 조인 채 오래 타는 바람에 맛이 갔답니다.
'오잉~~' 이런 걸 판 사람이 원망스러웠지만 거래한 지 한달이나 지나버려 누군지도 모릅니다. 에구에구~~~
허브를 교체해 달라니까 일이 밀린 관계로 지금은 안 되고 다음에 해 주겠답니다. 한여름 오후 겨우 짬을 내어 한시간 가량이나 고속도로를 타고 찾아간 샵이었는데~~ 사정은 이해하지만 야속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짐을 했더랬습니다.
'그래 좋다! 까짓거 내가 한다.'
엊그제 부산 오장터 열리는 날, 교대 근처 진보근 샵으로 갔습니다. 사장님께 허브 교체(휠 빌딩)에 대한 간단한 노우하우를 전수 받은 뒤 1만원짜리 데오레 앞허브 하나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평소에도 약간 휜 휠 정도는 스스로 잡아봤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신도 생깁니다.

그리고 마침 오늘 비오는 일요일......
내리는 비가 오히려 반갑습니다. 시간도 떼우고 허브도 교체하고......
다른 휠셋을 옆에 놓고 참고해 가면서 휠을 바로잡는데 무려 3시간 30분 걸렸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대수겠습니까? 내가 봐도 깔끔합니다. 스포크 장력도 적당한 듯하고 센터도 그럭저럭 잘 맞은 듯하고...... 이번에 같이 대관령 힐클라이밍에 나가는 동생 잔차엔 이놈을 꽂아줄 참입니다. 흐흐흐.
비록 작은 정비이지만 이번 허브 교체를 통해서 다시 또 몇가지 배웠습니다.

'하면 된다는 것, 그리고 너무 겁낼 필요 없다는 것.'

제가 이용한 허브 교체 장비 목록입니다.

책 - '자전거 100% 즐기기' 참고
사이트 - 마니의 홈페이지 www.mtbfix.co.kr 참고.
스포크 렌치 - HOZAN(7000원 정도)
정비용 바퀴 거치대(10000원)
일자 드라이버.
스포크 장력과 스포크 엇갈림은 다른 휠셋 참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정비한답시고 집안 한구석을 온통 어지럽혀 놓고서도 빤빤하게 버틸 수 있는 똥배짱.

잔차를 탈 수 없는 비내리는 날, 허브 교체나 휠 밸런스 작업을 해 보시길......
시간 죽이기엔 더없이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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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 잔거를 소개함다..... (by GONZO) 사진 올리는 방법 좀 가르쳐주세요~ ^^;; (by 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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